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석, 안철수 당대표 시절에 뭘 했냐고?
2016. 1. 9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오늘 자신의 트위텃에 김한길과 안철수의 탈당을 비난하면서, 과거 당대표 시절 안철수와 김한길을 무엇을 했느냐는 비난을 하였습니다.
물론 안철수와 김한길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설을 하는 동안 정의당 박원석 의원처럼 핸드폰으로 '조건만남'을 검색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탈당을 한 안철수와 김한길 전 당대표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문재인과 측근들, 그리고 지지자들은 안철수와 김한길이 당대표 시절 당내 혁신을 추진하지 못해놓고 이제와 혁신을 말하느냐 하는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비난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며 틀린 것도 아닙니다.
2013년 5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취임한 김한길은 박대통령 취임 첫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정치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진 국정원 대선개입에 따른 장외투쟁은 그를 어려운 환경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김한길은 어쨌든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를 얻어내는 성과를 보였지만, 정청래가 주도했던 국정조사는 권은희의 증언을 제외하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당 박지원조차, "이렇게 준비가 부족한 국정조사를 얻으려고 장외투쟁으로 정당지지율을 떨어뜨렸나!"라면서 정청래를 비판할 정도였으며, 결국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규탄 촛불은 타오르지 못했습니다.
2014년 초 정당 지지율이 13%까지 떨어지자 김한길은 2월 '정당 개혁과 정치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청래를 비롯한 강경파의 "당대표는 정치혁신 따위에 신경쓰지 말고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이나 얻어내라"는 비난 뿐이었습니다.
결국 김한길은 안철수와 통합이라는 묘수를 찾아냈고 이를 실현시켰습니다. 지금 현재에서 생각한다면 안철수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많은 손해를 본 것이지만, 김한길과 더민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은 무너져가는 정당지지율을 회복시켜 6.4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묘수였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을 비롯한 민주당 전원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연결 고리로 한 안철수와의 통합에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모두 환영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당대표 취임 이후 두번의 재보선 참패와 당내 갈등을 극복도 못한 채 정당 지지율을 회복시키지 못하는 문재인의 무능과 달리 그래도 김한길은 당의 지지율을 올리고자 안철수와 통합이라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2014년 3월 말 안철수과 민주당의 통합은 완료가 되었고, 민주당 의원 전원의 동의속에 안철수와 김한길은 공동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4월, 안철수가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민주당과 한 몸이 되자마자 시작된 것이 바로 통합의 연결고리였으며, 민주당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양보라는 안철수의 후보사퇴 결단의 덕을 보았던 문재인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논란 정국에서, 당원의 뜻을 물어보자면서 결국 안철수의 등에 칼을 꽂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기초선거 무공천 지지 여론이 더 높았음에도 당원투표에서 무공천은 철회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2014. 4.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분위기는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가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을 하는 침묵을 할 상황이었지, 대통령을 향한 투쟁을 할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도 당시에는 정치권의 개입을 반대하였고, 이를 본 정봉주는 스스로 유가족의 답답함을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이어 5월에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은 결국 지방선거 공천에 돌입하면서 안철수의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은 당내 갈등을 불렀습니다. 자기 지지율을 모두 가져와 무너지는 민주당을 살린 안철수가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대표의 전략공천인 윤창현 광주시장 후보 공천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당대표를 흔들었던 것이 바로 지금 문재인 세력입니다. 그리고 6.4 지방 선거 중 문재인은 단 한번도 광주 지원유세에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재인은 경남지사에 도전한 친노 김봉수를 위하여 통진당과 야권연대 주장을 하는 바람에 경기 인천 북한접경지역에서 새누리당 몰표를 불러 결과적으로 경기 인천에서 새누리당의 당선 결과만 가져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민주당과 통합이라는 대승적 결단으로 박원순과 안희정이 재선할 수 있었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이 신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철수는 이목희와 같은 당내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초노령 연금에 동의함으로써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한 푼이라도 빨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월호, 노동법 등과 관련 관련한 야당의 현재 모습으로 볼 때, 만약 안철수가 비난을 무릅쓰고 기초노령 연금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은 아직도 연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며, 이 복지 정책은 국사교과서 국정화나 공적연금 개혁처럼 야당의 무관심 속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재인은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이완구 박상옥과 황교안 등 박대통령이 던지면 던져주는 대로 처음에 반대만 하다가 결국 대통령의 뜻대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했지만, 적어도 문창극과 안대희 낙마에서 처럼 안철수 김한길은 대통령의 인사전횡을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7.30 재보선에서 허동준과 기동민 공천을 둘러싼 친노와 강경파의 행태는 이미 본 그대로였습니다. 당헌당규에 명시된 안철수와 김한길 당대표의 전략공천에 대하여 반민주적이라면서 당대표 퇴진까지 요구하면서 연판장을 돌리고 거칠게 대응했던 오영식, 최재성, 강기정, 정청래 등 지금의 친노와 강경파가, 김상곤과 조국의 혁신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포기를 천명한 문재인 당대표의 전략공천권 20%를 보장한 것에 대하여 침묵하는 것은, 바로 이들 친노와 강경파의 자기모순과 이중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철수와 김한길은 여당 우세지역에서 치러졌던 7.30 재보선에서 4-11로 패배하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습니다. 당시 재보선 지역 대부분은 여당의 당선지역이었고, 야당 당선자인 지역구는 5곳에 불과했습니다. 그것은 야당이 1석만을 잃은 것이지만, 안철수와 김한길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습니다. 반면 문재인은 야당 우세지역에서 성완종이라는 여당 절대 악재 속에서 치러졌던 4.29 재보선 0-4 참패, 그리고 국정화 반대 여론 속에서 치러졌던 10.28 재보선 참패에도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안철수는 당대표 퇴임 이후 스스로 인정했다시피 준비부족을 반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2014년 3월 말 안철수 당대표 취임 직후 시작된 기초의원 무공천 논란, 이어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그리고 두 차례 전국단위 선거 속에서 자신의 정치를 펼칠 시간도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는 혁신을 하고 싶어도 시간과 여건이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고, 단 4개월의 당대표였지만 7.30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직히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치적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정치인이 바로 안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 역시 이와 같은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한길은 정당 지지율이 무너지자 안철수와 통합이라는 아무도 생각도 못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민주당을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노력이라도 했지만, 지금 문재인은 당대표 1년이 되도록 무엇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문창극과 안대희를 낙마시킨 안철수는 당대표 4개월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여러 차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문재인이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 무엇입니까?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을 수습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4월 총선의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기력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 전략공천권 20%를 움켜쥔 채 당대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문재인이 기득권을 고집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친노의 패권주의입니다.
도대체 문재인이 그동안 보여준 혁신이 단 한 가지라도 있습니까?
아마도 정의당의 박원석이나 진중권, 유시민 등이 문재인을 감싸는 이유는 문재인과 비슷한 정치 지향점, 즉 새누리당 타도를 정치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운동권 사고와 진영논리 때문일 것입니다.
안철수의 정치는 상대를 죽이는 것이 목표가 아닌,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입니다.
안철수가 당대표 시절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가 혁신을 제시했다고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강경파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을까요?
만일 이들이 안철수의 정치방향과 지향점에 동의를 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했다면, 지금과 같은 분당은 없었을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첫댓글 자기 밥그릇 깨질까봐 두려운거겠지요
명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