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면 스티로폼 공장 주민-업체 수년째 갈등 겪어
- 주민들 악취·분진 등 피해 발생 주장 10여 차례 이상 민원
- 12월 공장 이전까지 작업량 최소화 외에 뾰족한 해법 없어
농촌마을 스티로폼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그을음 피해를 놓고 업체와 주민이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강릉시 강동면의 한 스티로폼 제조공장 S업체에 시 환경담당 공무원과 주민이 모였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그을음 피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폐스티로폼을 녹이는 감용 작업 과정에서 참기 힘든 악취와 그을음, 분진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공장에서 퍼져 나오는 악취로 눈과 목이 따갑고 역겨운 냄새는 두통까지 유발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비가 오기 전에는 안개 같은 연기가 공장에서 확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진다고 강조했다.
발포합성수지인 폐스티로폼(EPS)을 합성목재나 액자 틀 등의 제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부피를 줄여야 한다. 스티로폼 제조공장은 수거된 폐스티로폼을 파쇄한 뒤 감용기에 집어 놓고 순간적으로 높을 열을 가해 굵은 가래떡 모양의 인코트로 변형을 시키는 데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다.
문제는 S업체가 공업단지가 아닌 농촌마을에 위치해 대기오염배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또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해당 공장은 폐업했다가 직원들이 지난해 4월 공장을 인수하다 보니 자본력이 부족해 수억원이 소요되는 악취 저감 설비를 설치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민원이 10여 차례 이상 이어지자 S업체는 결국 오는 12월께 동해 북평공단으로 공장을 이전키로 했지만 그 전까지 뾰족한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S업체 관계자는 “스티로폼 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 때문에 폐스티로폼 감용 작업은 안 할 수도 없다”며 “다만 민원을 고려해 작업 물량을 최소화하고 나머지는 공제조합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이 계속되면 포집을 통해 유해물질이 발생하는지를 측정하겠다”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성식 기자님(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