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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너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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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 "뭐야? 파김치? 나 오늘 하루종일 빵 먹은거 어떻게 알고"
은성 "우와~"
래완 "야야 손 씻고 어?"
은성 "오~ 밥!!"
래완 "알았으니까 자"
래완이가 물티슈 챙겨줌
"맛있어?"
"응 완전"
"이것도 먹어"
"오 맛있겠다"
"저기 있잖아..."
"오~야 너 이거 진짜 잘했다 이런건 언제 배웠어?"
"예전에 밥집하던 누나한테"
"넌 전여친들한테 고마워 해야 돼 어? 잘 키워주셨다고"
"한은성 근데 나.."
"아 맞다! 나 내일 집 마무리 된대"
"아 진짜? 잘됐네"
"어 나 내일 퇴근하고 짐 뺄게"
은성 "아 목말라 뭐 맥주 없나?"
"아 마실게 하나도 없네"
"헤에 야 얘네들은 다 상했다"
"됐어 내가 나중에 다 정리 할거야"
"다른건 깔끔한 애가 냉장고는 왜 이렇게 해놓고 산대?
야 올리브는 왜 이렇게 넣어놨어? 식초는 또 왜?"
"...시원하게 먹으려고 "
"으이그 야 두부는 왜 이렇게 많이 사놨어? 너 무슨 취두부 만드냐?"
"신경꺼 그거 내 냉장고야"
"내가 가기전에 정리 좀 해줘야겠다 어?"
"아 하지 말라고"
"니가 내 마누라야 엄마야?"
"야 마누라면 이혼감이고 엄마면 등짝 열대감이다"
"아니니까, 둘다 아니니까 관심 끄라고"
"아니 김 빠진 콜라는 왜 저기다 박제해두는 건데?
너 저거 혹시 우리 두달전에 피자 시켜먹고 남은.."
"나 원래 그래! 원래 그렇다고
먹다 남은거 냉장고에 다 집어 넣는다고"
"너 설마.."
은성 "설마..."
"무슨 쓸데 없는 생각 하는거야?
먹다 남은 콜라는 변기 청소할때 유용하고,
냄비 타면 거기다가 넣고 끓이면 감쪽같아지고
그리고 뭐 욕실 물때 제거, 유리창, 기름때 제거, 핏자국 지우는거 등등
그런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그런거 몰라?"
"몰라 빨리 버려"
"저거 버리면 없어질거야 우리가 그랬던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러니까"
"뭐 또 뭐!"
"저 냉장고는 니 마음이라고! 정리 안 된 니 마음!"
"저 검은봉지 안에서 썩고 있는게 바로 니 마음이라고"
"야 너 슬럼프랬지? 저 냉장고 정리하면 니 마음 다 정리 될거고
그러면 서정씨랑도 너 잘해볼 수 있어"
"야"
"왜?"
"나 슬럼프 왜 온 줄 알아?"
"왜?"
"너"
"너때문이야. 너랑 자고 나서 나 아무것도 안돼"
"그림도 연애도 나 제대로 되는게 없어
그러니까 너 제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너나 좀 잘해"
"나 잘해"
"그니까 너나! 너나 지금 그 마음 간수 잘 하라고"
"사람 헷갈리게 하지말고"
은성이 일하는데 찾아온 래완
"어 희남아 이따 잠깐 볼수 있을까?"
래완이가 은성이한테 말걸려다가 통화하는거 듣고 멈칫
"그래서 말이야 내가 아직 누굴 만날 준비가 안된거 같아
나 일도 자리 잡으려면 시간 걸릴거고, 공부도 아직 해야할거 너무 많고...
내가 멀티가 안돼요"
"...그러니까 우리 그만 보자"
"끝낼때는 엄청 공격적이네요 누나..."
"미안해 아닌건 아닌거 같아서"
"결국 래완이 형한테 가는건가?"
"뭐?"
"다 보이는데"
"야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진짜 아니야! 김래완때문에 그러는거"
그리고 냉장고 정리하는 래완
김빠진 콜라도 버림
"어? 오빠 왔어?"
"내가 맨날 얘기했던 래완이"
"아~ 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내 남자친구 현선오빠"
'저 냉장고는 니 마음이라고 정리 안된 니 마음!'
은성 "뭐하냐? 청승맞게"
"이따가 가냐..집에?"
"응"
"내가 델따 줄까?"
"아니야 택시타면 돼"
"밥이라도 먹고 가라"
"야 은성아 쭈꾸미 먹을래? 요즘 쭈꾸미철인데
너 쭈꾸미 좋아하잖아"
"래완아"
"어?"
