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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시각예술로 구현 미래 세대를 향한 창의적 메시지 전달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소통의 장 ‘여자고등학교’라는 정체성의 문화적 조명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1926년 개교한 경북여자고등학교가 걸어온 100년의 역사는 교육기관의 연대기를 넘어 한국 여성 교육사와 여성 인권의 흐름을 함께해 온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학문 전달과 교육기관으로 머무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자아 정체성 확립과 사회 참여 능력을 키우는 신지식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성장과 발전을 이어왔다.
과거 ‘신여성’이 억압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개척했듯, 오늘날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동문 예술인들은 세계의 미래를 바꾸어 가는 ‘K-Art’ 주도적 리더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펼치고 있다. 이런 동문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함으로써 ‘대구 문화예술의 명가(名家)’로서의 가치와 자긍심을 재정립코자 한다.
사진: 전시 포스터
이번 전시는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정숙)가 주최해 경북여고의 역사성과 정체성, 미래비전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문화행사이다. 총동창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지역에서 경북여고 출신 예술인들이 갖는 예술적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한국미술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망해 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사진:조녹주,정복득,김순희,서용진(4회) 공동제작,〈해금강(海金剛)〉, 1931
이번 행사는 지난 해 3월 종합기획안을 마련해 5월부터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최정숙)를 구성하고 전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 120여명을 명단을 확보해 본격적인 전시준비를 이어왔다. 10여 차례의 준비위원 회의를 거쳐 현존작가 90명의 작품 90점과 작고작가 10점 등 총 100점을 선정해 작품 수집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경북여고의 새로운 100년을 이어나갈 재학생 작품 2점도 찬조 출품되어 개교 100주년 동문전이 갖는 상징성을 더욱 확장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 최옥희,이잠조,이영자,이성남(5회) 공동제작, 〈고려꿩(高麗雉)〉, 1932
◈경북여고 미술활동 略史(약사)
1926년 개교한 경북여자고등학교는 일제강점기 근대 교육제도의 도입과 함께 도화와 수예 교육을 통해 여성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자수 교육은 실용적 기술을 넘어 미적 감각과 조형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기능하였으며, 학생들은 다양한 공모전과 전람회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였다.
사진: 김옥상,권정수,최계경,최복수,이순련,양금순(6회) 공동제작,〈백봉(白鳳)〉,1933
1930년대에는 일본 유학을 통해 근대적 미술교육을 경험한 여성들이 등장하며, 예술을 통한 자아 인식과 근대적 주체 형성이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경북여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창작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 미술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사진: 최송자,박봉련,이복선,이말주(7회) 공동제작, 자모관음(慈母觀音), 1934
한국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경북여고의 예술교육은 중단되지 않았다. 노천교실과 임시 교사에서 이어진 수업은 예술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정신적 기반임을 보여준다. 이후 1964년 시작된 ‘백합예술제’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 잡으며, 전후 교육 정상화와 문화적 재건의 상징이 되었다.
사진: 곽옥조,임삼오,최복주,임분금(8회) 공동제작,〈신라고대모양(新羅古代模樣)〉, 1935
1970년대 이후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도 경북여고의 미술교육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확장되어 왔다. 동문 작가들의 활동과 교육 현장의 노력은 학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왔으며,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중시하는 오늘날의 교육 방향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사진: 곽윤덕,서정자,이경환,이재옥(9회) 공동제작,〈고려모양(高麗模樣)〉, 1936
◈전시 구성 및 방향
일반적인 학교 개교 기념 축하 문화행사를 넘어, 경북여고의 역사와 교육이념을 문화예술로 계승하고 확장해 ‘경북여고 개교 100주년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진행코자 한다.
▶100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시각예술로 구현: 경북여고가 걸어온 100년의 발자취는 대구 여성교육과 문화예술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제강점기 이후 대구의 미술교육현장의 자료 재조명과 학교 교육을 통해 배출된 예술가들의 정체성,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구성한다.
사진: 최옥자,김순경,김금숙,강창련,정판순,지용주 공동제작(11회),〈금강산 보덕굴(金剛山 普德窟)〉, 1939
▶미래 세대를 향한 창의적 메시지 전달: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제안하는 소통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1920년대 활동했던 작고 작가에서부터, 올해 미술대학을 졸업하는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지역 미술의 100년’이라는 장구한 서사를 밀도감 있게 보여주며,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개척해 나가는 창의적인 인물인 재학생(대표 2명)까지 참여 한다.
