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후기를 생략할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다시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이러다 버릇이 되는건 아닌지....여행 다녀오면 개인적으로 기행문을 작성해서 보관합니다. 아마두 아하님이 제일 좋아하실듯 합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고 유혹하는 듯한 날씨였다. 서울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 파란하늘에 손을 담그면 손이 파랗게 물들어버릴것만 같았다. 파란하늘 그리고 햇님이 환하게 웃어준다. 여행을 떠나는 날의 아침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거름종이로 저저분함을 싹 걸러버린듯한 날씨덕에 이번 여행에 동참한 일탈님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었던것 같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버스안에서 바라본 창밖풍경은 여유롭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경들뿐이다. 들판엔 어느사이에 모내기가 끝나서 아직은 어리지만 의젓하게 어린 벼들이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난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풍경들이다.
군산여객터미널 도착...일탈에 동참하다보면 국내에 있는 모든 여객터미널에 내 발자국 도장을 다 찍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려면 운영진님들이 고생을 하셔야 할것 같고 나 또한 열심히 동참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다른 섬여행보다는 승선시간이 1시간 10분정도로 짧다. 백령도와 홍도여행과 달리 장자도 가는 배는 선상에 나와 스치는 풍경를 구경할수 있어서 좋았다. 늘 그렇듯이 내리쬐는 햇살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그 반짝임은 두근두근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난 오늘도 그 바닷빛에 유혹당한듯하다...그리고 섬여행은 비슷해보이지만 가는곳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든다. 풍경도 바다빛도..비슷해보이지만 각자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다녀온곳들을 비교해보는것도 꽤 근사한 일이다...
장자도도착..생각했던것보다 작은 섬이었다..조용하고 한적하고 여유롭고. 현대적이지 않아서 더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숙소까지 걸어가면서 바라본 소박한 작은 마을이 맘에 든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바다낚시체험을 위해 마을앞바다위에 있는 부표로 장소를 옮겼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고, 닐낚시대와 손낚시대를 하나씩 손에 쥐고, 바다밑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그녀석들을 포섭하기위해 낚시바늘에 꼴뚜기 한 마리를 통째고 끼우고 살살 유혹을 해보지만 그녀석들 무지 지혜롭기까지 한것같다...처음 낚시대를 잡을때부터 잡을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지 않아선지..한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결코 서운하지 않았다. 아마도 가는길에 읽었던 이외수님의 “황금비늘”덕이지 않았을까싶다. 그책에서 낚시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낚시꾼이라고 물고기를 다 낚는건 아니라고... 물고기가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인가?? 나한테 눈먼 물고기가 한마리도 없었다는 ^^ 고기를 잡으신 일탈님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낚시체험을 마쳤다... 저녁을 먹고 숙소앞에 있는 그네의자에 앉아 바라본 하늘풍경이 꽤 기억에 남는다. 바로 머리위에 커다랗게 국자모양을 하고 있던 북두칠성과 그 외 많은 별들...꽤 오랜만에 만난 별들이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도 깜깜한 바닷가 산책도...그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다.
울방 룸메이트님들 모두 모기와 사투를 벌이느라 잠을 못잔듯하다..나 역시나 그녀석들한테 공격을 당해 여기저기 물린자국ㅜ.ㅜ 난 아침에 눈을 떠서 포만감에 방심하고 있던 두 녀석들을 발견한후 즉시 응징를 가했다. 그래두 우리방엔 많은 모기들이 있었다는거...우리방 5명중 누구 피였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잠에서 막 깨어나는 장자도와 만나기위해 산책길에 나섰다. 건너편의 대장봉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쩔지 몰라 그쪽은 포기하고 바닷가쪽에서 아침풍경을 구경하고, 잔잔한 바다의 잔물결을 바라보고..아침을 맞이하는 장자도와 대면을 했다. 발걸음을 돌려 장자도와 선유도을 연결하는 장자교로 향했다. 아주 멋지게 꾸며놓은 다리는 아니고, 그곳 섬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인듯보인다. 사람과 자전거 그리고 오토바이를 개조한 오토바이 택시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곳에서 아침과 만나고 있는 장자교의 멋진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다 만개한 코스모스도 만났다. 섬에서 만나는 코스모스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곳에서 기념사진도 ^^ 생각했던 것보다 인화한 사진이 이쁘게 나왔다.....
아침식사후 섬일주를 위해 자전거팀과 오토바이팀으로 나누어 섬구경에 나섰다. 오토바이팀은 수월하고 쉽게 1시간동안 장자도, 선유도, 무녀도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신나는 일주를 했다. 5대의 오토바이택시가 쭈욱 줄서서 달리는것도 꽤 멋진풍경이었다. 아마도 선유도여행의 백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자전거투어는 힘들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을것 같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오토바이투어를 적극 추천함 ^^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될듯하다...생각했던것보다 섬투어가 일찍 끝나서 자유시간동안 아침에 가보지 못했던 대장봉에 올라가보기로했다. 대장봉 아래있는 2층짜리 펜션에서 만난 아저씨의 조언대로 펜션뒷쪽길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펜션뒷쪽에 자리한 조그만 보리밭에서 사진도 찍으며 올라갈땐 여유있게 올랐던것같다. 조금은 험해서 밧줄에 매달리고, 나무를 붙잡고 바위를 기어 오르고 올라간 그곳 대장봉... 정상에서 만난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풍경에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바위가 자리한곳에 앉아 바라보니 우리가 낚시를 했던 부표도 등대도 내 엄지 손가락보다 훨씬 작게 보인다. 하산길...우리가 올라갔던 길과 전혀 다른길이 나온다...귀신이 나올것같은 폐가도 보이고, 어~~허 이상하다...우리가 올라간 길이 아닌데...하면서 무조건 사람발길이 난길로 내려 오다보니 우리가 올라간 반대쪽길이 나온다..ㅋㅋ 몰라서 용감했던것일까?? 내려온 길이 원래 정상적인 등산로인듯보인다... 그 아저씨가 말씀하신길은 지름길쯤 되는듯하다...내려오던길에 끌림님이 미끄러져서 작은상처도 입었다. 끌림님은 아마두 이 여행이 아주 오래오래 기억 남을듯하다....
