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께 혼이 났다.
솔직히 오늘만큼 혼나면서 억울한 적은 없었다.
간만에 음악을 다운 받고 싶어서
음악을 다운 받았다.
이 음악만 다운 받고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생각이었다.
한참을 다운 받고 있는데 아빠께서 오셨다.
승현이가 어떤 일로 인해서 혼이 났다.
그런데 여차저차해서 방학이 시작되었음에도 너무 탱자 탱자 풀어져 있다는
이유로 같이 혼났다.
아니, 물론 풀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혼나도
할 말은 없지만 왜 꼭 지금이냐고.
승현이가 너무 미웠다.
승현이만 아니었으면 지금 이렇게 혼나고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말이다.
아빠만 나가봐라 넌 다 죽었어.
한참을 혼나다가 어느 순간에서야 아빠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그래, 나 지금 혼나는 중이지.
내가 아무 이유 없어서 혼나겠어?
물론 그 계기를 만든 승현이가 미운 것도 당연하겠지.
하지만 어차피 요즘 너무 풀어져서 한 번 혼나야 했잖아.
그리고 우리를 혼내시는 아빠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그러자 승현이가 미운 마음은 쏙 사라지고
그래,
앞으로 열심히 하자 하는 마음이 들어왔다.
첫댓글 그래혼나도 공부를 하니 더 잘하자는 마음의 정 즉 자성의 정이 세워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