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들렸소이다. 경향 각지의 벗들이여! 그간 잘 먹고, 살 싸고들 하였나이까? 이제 우리때는 잘 먹고 잘 싸는게 제일이 아니겠소이까?
부산소식 올리겠습니다. 지난 10월16일,17일 양일간 1박2일로 "초우회의 7번국도 가을여행"을 다녀왔소이다.
10월16일 06:30분 지하철 명륜동역 앞에서 28인승 버스에 19명이 탑승하여 출발
여행이란 원래부터 가슴 설레임으로 시작되는건지, 모두들 들뜬 기분으로 기분 좋게 출발을 했다, 전날 밤잠을 설친 이놈은 부산 시내도 빠지기전에 잠에 취하여 경주 포항을 빠져나간 다음 화진휴게소에서 깨어나 보니 철 지난 바다가 시퍼렇게 펄처져 있었다. 내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사 바닷가를 지나고, 부흥,원척,남정을 지나 강구항을 그냥 통과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풍경과 바다에 취해서...
차는 7번 국도를 벗어나, 우리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차유마을(동창회때 모였던 대게마을)지나, 창포등대가 있는 영덕해맞이 공원에 머룰렸다.풍광이 참 수려한곳이였다. 어제 날씨가 추워서 그렇는지, 해풍을 맞은 길섶의 쑥부쟁이가 핏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차는 다시 출발하였다. 우측으로 고래불 해수욕장의 긴 소나무숲 너머 길게 늘어진 바닷가 모래밭이 보였고, 왼편으로는 드넗은 영해 들녁에 트랙타들이 분주히 추수도하고, 논갈이도하고 있었다.드넓은 들로 인하여 예로부터 이곳은 부촌이였다.
영덕 경계를 넘어 울진 후포에 도착하여, 회 비빔밤에 매운탕 곁들여, 꿀맛같은 점심을 해치웠다..바닷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골초들은 한대피우고, 다시 출발,
울진을 통과하는데, 왼쪽은 울창한 삼림이 육월의 신록 만큼이나 싱그러웠고,그 푸르름은 우리들의 마음을 평온하게하더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철지난 바다가, 지난여름 사람들이 남기고간 무수한 추억을 머금은채,, 신음하고 있더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갈매기들이 갯바위에 옹기종기모여 앉아 그 철지난 쓸쓸한 바다를 위로하고 있더이다.
고개를 들고 수평선 저 멀리를 보니, 에매랄드빛 하늘과 검푸른 바다사이에 솜털같은 구름들이 곱게 곱게 흘려가는 그 광경...어찌 표현할 수가 ....아- 도연명의 무릉도원이 이만 하였을까? 울진은 참으로 울울창창하고, 탁트인 바다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고장이더이다. 차는 달리고 달려,경상북도를 통과, 삼척의 해신당 공원에 도착,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서방님을 기다리다가 우찌우찌 됐다는데,무슨놈의 온갖 X대가리들이 그리도 많은지... 물통을 타고 껏덕거리는놈이 있는가하면 하늘을 찌르는놈 온갓 것들이 다모여있었다. 잘 생긴 그놈 부여안은 충청도 아줌마 왈"아이고 좋아라" ㅎㅎㅎㅎㅎㅎㅎ
아마 그때 바다로 나간 그남정네들은 모두다 여기다 X대가리들을 띠놓고 간것 같더이다.히히
TV 마칠때와 시작할때 보여주던 추암 촛대바위와 탁트인 바다, 기암들..여기도 절경이였다.
차는 다시 정동진 바닷가에 도착, 통일 공원에서 해군 함정안을 살펴보았다. 식당,취사장,침실,행정실,화장실.... 참 좁은 공간이였다. 이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지도 못한 생활을 의무적으로한 남자들의 병역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군 가산점 아까워하는 나부래기들 바다위가 아닌 땅위에 있는 이곳에서 한 1주일만 생활하게 해봤으면.... 정동진 앞 바다에 좌초됐던 북한잠수함 내부도 들어가 봤다,화이버 쓰고.,,,
동해 바다는 영덕, 울진 일부까지도 바다가 검 푸루다가.울진 망향정 부터는 명경같이 맑았다. 바다밑 모래가 명쾌하게 보이는 .... 참 깨끗하였다.
왼쪽으로 보아온 강원도의 산들은 삼척에서부터 양양까지 수년전에 할퀴고간 화마로 인해 속살을 드려낸체,어린 소나무들과 잡목들을 키우며,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었다. 양양 낙산사에 도착했을때는 어둠이 깔렸다. 원통보전,보타전,해수관음전,의상대,홍련암을 둘려보긴했는데,어둠이 깔려 그냥 지나친것 같다. 예전에 다녀간곳이라 그냥 스쳤다.
차는 다시 출발하여 속초시내에서 초당두부 백반으로 저녁을 때웠다. 회장,총무사모님들이 준비해온 음식이 많아서 차에서 계속 먹어나서, 초당두부가 저녁식으론 제격이였다. 식사후 숙소인 대명콘도에 도착, 여장을 풀고, 지하 사우나에 갔는데, 카운터에서 수영복팬츠를 하나씩 주었다. 노천탕 갈때 입으라고 주는줄 알았는데, 남녀혼탕이라 사워하고 사우나들어 갈때 입어야했다. 내일 일정을 위해 야간행사는 하지않기로하고 일찍 잠 자리에 들었으나, 쉬 잠이 오질 않았다, 일부가 한잔하면서,노닥거리고하여... 익일 아침 6시 사우나로갔다. 전날 저녁에는 현수하고,갑진이하고 셋이서 갔는데, 아침에는 남여혼탕이라니,남자들 전부가 다 갔다.히히히, 수영복 차림이라 별루 볼것도 없었는데, 부인네들은 7시에 아침밥 먹는다고 시간없다고 모두 안갔다.