사진: 김종복(21회), 오데옹(Odéon) 꽃집, Pigment print on 100% cotton paper(ed.200), 70x100cm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소통의 장: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활동 중인 동문 예술인 100여명이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과 새로운 동문 예술 네트워크를 재정립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자 한다.
사진: 이견(27회), 칠보산 설경, Oil on Canvas, 45.5x53.0cm
▶‘여자고등학교’라는 정체성의 문화적 조명: 지역 여성 인재들의 성장 기반이자, 수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한 교육기관으로 ‘여성의 시각’, ‘여성서사’, ‘자기표현’ 등 공간이 품은 문화적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간다.
사진: 곽연(33회), 여명의 빛, 아크릴 페인트, 60.6x72.7cm, 2019
◈주요 작가 및 작품 소개
1. 조녹주,정복득,김순희,서용진(4회) 공동제작,〈해금강(海金剛)〉, 1931, 비단에 자수, 31.3x178.0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2. 최옥희,이잠조,이영자,이성남(5회) 공동제작, 〈고려꿩(高麗雉)〉, 1932, 비단에 자수,115.0x65.3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동아일보 주최 <제3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1932) 중등 공예부 1등
3. 김옥상,권정수,최계경,최복수,이순련,양금순(6회) 공동제작, 〈백봉(白鳳)〉, 1933, 비단에 자수, 117.0x67.7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동아일보 주최 <제4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1933) 중등 수공수예부 특상
4. 최송자,박봉련,이복선,이말주(7회) 공동제작, 자모관음(慈母觀音), 1934, 비단에 자수, 85.0x34.0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동아일보 주최 <제5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1934), 중등수공수예부 특상
5. 곽옥조,임삼오,최복주,임분금(8회) 공동제작, 〈신라고대모양(新羅古代模樣)〉, 1935, 비단에 자수, 154.0x85.0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동아일보 주최 <제6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1935) 중등 수공수예부 특상
6. 곽윤덕,서정자,이경환,이재옥(9회) 공동제작, 〈고려모양(高麗模樣)〉, 1936, 비단에 자수, 105.0x61.0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조선일보 주최 <제1회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1936) 중등부 자수 및 공예 특선
7. 최옥자,김순경,김금숙,강창련,정판순,지용주 공동제작(11회), 〈금강산 보덕굴(金剛山 普德窟)〉, 1939, 비단에 자수, 144.0x47.5cm,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동아일보 주최 <제8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1939) 중등 수공수예상
8. 故김종복(1930-2025, 21회)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김종복 미술관
9. 곽연(33회) 이화여대 졸업, 성신여대 산업디자인대학원 졸업, 한국여류화가회 회장역임
10. 최영자(34회)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11. 김춘옥(35회) 서울대 회화과, 세종대 대학원 졸업, 한국화진흥회 이사장 역임
12. 배정숙(40회) 연세대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대구대 패션디자인대학 학장 역임
13. 장경선(40회) 계명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소헌미술관 관장
14. 백미혜(42회) 대구가톨릭대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15. 차경애(42회) 계명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대구미래대 명예교수
16. 정종미(47회) 서울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고려대 명예교수, 이인성미술상 수상
17. 조미향(48회) 영남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국내·외 개인전 50여회
18. 강민정(64회) 계명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교수
19. 우미란(79회) 계명대 미술대학(서양화과) 및 동 일반대학원 졸업, 전업작가
20. 신정민(91회) 홍익대 졸업
사진: 장경선(40회), 행복한 유영, 혼합재료, 116.8x91.0cm, 2025
●경북여자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동문작가 초대전: ‘백년의 기억, 백합의 약속' 행사 개요
◑전시명: ‘백 년의 기억, 백합의 약속’
◑일시 및 장소: 2026.4.14(화)~19(일) /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전시실
◑개막식: 2026.4.14.(화) 11:00-
◑출품 기준: 경북여고 졸업생 중 미술을 전공하고 국내·외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작고, 현존작가)/ 총 100점(재학생 찬조출품 2점 제외)
◑분야: 회화(동·서양화,판화),문인화,서예,조각,공예(금속,도자,섬유),사진,수예 등
◑주최: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주관: 경북여자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문의: 경북여고 총동창회장 김정숙 ☎(053)423-9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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