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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달림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다리는 계절이 아닌가 싶다. 겨울 동안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서 끊임없이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몇 가지 주의 할 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봄철은 일교차가 비교적 큰 계절이다. 운동의 기본이나 겨울철 날씨가 추울 때 충분히 하던 준비운동이나 워밍업도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소홀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준비운동은 결국은 러닝 이후 근육의 피로를 더욱 가중시켜서 심한 근육의 경직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봄에 풍이 잘 동한다고 하여 싶게 근육의 경직이나 경련 증상과 잦은 감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달림이들 뿐만 아니라 봄철에 유난히 발목이나 손목 관절의 염좌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모두 심한 일교차에서 의해서 쉽게 더워지고 쉽게 추워지는 계절적 특징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달림이들은 겨울철의 충분한 준비운동과 워밍업을 통하여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 주어야 하며 러닝 이후 충분한 마무리 운동도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둘째, 봄철의 가장 복병은 황사이다. 최근 들어 황사현상은 급속히 증가하여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매우 자주 발생한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 눈 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며,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 유해 오염물질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런 황사는 달림이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미리 미리 조심하는 수밖에 예방법이 없다. 우선은 황사가 발생할 때는 러닝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한 환경이 건조하지 않게 습도조절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기관지가 약한 분들이나 노인, 어린이는 외출을 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피로를 극복하고 감기와 호흡기를 보강하는 모과차, 당귀차, 생강차, 귤껍질차, 계피차 등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콧물이 많이 난다면 ‘생강차’가 좋다. 생강 한 톨에 마늘 한 쪽을 갈아 넣어 진하게 마시면 콧물이 뚝 그친다. 오한과 발열이 있을 때는 ‘유자차’가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해 초기 오한이나 발열 해소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침이 심할 때는 ‘모과차’가 제격이다. 감기, 기관지염 등을 앓아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도 좋으며 팔과 다리 근육이 나른해져 피로감을 느낄 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셋째, 봄철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허약증상들이 있다. 러너들 중에 봄철이 되면서 뚜렷하게 아픈 곳은 없는데 나른하고 피곤하고 식욕도 떨어져 생활에 활기가 떨어진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들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차가운 날씨에 익숙해 있던 우리 몸의 신체리듬이 높아진 기온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식욕저하, 식곤증, 피로, 현기증 등이 있다. 결국 이런 춘곤증은 체내의 정기, 즉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피로감과 무기력함 만을 호소하는 기(氣)가 약해진 증상에서부터 어지럼을 동반하는 혈(血)이 부족한 증상까지 개인마다 다양한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이런 분들 중에는 소화기계통이 약한 분들이 많다. 그러므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고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는 한편, 충분한 수면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면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러닝을 하기보다는 아침, 저녁으로 산책이나 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적응력을 키워나가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므로 운동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볍게 시작하시기 바란다. 또 평소 찬물과 따뜻한 물로 번갈아 몸을 씻는 냉온욕이나 신선한 봄볕을 쬐는 일광욕을 자주 하는 것도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위하여 달래를 비롯해서 냉이, 두릅, 쑥, 취나물과 같은 봄나물은 가벼운 춘곤증을 해소시켜 준다. 또한 손가락으로 정수리, 옆머리, 뒤통수, 관자놀이 부위를 눌러준 다음 손가락을 세워 이마 눈 주위를 돌아가며 가볍게 두드린다. 열손가락 끝의 손톱 밑을 다른 손의 손톱으로 꾹꾹 눌러 자극해 줘도 좋다. 만약 심한 춘곤증을 느낀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평소에 혈압이 높거나 뚱뚱한 사람들은 중풍을 조심해야 한다. 봄은 바람이 많은 계절이므로 인체도 같은 원인으로 풍을 맞기 십상이다. 혈압이 올라가고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토할 것 같으면서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귀가 울고 도무지 맑은 정신이 들지 않는다. 또 배멀미를 하는 것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봄철의 중풍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만약 러닝 중이나 운동 전후에 이런 증상이 느낀다면 가벼운 증상일지라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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