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거야? 다들 그러잖아. 그러니까 이번 일을 가지고 나를 죄인 취급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아.” 이와 같은 주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처럼 동일한 잘못이 상대방에게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서 벗어나려는 잘못된 논리를 댈 때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했다”고 말한다. 논술문 쓰기에서도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경우이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의 흡연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청소년 흡연행위를 제한하는 이유는 타당하지만 어른들이 과연 이를 주장할 수 있는 지 의심스럽다. 뭐든 당당하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것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은 너무도 지당한 일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거리, 사무실 심지어는 학교와 가정에서도 자유롭게 흡연을 한다. 그러므로 이런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흡연에 대해 비판하고 제한할 자격이 없다. ....... <후략>
윗글은 청소년의 흡연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제한에 대해 청소년이 쓴 주장글이다. 글쓴이는 어른들이 청소년의 흡연행위를 비판하고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긍하지만 과연 어른들에게 이를 지적하고 제한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오히려 비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른들의 흡연 행위가 문제가 없으니 청소년 흡연 역시 문제 삼지 말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대방의 행위를 내 주장의 근거로 삼는 잘못된 논리로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이와 같은 ‘피장파장의 오류’는 일반적으로 자기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상대의 잘못을 들어 반론의 여지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쓰인다.
■ 논술 연습
신문에 실린 보도기사나 의견기사에서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소개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