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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사진방 스크랩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의 향기를 느끼다
모라타 추천 15 조회 4,802 11.02.11 16:22 댓글 28
게시글 본문내용

부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방문기

 

모처럼 인사드립니다. 유럽여행 하면서도 틈틈이 아시안컵 경기 보고 관련 글을 올렸는데 이후에는 시간이 잘 나지 않더군요. 그만큼 좀 빡빡하게 여행했지만 나름대로 보고 즐길 건 다 한 것 같습니다. ^^ 바로 어제 밤에 한국에 들어왔고요. 여행하면서 보고 즐기고 느꼈던 것들 하나하나 정리해 앞으로 여러분들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이 지난달 말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박지성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라면서 10여년간 정들었던 태극 마크를 공식적으로 반납했습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반응들도 적지 않지만 그의 새로운 축구 인생을 위해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요. 어쨌든 박지성은 자신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준비를 막 시작했습니다.

 

맨유 올드 트래포드 내 메가 스토어 한쪽 벽면을 장식한 박지성 (사진-김지한)

 

박지성이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날, 저는 영국 맨체스터에 갔습니다.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한 영국 날씨가 이날은 너무나 운좋게도 아주 화창했는데요.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 가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서 깊은 역사도 돌아보고, 무엇보다 맨유에서 뛰고 있는 혹은 예전에 뛰었던 스타 플레이어들의 향기를 느껴보려 했습니다. 특히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만큼 그가 맨유에서 6년간 남긴 흔적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화창한 하늘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드 트래포드 (사진-김지한)

 

올드 트래포드는 맨체스터의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별다른 높은 빌딩이나 건물도 없는 한적한 곳에 있어 "과연 이곳에 7-8만여 팬들이 갈까"하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실제로 아스널이나 첼시, 리버풀과의 경기 때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트램 정거장부터 경기장까지 주변을 가득 메운다고 합니다. 경기장을 가는 길목 중간중간에는 말콤 글레이저 맨유 구단주의 퇴진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 곳곳에 붙여져 있거나 찢겨 있는 것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로 가는 길 표지판

 

길목 곳곳에 붙어있는 글래이저 구단주 퇴진 요구 스티커 (사진-김지한)

 

트램 정거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올드 트래포드의 웅장한 자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 시티가 있기는 하지만 맨체스터의 자부심과도 같은 맨유 올드 트래포드의 모습은 정말로 멋들어짐 그 자체였습니다. 시골과 같은 조그마한 마을과 같은 곳에 큰 경기장이 하나 들어서 있으니 느낌이 어떨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맨유 선수들의 사진이 실린 광고가 붙어있었는데 흥미롭게도 박지성의 모습을 꽤 쉽게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올드 트래포드 벽면에 붙여진 주요 선수 6명 사진에 박지성이 트레이닝 자켓을 입고 한 자리를 차지해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도 봤습니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팀내 주축 멤버와 더불어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와 에드윈 반 데 사르와 함께 주요 선수로 분류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 외부

 

박지성이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에드윈 반 데 사르와

더불어 경기장 외벽 모델로 나섰다.

 

금호 타이어 광고에 실린 박지성(사진 오른쪽)

 

 

경기 안내 포스터에 실린 박지성. 아시안컵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박지성을 모델로 기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평일 경기가 없는 날 같은 경우에는 경기장 투어를 통해 올드 트래포드 내부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프로 축구팀 대부분이 경기장 투어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경기가 있을 때는 선수들과 팬이 함께 호흡하면서 평소에도 늘 경기장을 많은 팬들에게 열어놓아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맨유처럼 '이름이 있는 팀'의 경우에는 경기장 투어 관람료가 제법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알찬 프로그램이 있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맨유 경기장 투어는 박물관과 올드 트래포드 내부 관람까지 모두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박물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서 그동안 맨유가 일궈낸 성과들, 그리고 전설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958년 2월 6일 독일 뮌헨 공항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진 선수들을 기억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요. 실제로 올드 트래포드 곳곳에는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공간들이 곳곳에 있어 이들을 오랫동안 기억하려는 팀의 애틋한 감정이 묻어 있는 듯 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물관 내 자료들 (사진-김지한)

