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6.3 지진 또 덮쳐… “100∼1000명 숨질 확률 46%”
여진 27차례… 해안 주민 대피 권고
사망자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
엄마 숨진 ‘탯줄 신생아’ 친척에 입양 20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진디레스의 한 병원에서 생후 2주 된 신생아 ‘아프라’가 고모부의 품에 안겨 있다(오른쪽 사진). 이날 아프라는 고모에게 입양돼 병원을 떠났다. 아프라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진이 강타한 6일,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태어나 산모와 탯줄이 연결된 채로 구조됐다. 산모는 잔해 속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출산했으며 아기 이름은 숨진 어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왼쪽 사진은 7일 알레포주의 한 아파트 잔해 속에서 먼지에 뒤덮인 채 구조되고 있는 아프라. 진디레스=AP 뉴시스
6일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최소 4만7000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경 안타키아에서 약 16km 떨어진 시리아 북서부 접경지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동이 인근 레바논, 이집트, 그리스 등에서 느껴졌으며 이날 저녁에만 27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또한 지진으로 해수면이 최대 50cm 상승할 수 있다며 안타키아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지진으로 21일 기준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6명이 숨지고 29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6일 강진과 마찬가지로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영국 스카이뉴스 등을 인용해 시리아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또한 최소 4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전화 등도 끊겼다.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21일 USGS는 이번 지진으로 100∼1000명이 숨질 확률을 46%, 1000∼1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을 29%로 추산했다. 1만∼10만 명에 이를 확률도 5%로 예상했다. USGS는 20일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에 이를 것으로도 추정했다.
USGS는 6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 또한 기존 24%에서 25%로 높였다. 1만∼10만 명일 확률 역시 35%에서 36%로 상향했다. 경제 피해 규모는 튀르키예 GDP의 최대 10%로 전망했다. AFAD도 “6일 지진으로 아직 많은 이가 실종된 상태이며 사망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공개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