"나 그냥 갈래"
"밥은?"
"아이 됐어..배안고파"
"야아 그래도~ 밥은 먹고가 그냥 가면 섭섭하잖아"
"아 됐다니까 그냥 간다고"
"그냥 먹자 그러면 먹으면 안되냐?...마지막인데?"
"야 한은성!"
"미안한데 나 진짜 안돼!"
"어? 내 구두..."
저번에 술취해서 잃어버린 구두 한짝이
시멘트에 박혀있움
아무리 힘줘봐도 안빠짐
"엉망진창이다 진짜
이게 바로 내 엉망진창 인생 그 자체야"
"술이나 먹고 아끼는 신발 여기다 쳐넣고
수도관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집에, 일은 여전히 불안하고
아 너랑은 맨날 이렇게 싸우기나 하고
인생이 정리가 안돼 어?"
"은성아"
"왜"
"너 괜찮아"
"뭐가"
"그런 너 내가 좋아하거든"
"뭐?"
"니 말대로 냉장고 청소 했더니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
나 너 좋아하는걸로 정리 했어"
"어...나 너 좋아해"
"뭐라고?"
"내가 너 좋아한다고"
은성 "나 가야될거같아"
"야 너 지금 선을 넘었어 너랑 나랑은 이러면 안돼"
"왜? 왜 안돼?"
"너도 조금이라도 내가 좋으니까 그랬던거고
그리고 뭐 싫지 않았으니까 나 계속 보는거고
어...너도 나 좋아하네"
"너 돌았냐? 진짜?"
"어 나 이 말 안하면 진짜 내가 돌거같아서"
"그만하자"
"항상 너였어"
"뭐가!?"
"항상 니가 나한테 왔다고"
"우리 지하철에서 처음 만났을때도 니가 먼저 나한테 말걸었지?
매번 술 먹자고 찾아온것도 너고, 우리집에 불쑥불쑥 나타나는것도 너야"
"먼저 살구따러 가자고 한것도 너
지맘대로 뽀뽀하고 덮친것도 너"
"가만히 있는 나한테 매번 돌 던진거 너야
니가...다 니가 니맘대로 한거야
근데 뭐? 이제와서 아무것도 아니였다고?"
"야 한은성 너 한번이라도 좀 솔직해져봐!"
"진짜 솔직하게 말해?"
"나 너랑 자고나서 너가 너무 불편했어
너무 애매하고! 너무 답답하고!!
왜? 니가 좋아졌거든 또 자고싶어졌거든
나 그래서 온거야 너네 집
수도관도 터졌겠다 핑곗거리도 있겠다"
"근데 내가 진짜 원하는건 그런 니가 아니였어"
"우리 엄마아빠보다 날 더 잘 아는 사람
8년동안 내 모든 과거 다 알고
내 주정 다 받아주고 심지어 내 똥까지 본 사람
나 그런 사람은 나한테 너밖에 없어"
"나 남친한테 차이고 미친년처럼 걔네집 앞에서 울고있을때도
그래 나 통역 잘 못해서 완전 욕먹고 우울했을때,
나 그냥 심심할때, 맨날 떠오르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그런 사람을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만나? 8년을 같이 했는데?
"그러니까 래완아 우리 이쯤에서 그냥 다시 돌아가자 어?"
"또 라면 먹자고? 또 뭐 레드썬 하자고?
아니 난 못해. 나 이제 못 돌아가"
"아 진짜...야 그럼 뭘 어쩌자고!
뭐 연애라도 하자고?"
"솔직히 우리 얼마나 갈거같은데? 한달? 두달?
아니 우리 성격에 뭐 반년은 갈까? "
"그러고 나면 뭐? 아 우리 다시 친구로 돌아 갈 수 있어?"
"시작도 안해보고 어떻게 아는데?"
"아니면 뭐 한번더 자줄까? 아 말만해 일도 아니야"
"은성아"
"아...나 너무 후회돼! 내가 진짜 왜 그랬을까 어?"
"그날 밤에 우리에게 아무일도 없었더라면"
"은성아"
"내 몸에서 니 냄새가 안 없어져"
"은성아! 한은성!"
"너 때문에 다 끝난거야..."
"아...이게 아니지"
"아! 복고!"
"니네 엄마는 너랑 나를 이렇게 버리고...박하다 박해"
희남이 새앨범 나와서 은성이한테 보내줬나봥
1년후
"선배! 간만에 홍대인데 한잔 할까요?"
