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태를 구별하는데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택배 기사들입니다. 한때 세상의 세태를 구별하는 것이 택시기사였다면 요즘은 택배기사들이 세상 돌아감을 판단하고 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겪은 피곤함을 토로하면서 세태를 이끄는 것이 택배기사들입니다. 그만큼 세상사 그리고 세상의 돌아감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택배기사 잘 못 건드면 낭패보는 것을 넘어 망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은 택배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 즉 배민 기업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을 요즘 알았습니다. 한국 기업인줄 알았던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처럼 말입니다.
자 얼마전 어느 택배기사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은 이 동네가 부촌인지 빈촌인지를 너무도 잘 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엘레베이터 즉 엘베를 사용하면서 느낀다고 했습니다. 빈촌 엘베에 택배기사가 타면 일단 지적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왜 당신이 타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왜 당신때문에 우리의 일상사가 힘들다는 것이 주를 이룬다고 했습니다. 반면 부촌에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부촌에서는 자신에게 일언반구하지 않는답니다. 엘베에 에어콘도 빵빵하다지요. 그러니 부촌에 사는 사람들은 공자님이요 빈촌에 사는 년놈들은 쌍놈이라는 것이지요. 일면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택배기사의 판단에 대한 저의 견해입니다. 나름 객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니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공자와 맹자가 요즘 시대에 태어나면 어떻게 볼 것인가부터 봅시다. 만일 부촌의 넓고 편하고 에어콘 빵빵 털어주는 그런 아파트에 사는 공자와 맹자는 택배기사가 층층마다 서서 물건 나르고 타고 그런 장면을 그래도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신축아파트들은 내부 공간을 조경으로 활용합니다. 차들을 모두 지하공간으로 보내지요. 그러니 지상에서 사다리차로 이삿짐을 옮기지 않습니다. 그대신 엘베를 크게 만듭니다. 엘베를 이용해 이삿짐도 옮깁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 즉 엘베가 좁고 서너명 들어가면 꽉차는 그런 엘베라면 어떨까요. 자 조금 오래된 아파트들은 이사할때 사다리차를 이용했습니다. 엘베는 사람만 이용했습니다. 그러니 클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 25층 아파트라고 봅시다. 택배기사가 배달로 활동하면 엘베가 층층마다 섭니다. 25층에 거주하는 사람은 아침 출근길에 엘베가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고문입니다. 1층부터 25층까지 올라올려면 한나절입니다. 그래도 1층이나 25층이면 양반입니다. 15층정도 어준간한 층은 기다리다 세월다 보넵니다. 물론 택배기사의 잘못은 아닙니다. 주문이 있기에 다니는 것입니다. 오래된 엘베에는 에어콘도 잘 안나옵니다. 서로 짜증납니다. 엘베 수용이 몇명 안되기에 층을 그냥 건너뛰기 일수입니다. 이십분이상 엘베 앞에서 기다리던 주거민은 욕이 터져 나옵니다. 같은 주거민에게는 차마 못하는 욕설을 택배기사들에게 퍼부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말해 공자나 맹자가 아침 출근길에 초만원 버스나 전철에서 참고 기다리다 결국 욕설이 터져나오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어디 빈촌 부촌 가릴 수가 있을까요. 낮에 상대적으로 텅빈 버스나 전철을 탈때는 모두 신사요 숙녀입니다. 하지만 출퇴근 상황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공자와 맹자도 마찬가질 것입니다. 특히 격한 시간때는 그냥 욕나오지요. 무슨 공자와 맹자입니까. 공자와 맹자의 후예라는 지금 중국인들의 상황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단순히 택배기사들의 예를 들어 대단히 죄송하지만 극한적인 비유인 것 같아 이런 글도 올립니다. 인간의 심성은 경우에 따라 달라집니다. 요즘 새로 건축하는 아파트들이 대단히 신경써서 조성하는 것이 엘베와 지하주차장입니다. 바로 거기서 인간의 심성과 인품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슬프고 피곤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부디 택배기사분들 같은 말이라도 엘베로 주민들 비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자식이 3명인데 부촌도 살고 빈촌도 삽니다. 하지만 그 동네 분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빈촌인 분들 더욱 상대방을 위하고 배려합니다. 상대적으로 없이 살다보니 없는 환경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적 배려가 존재하는 것이죠. 좁은 공간 몇명 안타게 만들어진 엘베로 주민들을 비교하는 그런 사태는 제발 이제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택배기사들에게 박카스 한병 권하고 아파트 경비원분들에게 시원한 생수 한 잔 권하는 시스템은 빈촌이 더욱 할 것입니다. 인간 살아가는 시스템에 돈이 권력이라고 하지만 그 돈많고 권력많은 인간들도 떠날때는 다 비슷하게 갑디다. 돈이 관여안할 수 없지만 엘베 하나에 빈촌 부촌 가르는 그런 판단은 이제 좀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리는 글입니다.
2026년 8월 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