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리 마을 전경
비상초등학교 -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해서 본적이 있다
안정 나씨 사당 홍양사묘정비와 충효비 - 형님들은 나씨이고 나씨집성촌이다
초정약수원탕 석조상 - 그옛날엔 그저 작은 약수터였던걸로 기억된다
오른쪽 가게안에서 무료로 약수를 받을 수 있다
초정약수터 인근 증평 좌구산 천문대
천문대앞 잣나무숲
어릴때 우리집 마루엔 큰 전축이 있었다. 거기엔 낡은 LP판이 100여장 있었고
어머니는 팝이나 경음악을 아주 좋아하셔서 나도 덩달아 많이 들을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패티페이지를 좋아하셨고 특히 테네시 왈츠를 자주 틀으셨다.
그무렵 청주에사는 이종형이 서울에 와서 군대갈때까지 몇달을 함께 살았는데
형님도 패티페이지의 테네시왈츠를 아주 좋아해서 어린 나는 뜻도 모르고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곤 했었다.
당시 우리집엔 밥해주던 누나가 있었는데 자그마하고 예쁘장했고 마음씨도 착했다.
어느날 학교에서 조퇴하고 일찍 돌아오니 이종형과 그누나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 좋아했던 모양이다. 얼마후 형은 군대가고 그누나도 다른집으로 갔다.
그형 바로위 형님도 서울에 올때마다 우리 집에 머물렀고 여름방학때 그 형님과 함꼐
청주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다음날 조금 더들어간 북일면 비중리에서 여름을 보낸적이 있다.
비중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내수에서 비중리까지 약 십여리 걸어갔고 도중 원두막에서
수박을 사먹기도 했다. 그집에는 이모님 내외분과 늙으신 시어머님도 함께 살았고 그날저녁엔 마당에
모기불을 키고 모기장에서 잠을 청했다. 도착다음날 형님과 초정약수에 가서 약수를 먹었는데 쓴 기억만
난다. 저녁엔 집근처 비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하여 가봤는데 무슨영화인지 기억에는
안남는다. 다음날엔 저녁에 혼자 놀다가 거름통에 빠져 온몸이 거름 투성이가 됐었다. 돌아오던날 형님과
이모님과 함께 내수까지 걸어 오며 개울물을 건너다 그만 물쌀에 휩쓸린적이 있었다.
이모님은 서울아이여서 허약하다 핀잔을 주었지만 이종형은 나를 얼른 구해주셨다.
그후에도 형님들은 내결혼식에도 와주셨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오셔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셨다.
이제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20여년이 흐르고 그형님들과 그후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그여름날 그추억이
생각나 비중리에 잠깐 다녀왔는데 청주는 많이 발전했고 내수까지 도시화됐지만 그마을은 그대로였다.
살아계시면 100세가 훨씬 넘으셨을 이모님도 돌아가셨을테고 80이 다되신 형님들도 청주에 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조용히 마을을 돌아다니다 돌아왔다
저물녘 난간에 기댄 늙은이
아득한 들녘 흥취에 끌리네
성긴 수풀에 지는해 비꼈는데
쓸쓸한 주막에 외로운 연기
피어 오르네
-김득신 -
첫댓글 아주 멋진 전경이군요
참 좋은 곳인 듯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54년만에 찾아갔는데도 마을형태가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어디인가 했는데 청주시인가 봅니다.
북일면 비중리 이모네집 여름풍경이 상상됩니다.
오랫만에 달콤한 페티페이지 노래 잘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은 내수읍 비중리로 됐더군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아직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추억의 한 장면들 잘 보고 갑니다
오후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가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그 옛날 어머님께서 팝송을 즐겨 들으셨다니 인텔리셨네요.
그리고 우리네 어릴 적 전축이 집에 있기도 어려웠지요.
기정수님이 성장한 배경이 문화적으로 비옥한 토양이었네요.
청주 출신 이종 형님들과의 추억, 청주에 들렀을 때의 일들이 잔잔한 영화처럼 글을 통해 읽힙니다.
우리 이모님은 제주에서 초등학교 부부교사를 지내셨는데 이모님 댁이 너무 멀어서 딱 한 번 가봤습니다. ^^
오늘도 좋은 글 아름다운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머니는 정규학력은 길지 않지만 신앙이 깊으시고 책읽기와 음악감상 영화감상을 좋아하셨죠 저도 어머니의 성향을 조금 닮은것 같습니다 ~ 비중리에 가서 이종형 이름을 대면 금방 소식을 알수 있겠지만 불쑥 찾아갔기에 조용히 옛추억을 더듬다 왔습니다~ 항상 좋은글과 응원 감사합니다^^
옛날의 추억 그림자 잘 엿봤습니다
때로는 변해버린 도심에 쓸쓸할때도
있지만 ᆢ
옛날에 살았던 집과 동네들을 찾아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서울지역들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만 시골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요. 비중리가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