"내일 출근해야지, 맞다 내일 밥통이니까 밥 든든하게 먹고와"
"네 선배 수고하셨어요!"
"어~ 수고했어 안녕"
"안녕히 가세요"
"어서오세요"
"편하신데 앉으세요"
"네"
"뭐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아니요...어...맥주 하나 주세요"
"이 작가 그림 재밌죠?"
비밀번호 그대로
은성이가 신던 실내화도 그대로 입구에 가지런히 놓여있음
"안돼 복고 못줘. 정들어 버렸어
버리고 간건 너야 이 매정한 엄마야"
"또 뭐 수도관 터졌냐? 아님 보일러 고장인가?"
"아..나 이번에 개인전 했는데 초대박 났어 니가 봤어야 했는데.."
"야 이 사기꾼아! 너 내 얼굴, 내 구두, 내 복고가지고 어?
그렇게 막 니 맘대로 그래도 돼?"
"너 완전 내 초상권 침해에다가 어? 복고 초상권 침해..."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 전문용어로"
"복고야 그지?"
"잠깐만 오구오구 들어가자 집에"
래완 "무슨일인데? 뭔 사고를 쳤길래 남의 집에 벌컥벌컥"
"훅 들어오냐...?"
"니가 영영 안 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무서웠어...너랑도 끝이나면 나는 너를 잃는거니까"
"나 니 그림들 보는데 1년전 생각 많이 나더라
그때 나 완전 과부하에 폭발하기 직전 도란스 같았지?"
"못났고, 망가지고, 엉망진창이고...
나도 그때 나 생각하면 하...진짜 감당하기 힘든데"
"근데 니 그림속에서 나 너무 예쁘더라"
"내 눈엔 그렇게 보였으니까"
"계속 그렇게 봐 줄수 있어..?"
"아주아주 예쁜 할머니가 될때까지 그렇게 보일거야"
꼬르륵
래완 "아 진짜 도란스 충전하라네"
"밥 안먹었어?"
"어..오늘 밥통"
래완 "이리와 뭐 먹으러 가자"
"너 혹시 밥 먹고 싶어서 온거 아니야?"
"아 뭐야! 날 뭘로 보고"
"아 밥 있어?"
"어 컵라면"
"아 아니야 아니야 됐어"
"왜?"
"됐어"
"가자 먹어야지 물 붓고 3분 기다리자"
"어 아니야~"
"가자 빨리와"
"아니 안먹을래"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까?"
(박수 짝짝-불켜짐)
"센서 달았지~"
"어! 이게 뭐야?"
"빨리와 컵라면 먹게
(주방에서) 여기도! (박수) 대박이지?"
"대박!"
"아 안 먹어!"
"빨리 물 올려 라면 먹게"
ㅋㅋㅋㅋㅋㅋ뜬금없이 센서 자랑 왜하냐곸ㅋㅋㅋ
복고 집도 업그레이드 됐다능
-끝-
╭┈┈┈┈╯ ╰┈┈┈╮
╰┳┳╯ ╰┳┳╯
더 안
보 되
╰┈┈╯
여 ╭━━━━━╮ 나
┈┈┈┈
줌 요
연애 좀더 보여주면 안되나요,,,ㅠ
2부작 말고 4부작이면 더 좋았을걸,,,
글 읽어주셔서 감사 댓글 감사릥!
+올레티비에서 무료로 볼수있어요!
하 ㅜㅜㅜㅜㅜ진짜 대박 개존잼
여시야 덕분에 정말 잘 봤어ㅠㅠㅠㅠ올려줘서 고마워❣
고마워 여시야 덕분에 잘봣어! 찌릿찌릿 감동하고 울다간다 ㅠ
또보러왔어ㅠ
요즘 힘들어서 살기너무 싫었는데
덕분에 보면서 울고웃고설레고 모든감정 다 느끼고가 글 올려줘서 고마워
감사합니다 너무 잘 봤습니다 행복해요 ♥
잘봤어!!!!
여샤 잘 봤어요 ♥️
하시발,,,,,내 기억조작되는기분,,,,
하 심장 아프다 오랜만에..,존잼....김선호...기억할게..
흐뭇하고 좋다ㅜㅠㅠㅠ잘봤어ㅠㅠ
이게끝이야?!!! 하
아 넘 좋다 ㅋㅋㅋㅋ 올레티비로 봐야지!
여샤 연어하다가 왔어.... 정말 재밌게 잘봤어...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이 다 있네... 다보고 나 왜 우럭...? ㅠㅠ 좋다...
개존잼...매번 볼때마다 재밌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