평택 미군기지 "백린" 누출사고...백린이란 무엇인가?
백린탄...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금지된 무기.. 이런 무기를 평택 주둔 미군기지에서 보유하고 있다가 백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금지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반도 남북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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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백린 누출… 36분 만에 대피 해제| TJB 대전·세종·충남뉴스
세계 제3차 대전 동북아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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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김태형의 ㅆㄷㄱ] 백린탄은 백악관으로!...촛불행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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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 20시간
백린,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잉어의 반짝이는 하얀 비늘인 것처럼 아름답게 들렸다. 폭탄의 이름을 왜 이리 예쁘게 지었나 했다. 백린탄의 별명도 마찬가지다. '천사의 날개'라니, 폭탄인 줄 몰랐다면 그 황홀한 아름다움 때문에 밤하늘의 불꽃놀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백린의 '린'은 화학성분 '인'을 뜻한다.
그래서 백린은 공기에 닿으면 바로 타오른다. 온도가 높아지면 더욱 격렬하게 연소한다. 피부에 붙으면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는다. 살이 타 들어가고, 연기가 폐로 들어가고, 눈과 점막을 망가뜨린다. 그래서 백린탄은 인간을 가장 잔혹하게 죽이는 무기 가운데 하나다. 한톨만 피부에 붙어도 몸이 모두 탈 때까지 꺼지지 않으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고통을 느껴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 무기의 위험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용을 제한하는 규범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은 사용을 중단하지 않았다. 미국은 1991년부터 백린탄을 '화학무기'로 분류했음에도, 이에 아랑곳않고 꾸준히 사용 중이다. 가장 널리 확인된 사용은 2004년 이라크 팔루자로, 미군은 처음에는 조명 목적 외 사용을 부인했지만 2005년 11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적 전투병을 상대로 소이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히며 사실임을 인정했다. 2017년 시리아 락까에서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백린탄을 투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살상이 아닌 연막 목적의 합법적 사용이라고 변명했다. 2023년과 2024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가자지대 공격에 백린탄이 사용되었으며 미국이 생산·공급한 백린탄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러-우전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백린탄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어제 주한미군 기지에서 백린 누출 사건이 발생했다. 해프닝으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평택 K-55 기지에서 백린이 누출됐고, 주민 대피 문자가 발송됐다가 곧 해제됐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주한미군 기지들 안에는 한국 사회는 전혀 알지 못하는 위험 물질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관리와 정보 공개 여부는 미군이 결정한다. 주민들은 사고가 나서야 비로소 위험의 존재를 알았다. 물론 그것마저 완전한 설명 없이 제한된 안내였다. 평택시가 긴급히 대피를 알렸지만, 그 뒤 미군의 설명 하나로 “위험성이 낮다”는 말이 따라붙고 대피가 해제됐다. 한국 땅에 위험이 발생했는데, 한국 정부는 통제권을 갖지 못하고, 주민의 안전마저 책임지지 못하는 구조다.
이번 백린 누출이 심각한 이유는 앞서 말한 무기로서의 위험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출량과 확산 경로가 분명하지 않아 토양과 배수, 주변 공기까지 불안정해진다. 게다가 군사기지 내부라는 이유로 현장 접근과 증거 수집이 제한되니 사후 검증도 불가능하다. 결국 주민들은 “피해가 없었다”는 말만 들어야 한다. 그러나 독성 물질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피해는 나중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호흡기 질환, 피부 손상, 오염 잔류, 토양 축적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 위험한 것은 구조적 문제다. 주한미군 기지는 한국 영토 안에 있지만, 한국 사회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군사 공간이다. SOFA 체제 아래에서 미군기지의 내부 조사는 제약을 받는다. 공동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미군이 설명하면 한국 정부가 받아 적는 수준에서 끝나게 된다. 바로 우리 주권의 현주소다. 자국 주민의 위험을 감시할 권리조차 온전하지 못한 현실이다. 결국 주한미군의 존재야말로 이 사건의 핵심이다.
미군 기지는 방어시설이 아니다. 한반도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이며, 한국은 그 전략의 전초기지로 기능한다. '동맹'이라는 말로 포장된 주둔 미군의 그림자에는 주민이 먼저 느끼는 주권의 결핍과 위험이 존재한다. 기지 주변 사람들은 소음, 토양 오염, 물질 누출, 미군범죄의 불안 속에서 산다. 그들에게 동맹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삶의 비용이다.