 

많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도 박지성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맨유에서 뛴 모든 선수들의 명단이 담긴 벽면, 그리고 2010-11 시즌 선수단 사진에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경기장 관람 미팅 포인트에 맨유의 여름 시즌 투어를 소개하는 사진에서도 박지성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2009년 7월에 열린 FC 서울과의 경기가 "박지성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6만여 관중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라는 멘트와 함께 크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제가 함께 했던 투어에는 약 40여명 정도가 참가를 했는데 한국인은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에 넌지시 구단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국인들도 꽤 많이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다고 귀띔해줬습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한국이나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면서 자부심(Pride)을 가져도 좋다고 얘기해줘서 함부르크 손흥민에 이어 또 한 번 기분이 으쓱해지기도 했습니다. ^^

 

 

 

 

 

올드 트래포드 맨유 박물관에서 찾은 박지성.

선수단 사진과 2009년 서울 투어 당시 모습이 소개됐다.  

박물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경기장 내부를 관람할 차례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워낙 세계적인 팀의 구장인 만큼 보안이나 정해진 루트대로 움직이도록 돼 있어 다소 빡빡하게 진행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땀, 눈물 등을 생생하게 느끼는 계기가 돼서 많은 사람들에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돌아다니기에도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맨 처음에 경기장 내부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경기장 투어는 내부 시설 곳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루트로 짜여져 있습니다. 작전 회의실, 드레싱 룸, 레스토랑 등 평소에는 들어가볼 수 없는 곳을 구단 직원의 허락 하에 정해진 시간동안 볼 수 있어 맨유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몇 번이고 가도 새로운 느낌이 나는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투어 관람객 가운데 일부는 60대 이상의 노인들도 있었는데 올드 팬으로서 올드 트래포드 방문에 대한 감회를 잠시 밝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 내부  

 

뮌헨 참사를 추모하는 공간. 뮌헨 터널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기타 국가 등 나라별로 분류한 역대 맨유 선수 보드판

 

이곳에서 선수들 가족과 미팅하고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드레싱룸 내부

 

전술 작전 회의판. 드레싱룸 내에 있는 이 판은 경기 직전이나 전반전 하프타임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작전을 지시할 때 사용되고 있다. 가운데 TV는 비디오 분석 자료를

보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사진-김지한)

 

TV에서만 보던 올드 트래포드를 직접 가보니 정말로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스포츠 블로거이기 전에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올드 트래포드를 직접 보고 느낀 것은 정말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비록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서 '실제 경기'를 본 것은 아니었지만 올드 트래포드의 지붕과 관람석을 바라보며 실제로 함성이 들리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면서 묘한 기분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올드 트래포드 투어가 끝나고 가볍게 맨유 기념품을 파는 메가 스토어에서 기념품 몇 개를 사간 뒤에 올드 트래포드를 나섰습니다.

 

선수 입장. 이 터널을 통해 나간다.

 

선수 입장하는 측면 공간에서 바라본 올드 트래포드

 

붉게 물들인 관중석

 

 

감독, 선수가 앉는 공간. 관중석과 상당히 밀접해 있다.

TV로 본 팬들은 잘 알겠지만 퍼거슨 감독과 관중이 마치 함께 호흡하는 듯 한

모습을 이 곳에서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맑은 하늘 아래 올드 트래포드

 

 

저도 한 컷 찍었습니다! (사진-김지한)

 