장자도, 선유도 여행을 마치며 남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에 승선해서 군산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돌아오는 배에서 배가 지나가면서 만들어내는 배뒷꽁무니의 하얀물결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다음번 한번쯤 더 와보고 싶은 섬으로 기억하리라고....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과 변하더라도 아주 조금만 변했으면 하는 바람을....
마지막으로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으로 유명해진 신성리 갈대밭에 들렸다. 영화에서 만난 풍경에 반해서 꼭 한번 가봐야겠다 했었던 곳이었는데...가을이나 겨울이 아닌 더운 여름이라니...초록갈대 풍경도..시원해보이고...꽤 운치도 있었다. 다만 너무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그곳을 오래 돌아본다는 건 힘든일이었다. 덥지 않은 계절에 그곳에 갔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거같다..하지만 인화한 사진속의 그곳 풍경은 온통 초록빛세상이다. 넘 멋지다....바람이 흔들어 놓은 그 갈대밭 풍경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듯하다...갈색옷으로 갈아입는 그때쯤 꼭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얀눈이 가득한 겨울도 좋을것 같다...
항상 그렇듯 이번 장자도,선유도 여행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내 사진들이 인화되어 앨범에 차곡차곡 쌓여가듯이...내 머릿속의 여행창고에도 하나하나 아름다운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좋은사람들과 좋은곳을 둘러보는건 참 행복한 일이다....앞으로도 쭈욱 좋은곳 좋은풍경들을 둘러볼수 있는 여유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으며 글을 마친다.
항상 고생하시는 아하님과 오랜만에 뵙게된 쌍쌍파티님 너무 멋져서 못 알아볼뻔 했다는 ^^
고생 많으셨구여....같이 동행해주신 일탈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히~~~~~~~~~ 책냅시다요. ㅋ
쓰다보니 넘 길어요...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후기 작정했구만 ~~~ㅋㅋ 씩선생 한말쌈 꽁무니 (꽝) 꽁무늬 (오케이) ㅋㅋ
갈켜 줄려면 확실히...하셔야죠...국어사전 찾아보니...꽁무니가 맞는데염 ^^
한 군데 틀린 곳이 있음.. '바램을 갖으며' 아니라 '바람을 가지며'가 맞습니다. 희망의 뜻은 바람이구요, 갖다는 가지다의 준말로서 모음으로 시작되는 말과 연결 지을 수가 없습니다. 아, 테클 걸어 쏘리... 아, 잘난 척은 아니라... 일종의 직업병(?)이라.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씨익 님 공부하세요!! (상상플러스 버전으로);;;
후기 올리기 무섭습니다...맞춤법 틀렸다고 하실까봐...저두 열심히 공부할렵니다...
괜히 답글 달았네. ㅎ 앞에 표준어 갖고 말을 하길래 괜히 나섰다가;; 아, 제가 왕소심이라.
아니에여...씨익님 말씀처럼...이러면서 하나 배우는거죠...모...담번엔 "바람"이란거 절대 안틀릴 자신있습니다....ㅋㅋ 빤짝빤짝님 다음번에도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사실 무심히 쓰다보면 많이 틀리는게 사실이거든요.....^^
블루님, 알고보니 주최측의 농간이 있었습니다. 다른방들은 모기향을 다 줬는데 울방만 안줬다고 아하님이 휴게소에서 실토를 하셨답니다...![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저 지금까지도 모기한테 뜯긴 팔과 다리가 아주 올록볼록 엠보씽입니다.
그것을 벌써 셨다니 대단 하십니다 ..3년전부터 참여한 회원들은 아직도 그걸 모르고 좋아라 한답니다 ...^^****
진짜여...저둔데...저두...모기 물린데....쏠베이지님이랑 똑같아여....
요즘 가려워서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아하님 넘하셨어요...ㅠㅠ
먼말인지 몰겟네이거... ㅎㅎ 환장...ㅎㅎ
아하님, 정녕 먼말인지 몰겄어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이실직고 안하심 애들 풉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아직도 가려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지가 뭐라했는데요 쏠베이지님 아이참 기억이 안난다 ㅎㅎ
난두 다시 만나 반가웠구요. 담 여행길에도 또 오려나 기다려져요.^^
인사두 못하구 왔어요....저두 반가웠어여...여행가서 왕언니님이 안보이심...이상해요..꼭 그자리에 계셔야 할분인거 같아요...^^ 다음번에 또 뵐께요....
여행길이 한눈에 그려집니다...ㅎㅎ 역시 독서광 다우십니다...
부끄럽습니다....제가 무슨 독서광이라고...남들이 들으면 욕합니다...^^
편집및 감상문 잘보았네요.이다음에 뵈면좋겠네요
감사합니다...넘 길죠.....ㅋㅋㅋ 저두 담번에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아우...이거 후기 넘 비교되서...담부턴 올리지 말아야겠다...ㅋㅋ ㅋ
저더러 올리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이죠?? 넵~~~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 잘 쓴 후기도 아닌데 부끄럽습니다.....그냥 느낀 그대루 쓴건데.....
누가 올리지말래요? 쭈욱 올리세요 그리고 빨랑 건강 찾으시길...근데 어디가 아프다고 한거죠? 헷갈려서그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