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충` `연금충` `할매미` 등
비하 표현이 쏟아지고 괄시받으며...
노인이 많이 살던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왕이 "늙은이들 얼굴이
주름살투성이인 데다 허리는 구부러졌다.
또 잔소리만 퍼붓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전국에 노인을 없애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한 신하는 몰래 땅굴을 파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모셨다.
며칠 후 신(神)이 왕의 꿈에 나타나
"여기 두 마리 말은 보기에 똑같지만
하나는 어미이고 하나는 자식이다.
어느 것이 어미이고
어느 것이 자식이냐"고 묻고,
"맞히지 못하면 나라를 멸하겠다"고
했다.
두려움에 떨던 왕이
대신들에게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한 신하가 "
두 마리 말 앞에 풀을 주면,
필시 어미 말은 새끼 말에게
먼저 먹일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신의 시험에서 헤어난
왕이 비결을 묻자 신하는
"땅속에 숨어계신 할아버지가
지혜를 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삶의 지혜를 간직한
어르신들이 공경받던 시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세대 단절과 일자리 경쟁 탓에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온라인에선
`틀딱충` `연금충` `할매미` 등
비하 표현이 쏟아지고 오프라인에선
노인들이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당하기 일쑤다.
지난달 한국의 어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5482건으로 전년(1만3309건)보다
16.3% 늘었다.
특히 자녀와 며느리가 가해자인
가정 내 학대가 최근 5년
누적 건수(2만1440건) 중
87.7%(1만8803건)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한국 노인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노인 학대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적극적인 신고는 물론 교육·상담·
보호시설 증설과 노인 복지 확대 등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인들을
`옹고집` `심술쟁이`로 치부하기보다
자식을 먼저 챙기며 궁핍한 시대를 견뎠던
그들의 눈물과 한숨을 헤아리는
마음이 먼저 필요하리라.
어린이가 어른이 되듯,
누구나 노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