백린탄 문제는 제국의 일상을 보여 준다. 전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군사기지의 창고와 탄약고, 정비 시설과 불투명한 물류 체계 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주한미군 기지의 백린 누출은 우연한 사고로 끝낼 수 없다. 한국 사회가 외세의 군사력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고, 그 의존이 얼마나 쉽게 위험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이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첫째, 누출된 백린의 보관 목적과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 둘째, 누출량과 외부 유출 여부, 토양과 배수 오염을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셋째, 한국 정부와 지방정부가 주민에게 실제로 설명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 넷째, 기지 내 위험 물질의 존재 자체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섯째, SOFA 체계가 이런 사고 앞에서 왜 무력한지 따져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같은 사건이 반복될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주한미군의 주둔을 재검토해야 한다. 한국의 안전은 외국 군대의 주둔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주둔이야말로 한반도를 전략적 긴장과 군사 위험에 묶어둔다. 더군다나 기지 내부 사고가 주권의 한계를 드러내고 동맹의 이름으로 진실을 감추며 주민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면, 그 체제를 유지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미군철수는 극단적 주장이 아니라, 주권 국가라면 당연히 검토해야 할 권리다.
한국은 언제까지 외국 군대의 관리 아래에서 사고를 설명받아야 하는가. 언제까지 주민이 대피 문자 하나에 의존해야 하는가. 백린 누출은 경고다. 기지의 존재가 평화를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의 가능성을 상시화한다는 경고다. 이 사건을 일회성 해프닝으로 넘기면 안 된다. 조사와 공개와 책임 요구는 당연하며, 주둔 자체를 다시 묻는 데까지 가야 한다. 백린이 타오른 자리에 불평등과 주권의 빈틈이 함께 타올랐다. 그 불길을 끄는 길은 주권 확보 말고는 없다. 외국군 철거라는 분명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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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 조사 필요”…백린 누출 사고 진상규명 촉구
자주시보 :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7/29 [13:14]
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살상위험물질 백린 누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 이영석 기자
기자회견은 ‘2026 8.15자주평화대행진 추진위원회’,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이 공동 주최해 29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앞서 28일 오후 5시 7분경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주한미군 K-55 공군기지(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치명적 위험물질인 백린이 누출되어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었다.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주한미군 측의 수습 완료 통보에 따라 대피령은 해제되었다.
주최 측은 “미군 측은 ‘K-55 탄약고 내 탄두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됐다’고 밝혔으나 백린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다가 어떤 이유로, 얼마나 누출되었는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한미군 측은 지난 2015년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반입하여 생물무기 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났을 당시에도 이미 십수 회나 반입, 실험을 해 놓고도 ‘최초 반입’이라고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들통난 전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백린의 보관 목적과 규모, 누출량과 사고 원인, 기지 외부 유출 여부와 오염 범위 등 사고의 전모를 즉각적으로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라며 “미군기지라는 이유로 조사와 정보 공개에 어떠한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를 향해 “백린 유출에 대해 주한미군에 항의하고 적극적으로 진상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 이영석 기자
함재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왜 금지된 위험천만한 전쟁용 화학물질 백린이 그곳에 있는 건가?”라고 물으며 “주한미군 K-55 공군기지는 핵탑재 전투기뿐만 아니라 금지된 살상용 화학무기가 있는 곳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또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안전을 말할 수 있는가?”라며 “주한미군은 명확한,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미군기지라는 이유로 치외법권 지역이 될 수 없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어떤 협정보다 우선”한다고 역설했다.
▲ 함재규 부위원장. © 이영석 기자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 국민연대’의 권정호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지나갈 사고가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한국 당국이 미군 당국의 발표만 믿고 ‘이제 안심해도 되니까 괜찮다’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이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군 당국의 발표 자체를 믿기 어려울뿐더러 적어도 사태의 경위를 밝힐 한미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당국은 미군기지에 출입하는 것조차 막혀 있다”라고 한미SOFA의 불평등성을 지적하며 한국 당국을 향해 “국민주권정부라면 여기에 구애받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한미 합동위원회 소집을 즉각 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권정호 공동대표. © 이영석 기자
기자회견에서는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 주민인 김우겸 씨가 전화 연결을 통해 사건 발생 이후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김 씨는 “백린이 공기와 접촉해 800도 이상의 열을 내면서 사람 피부에 닿으면 그냥 뼛속까지 타버린다는 내용을 보고 겁이 나더라. 그래서 뉴스를 봤는데 YTN에서만 나오고 KBS 뉴스 등에 안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백린’이 들어있는 드럼통 모형에 ‘진상규명’ 글자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 상징의식. © 이영석 기자
© 이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