투어를 통해 느낀 것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구단 자체가 팬들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고, 또 그런 만큼 많은 이익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이 꽤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정 적자가 심각해서 팬들의 반발이 극에 달해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참신한 마케팅으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해내려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나라 K-리그 구단들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 (실제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08년에 구단 프론트들이 맨유를 방문해 마케팅 견학을 하기도 했지요) 팬과 팀이 항상 언제나 하나된다는 생각을 갖게끔 하는 그 의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루니, 긱스, 스콜스, 반 데 사르, 나니 등 내로라하는 맨유 선수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저나 경기장 투어를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은 뿌듯한 마음을 갖고 올드 트래포드를 나섰습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맑은 하늘 아래 경기장 외벽에 있는 6명의 맨유 스타들 가운데 박지성이 끼여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비록 국가대표에서는 더 볼 수 없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적인 팀에서 더 성장하기를 꿈꾸는 박지성이 앞으로도 계속 그 6명의 자리에 늘 끼여 있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과한 욕심이기는 하지만 훗날 박물관에서 꽤 이름있는 전설적인 영웅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봤습니다. 세계 1위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와 발자취, 그리고 그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박지성'이라는 이름 석 자와 사진을 볼 때마다 즐겁고 뿌듯한 기분이 계속 났던 올드 트래포드 투어였습니다.  

 

 

맨유 메가 스토어 내부

맨유 로고가 박힌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박지성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된 유니폼도 보기 좋은 공간에 잘 비치돼 있다.

 

 

 

올드 트래포드 외관.

당당한 박지성의 저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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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2.11 16:27

    첫댓글 오,.ㅠㅠㅠㅍ

  • 11.02.11 16:30

    잘보고갑니다 ! 의외로 박지성선수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 11.02.11 16:31

    잘봤습니다ㅎㅎ 부럽당 ㅠㅠ

  • 11.02.11 16:33

    ㅅㅅㅅㅅㅅㅅㅅㅅㅅ

  • 11.02.11 16:36

    높아진위상 실감 ㅎㅎㅎ

  • 11.02.11 16:39

    SB랑 OT는 진짜 꼭 가보고 싶다

  • 우왕 ㅋㅋㅋ쨩이다 ㅋㅋㅋ

  • 한번 가보는게 소원..

  • 11.02.11 17:17

    부럽당..ㅠㅠ

  • 11.02.11 17:32

    와...후기 잘봤어요~~

  • 11.02.11 17:38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OT는 가보고 만다 ㅠ

  • 11.02.11 17:40

    와 꿈의 극장 올드트래포드 진짜 꼭 가고싶네요 ㅠㅠ

  • 11.02.11 17:49

    나도가야지 언제 돈모아 ...

  • 진짜 꿈의 극장이다 티켓 이랑 빅매치가려면 얼마나 들까??

  • 11.02.11 18:13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 11.02.11 18:14

    와 잘봤어요~ 꼭 가고싶네요!!

  • 와 진짜 가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1.02.11 18:38

    우와...정말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제 평생 소원이 맨체스터 가서 오티 한번 둘러보고 오는게 평생 소원인데..정말 님 좀 짱인듯..
    자비로 여행을 가셨는지요...??

  • 11.02.11 18:57

    우와잘보고가요~재미있네요ㅋㅋ

  • 11.02.11 19:02

    저런거 하면 얼마나 들어요?

  • 11.02.11 19:06

    부럽습니다!!!

  • 11.02.11 19:07

    꼭가야지 OT!!

  • 11.02.11 19:08

    덕분에 더 자세히 잘알고 가네요 ^ ^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 11.02.11 19:45

    오 좋은글 감사드려요!

  • 11.02.11 23:13

    너무 부럽네요. 잘 봤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이적하면서 기자들에게 사진찍으라고 포즈 취하던 곳은 이젠 한국인이라면 다들 찍어보는 장소가 된 듯 싶네요. 지난번에 박문성 해설위원도 찍은 것 같던데..ㅋㅋㅋㅋㅋㅋ;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더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맨유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결과물을 내줬으면 더 좋겠네요. 맨유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해서 대박 터트린 첫 사례로 대한민국 출신 박지성 선수로 오랫동안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뭐.....맨유에 아시아 선수로 한국선수만 가면 더 좋겠지만. ^^;;

  • 11.02.12 02:27

    와 진짜 부럽네요ㅜㅜ
    입장하는데 가격은얼마나하나요??ㅜㅜ

  • 11.02.12 04:27

    메일로 스크랩하고싶어요...ㅠ.ㅠ...............

  • 11.02.12 04:37

    헐 진짜 대박이네ㅠㅠㅠ 새삼스레 맨유 내에서의 위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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