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마이클 크라이튼’의 중세로 떨어진 젊은 고고학자들, 텅빈 스펙터클에서 길을 잃다
프랑스의 라로크성 유적에서 발굴 작업에 한창이던 일단의 젊은 고고학자들이 600년 이상 숨겨져 있던 지하유적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며칠 전에 뉴멕시코로 떠난 존스턴 교수의 600년 동안 봉인되어온 친필 구조요청과 안경알이었다. 이 앞뒤가 맞지 않는 기이한 사건의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유적 발굴의 후원자였던 ITC에 연락을 취한 그들이 알아낸 것은, 사물의 전송이 가능한 양자 원격 이동 장치가 존재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1357년의 프랑스로 떠났던 존스턴 교수가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이었다. 4명의 젊은이들은 이제 ‘6시간’ 안에 교수를 구출하여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야심으로 가득 찬 자본가가 만들어낸 상상을 초월하는 테크놀로지, 그것이 야기한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혼재하는 ‘테마 파크’ 속으로 뛰어드는 젊은 전문가 무리들. 이쯤 되면 여기서 <쥬라기 공원>과의 묘한 데자뷔 현상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좋은 의미에서든 그 반대의 의미에서든, 이 영화는 마이클 크라이튼 소설의 컨벤션과 클리셰를 모두 지니고 있는 작품이고 그것들은 잘 만들어졌을 때 ‘상업영화의 미덕’이 된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마크 트웨인의 <아더왕과 양키>의 방식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 속에 삽입해 넣고 거기에 젊은 고고학자들의 모험과 야심에 찬 자본가의 음모까지 버무려 넣은 원전은 다채롭다. 크라이튼의 원작을 열심히 따라가기만 해도 속이 알찬 상업영화 한편은 거뜬히 뽑혀나올 듯싶다. 그러나 정작 영화가 시작되면, 백년전쟁의 한가운데 갑자기 떨어진 주인공들은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우왕좌왕하기 시작한다. ‘백년전쟁’의 중세 전투가 ‘공룡떼’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 힘들 터. 허술한 내러티브의 결점을 시각적 쾌감으로 보완하려는 것은 애초에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었을까. 캐릭터들을 ‘매력없는 방식으로’ 낭비하고, 중세 전쟁신의 스펙터클에 사활을 건 방식은 그래서 문제다. 창공을 가로지르는 불화살을 지켜보는 소박한(!) 즐거움도 나쁘진 않지만, 별다른 이유없이 죽어나가거나 머리가 비어 있는 게임 캐릭터처럼 고민없이 행동하는 주인공들을 지켜볼 때마다 ‘왜?’라고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난처한 일이다.
리뷰:
과거에서 온 메시지..
프랑스 라로크성의 유적발굴에 한창이던 존스톤 교수의 일행은 600년간 봉해져 있던 수도원을 발견한다. 그러나 14세기 유적보다 놀라운 발견은 발굴단의 책임자이자 그들의 스승인 존스톤 교수의 도움요청과 친필서명이 담긴 문서, 그리고 그 당시에는 결코 발명되지 않았던 안경 렌즈였던 것! 유적발굴의 후원사인 ITC를 찾아간 존스톤 교수에게 무슨일이 생긴것인가?
미래를 바꿀 운명의 타임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
ITC를 찾은 그의 아들 크리스와 조교수 매렉, 그리고 학생인 케이트,스턴,프랑소아는 문자를 전송할수 있는 것처럼 사물을 전송할수 있는 양자 원격 이동 장치와 웜홀을 통해 존스톤 교수가 14세기, 영불 100년 전쟁의 거대한 소용돌이속에 발 묶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6시간이라는 귀환 데드라인속에 목숨과 운명을 걸고 시간 여행에 뛰어드는 그들. 그러나 21세기에서 온 그들로 인해 1357년의 역사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하는데….그들이 만나게 될 과거와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 글 김도훈 2004-02-25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