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 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첫번째 쌀뜨물로 설거지를 하고
두번째 쌀뜨물로 구수한 국을 끓입니다.
큰 가마솥 두 개에 씻은 쌀 20키로에 서리태와 고구마를 넣어 밥을 합니다.
우리 밥집 식구들에게는 밥이 최고입니다. 보릿고개 때처럼. 밥을 배불리 먹은 다음날이면 기분이 좋고 만사가 다 잘 풀려 '밥이 하늘입니다.'
고소한 가마솥 누룽지는 고마운 은인들과 나눕니다.
우리 밥집에는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말없이 섬기는 사람들, 우리 고마운 봉사자들과 은인들 덕분입니다. 섬기는 사람들이 최곱니다.
마태 23-25장은 마태오 복음서의 5 개 설교 가운데 마지막 것으로 종말에 관한 설교입니다. '하늘 나라의 도래'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의 하늘 나라의 구원에 관한 말씀이면서, 예수님을 반대하며 거부하는 이들의 하늘나라의 구원을 위해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1.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이방인 동방박사들과 거부하는 헤로데의 대조로 시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을 대조시키면서 거부하는 이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거부하는 이들의 중심에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끈질기게 예수님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권위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없애버리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실체를 폭로하시면서 마지막 때 종말론적 삶에 관해 말씀하십니다(마태 23-25장).
2. 모세의 율법의 근본 정신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마태 22,34-40 참조) 모세의 율법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길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때문에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정작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그들이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행실이 바로 오늘 복음말씀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입니다. 그들은 줄기차게 섬김을 받으려고 하고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행실입니다. 잘난 체하고 우쭐거리고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 오만, 거만에 찬 사람들의 행실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들의 행실입니다.
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13).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실체를 한마디로 위선자(hypocrite)로 표현히십니다. 가면을 쓴 모습과 가면 아래 본래의 모습이 다른 위선자들.
4. 이런 유다인들을 타산지석 삼아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섬기는 사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은 온 율법과 예언서의 핵심이요 요약인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곧 섬김과 겸손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늘 기쁘고 즐겁게 삽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을 "소풍가듯 소풍가듯 웃으며 행복하게 삽니다." ('소풍같은 인생' 추가열 노래)
우리 목우회 친구들과 함께 성북동 수도원에서 "말씀, 빵쪼갬, 기도, 친교"의 초대교회 삶을 재현하며(사도 2,42 참조), 기도하고 봉사하는 소풍같은 인생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