아침밥먹고 8시에 숙소에서 출발, 설악산 케이불카 타고 권금성,봉화대에서 단풍도 볼 심산이였는데,사람도 많고, 차도 막혀서 당초일정을 포기하고, 차는 회차하여 입구 주차장으로 보내고 걸어서 신흥사 둘려보고, 비선대까지 갔다가 돌아나왔다, 비선대! 이름값하고도 남을 만큼 풍광이 아름다웠다. 맑디 맑은 물에 풍덩 알탕하고픈 충동이 마구 솟구쳤다.나오는 길에 막걸리와 파전 묵채로 목을 축였는데,그맛이 일품이였다. 오후 일정인 단양팔경을 보려 단양으로 가기위해 서둘렸다. 점심은 또 초당두부로 했던거 같다. 밤잠을 설친 관계로 대관령 풍경을 눈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도 아리하게 남아있다. 단잠에서 깨어나니,단양 장회나루 주차장이였다. 장회나루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거슬려 청풍나루에서 일부 여행객들은 하선하고,또 다른 승객을 태우고... 우리들은 왕복을했다, 몇번을 왔다간 곳이지만, 그래도 늘 새로운곳이 이곳이다, 억겁의 세월을 묵묵히 버터운 장엄한 암봉들이 찰라를 살다갈 인간들의 유희를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었다. 물은 산을 할퀼려고 하고, 산은 그물은 포근하게 안고있었다. 바위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않았다, 월악산도 웅장힌 자태로 다가왔고, 달마상을 닯은 바위도 무수히 많았다.
돌아올때는 꼭대기층 바람이 차워서 1층 선실로 내려오니 디스코크럽에서는 남여가 어울려서 음주가무가 한창이였다, 우리 일행들은 조용히 감상만했다, 만원씩하는 노래비도 아깝고, 술기운도 없고해서,,,, 하선하여 어디서 저녁을 먹었는데, 무었을 먹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갈때가 다됐는 모양이다. 하기사 환갑이 됐으니 그럴만도하다. 드디어 리무진버스는 중앙고속도로에 올라탓다.소줏잔이 왔다갔다, 버스앞 화면엔 전주음악과 자막이 요동을 치고. 버스는 궁둥이를 흘들면서 달리고 있었을것이다, 음주 가무가 계속되는 가운데, 초우회의 7번국도 가을 여행은 궁둥이 흘들면서 달리는 강남고속 리무진를 타고 달리고달려 아무일도 없었느냥 무사히 우리들의 보금자리 부산에 도착, 내달 모임때 만니기를 약속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이번 모임도 송현수 친구가 주선하여 리무진을 제공했고,여려가지로 많은 부담을했다. 여행 자체도 제안을했다. 모두들 마음속 깊이 고맙게 여겼다,
오랬만에 두서없이 부산 소식 올리고 줄행낭친다. 각지의 벗들이여!,만수무강하시라!
메모라도 해두었으면 좋았을걸, 한 반달이나 지나서 더듬으니, 생생한 여행후기가 되지못했네, 여행땐 조그만 메모 수첩이라도 준비해야겠다.
첫댓글 마음에 와 닿는 아름다운 글, 내가 다 같이 한것 같으네. 설송 이 사람 이렇게 좋은 글을.... 자주 좀 들러서 살아가는 얘기도 하시고... 작년인가 언젠가 대구에 영배가 서울에서 애 치우는데 갔다가 서울동창들과 함께 나온 원교를 만났지. 어릴때 기억이 잘 안나서... 한참을 생각했었지. 우리동창 모임이 제일 잘되는곳이 부산이고 다들 부러워들 하고... 다들 건강하게 해복하시기를... 그리고 나도 뭐 추억할건 거의 다 한것같고 한줄 글 올리는것도 만만치가 않아서 되도 안한 음담패설도 하고 해서.. 그래서 젊잖은 우리 친구들에게는 미안한 부분도 있고...
오랫만일세! 과찬의 말씀에 황송할 따름이외다. 자주 들리지 못함이 죄스럽소만,눈도 침침하고,이리저리 분주하게 살다보니,마음쉼이 모자란듯하니,너그러운 이해를 바라오. 그대의 우리카페 사랑은 한이 없는것 같소.참으로 대단하시고,장하오.쉼없는 그대의 열정이 부럽소이다.건승하시고, 계속적인 사랑 부탁드리나이다.동창들 혼사에 참석을 해야되는데, 소식 접하지 못해서 참석을 못하는일이 있었던거 같네.카페라도 자주 들렸으면 좋았을걸... 원교는 외가가 우리 집안이니,외손이지. 못본지가 오래되서,그냥 스치면 아마 모를걸세. 다시한번 자네의 그 대단한 열정에 찬사를 보내네
원 천만에... 사는게 다들 바쁘고 또 인터넷 세상에 익숙치가 않는 쉰세대들이니 더욱 그렇지. 그냥 심심할때 이렇게 한번씩 들어와 주는것도 정말 고마운 일이고.. 나도 그저 세월보내면서 생각나는것 잊어버리기 아까워서 한줄 두줄 쓰고는 있지만 부끄럽기가 그지없고... 불알칭구들, 늘 고마운 마음만 안고 살아가네. 다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