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슨 분(Benson Boone), 떠오르는 ‘고막 남친’
◀Beautiful Things(아름다운 것들) *이번주 빌보드 Hot100 3위
◀Ghost Town(유령도시) ①가사 해석 노래 ②한강 변 버스킹 2022
◀In the Stars(별에서) ①별이 된 증조할머니에게 ②드라마 속 할머니와 이별
◀To Love Someone(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Sugar Sweet (설탕처럼 달콤한)
◉얼마 전에 끝난 ‘싱어게인 3’에서 자주 등장한 ‘고막남친’(鼓膜男親)’이란 말이 있습니다.
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래로 여심(女心)을 흔드는 노래를 부르는 남성을 그렇게 부릅니다.
◉실제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주로 발라드 가수에게 붙여지는 수가 많습니다.
지난 ‘싱어게인 3’에서는 ‘고막남친단’이란 팀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우승한 홍이삭과 준우승한 소수빈 가운데 누가 진정한 ‘고막남친’이냐는 얘기를 내놓고 흥미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요즘 미국에서 ‘고막남친’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예 팝스타 벤슨 분 (Benson Boone)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괴물 신예로 평가받고 있는 벤슨 분은 미국 워싱턴주의 먼로에서 2002년에 태어난 스물한 살의 청년입니다.
호소력 짙은 보컬과 감수성 넘치는 노래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음악인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고막 남친’입니다.
◉지난달에 발표한 그의 신곡 ‘Beautiful Things’ (아름다운 것들)은 이번 주 빌보드 hot 100 3위에 올라 있습니다.
2월 첫 주 15위로 진입해 지난주 8위를 거쳐 3위로 치고 올라온 무서운 추세를 볼 때 곧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미 빌보드 글로벌 200과 스트리밍 차트에는 1위로 올라 있습니다.
캐나다 스위스 노르웨이 체코에서 1위, 호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에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노래부터 만나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담았습니다.
원하고 사랑하는 것을 가진 행복한 사람도 그 행복을 잃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과 초조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과 삶에서 찾은 안정과 행복이 바로 아름다운 것들, ‘Beautiful Things’입니다.
그것을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낸 노래입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발라드’라는 게 자체 설명입니다.
싱어송라이터로 이 노래의 작곡에 참여한 벤슨 분은 부드러움과 함께 내면의 강력한 캐릭터를 끌어내 감각적인 보컬을 선보입니다.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바로 그 ‘너’가 행복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가사 해석이 들어있는 뮤직비디오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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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는 다이빙 선수였습니다.
밴드부 배틀에서 노래 부른 것이 계기가 돼 노래가 삶의 새로운 선택이 됐습니다.
2021년 열여덟 살 때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9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Top 24에 오른 뒤 그 길이 아닌 듯해서 스스로 자진 하차합니다.
대신 170만 명을 모은 틱톡에 자신의 음악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이매진 드래곤스의 프런트맨 댄 레이놀즈(Dan Reynolds)의 관심을 끌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2021년 10월 밴슨 분은 댄 레이놀즈의 음반사인 Night Street 레코드와 계약하고
데뷔 싱글 ‘Ghost Town’(유령도시)을 발표합니다.
데뷔 첫 곡부터 빌보드 hot 100에 진입하며 혜성같이 등장해 관심을 끌기 시작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황폐해진 도시를 흔히 유령도시라고 부릅니다.
사랑이 끝나 어둠과 적막감이 드리워져 있는 상황을 이 유령도시에 비교한 슬픈 이별의 노래입니다.
◉빌보드 디렉트 조 린치는 벤슨 분이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보컬로 그려낸 우아하고 쓸쓸한 피아노 발라드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며 애써 잡은 손을 놓아주려는 이별의 노래입니다.
영상 속에서 밴슨 분은 고등학교 때 익혔던 다이빙 실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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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딩고 뮤직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며 한국 팬들과 교감했던 벤슨 분은
2022년 10월 스무 살이 됐을 때 한국을 처음 방문해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공연했습니다.
그 당시 그는 한강 근처에서 펼친 버스킹에도 참여해 ‘Ghost Town’를 불렀습니다.
음향 상태가 다소 거칠지만 당시 라이브 버스킹이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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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B0fzK-GNWQ
◉이어 2022년 4월에 나온 ‘In the Stars’(별에서)는 하늘나라의 별이 된 증조할머니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어머니의 도움말까지 들어가며 정성 들여 만든 헌정곡입니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할머니에게서 받은 구겨진 20달러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가사 속에 별이 된 할머니를 담은 마음이 읽혀집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붙여진 가사 해석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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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한국 드라마
영상에 붙여진 이 노래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한편은 ‘나의 아저씨’ 또 한편은 ‘갯마을 차차차’입니다.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손숙이 연기한 할머니는 아들 내외가 여섯 살 손녀와 빚더미만 남기고 떠나면서
손녀를 늘 안타까워하며 살아갑니다.
손녀역의 아이유, 이지은이 유일한 가족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이 노래로 더해집니다,
이 노래는 ‘나의 아저씨’였다가 역시 하늘의 별이 된 이선균도 생각나게 합니다.
‘갯마을 차차차’에 나오는 김영옥이 연기한 김감리 할머니는 마을의 어른으로 존경받다가 편안하게 떠나갑니다.
그래도 남은 사람의 슬픔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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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에 내놓은 벤슨 분의 사랑 노래 하나 더 들어봅니다.
‘To Love Someone’(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입니다.
앞의 이별 노래들과 달리 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노래입니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그만큼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사랑한다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M복잡합니다.
2009년 영화 ‘5백일의 썸머’ 영상에 붙여진 노래입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썸머입니다.
현실주의적인 썸머와 운명론적인 남주인공 톰의 연애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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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OBE-QiVmxw?si=FIvLKfkewhfxPIwt
◉제목은 달콤하지만 반전이 있는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지난해 봄에 나온 노래 ‘Sugar Sweet’(설탕처럼 달달한)입니다.
제목도 달콤하고 목소리도 호소력 있지만 헤어진 연인에게 일침을 날리는 노래입니다.
‘난 설탕처럼 달콤하지 않아 네가 나에게 한 짓을 좀 봐 사랑은 그리 값싸지 않거든’
◉벤슨 분은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을 압박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심어주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이 노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뮤직비디오 속의 여주인공 캐스팅은 공항 가는 길에 터미널 근처에서 만나 즉석 제의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역시 여기에도 특기인 다이빙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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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tBplrrxR_Y?si=6mJVik3vqh7yoy9I
◉힘 있고 감성적인 벤슨 분의 음악 스타일은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에드 시런(Ad Sheeren)과
찰리 푸스(Charlie Puth)를 합쳐 놓은 것과 결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1년생으로 서른두 살인 영국의 에드 시런은 열아홉 살 때 미국을 돌며 버스킹한 뒤 스무 살 때
첫 메이저 싱글을 발표하면서 세계적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에드 시런과 같은 나이인 찰리 푸스는 열여덟 살 때 유투버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무 살 때 온라인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가수의 길로 나섭니다.
그는 버클리 음대 전액 장학생 출신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작곡 능력과
아름답고 특색있는 목소리 중독성 있는 노래로 세계가 인정하는 뮤지션 자리에 있습니다.
◉열여덟 살 때 음악을 시작한 벤슨 분도 비슷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스물한 살인 그가 세계적 싱어송라이터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