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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중지희(桑中之喜)
뽕나무 밭에서의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남녀 간의 밀회하는 즐거움 또는 남의 아내와의 옳지 못한 즐거움을 일컫는 말이다.
桑 : 뽕나무 상(木/6)
中 : 가운데 중(丨/3)
之 : 어조사 지(丿/3)
喜 : 즐거울 희(口/9)
(유의어)
상중지기(桑中之期)
상중지약(桑中之約)
상중지환(桑中之歡)
출전 : 시경(詩經) 용풍편(鄘風篇)
뽕나무 밭에서의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남녀간의 밀회나 간통 또는 음사(淫事)를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상중(桑中)은 남녀가 몰래 만나는 장소를 이르는 말이다. 시경(詩經)의 용풍편(鄘風篇)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말에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있다. 남녀유별이 철칙으로 되어 있고, 문밖 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로 뽕을 따는 사이에 이루어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경(詩經) 용풍편(鄘風篇)에 3절(節)로 된 연애시(戀愛詩)가 있는데, 3장(章)으로 되어 있고, 그 가운데 상중(桑中)이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풀 이름과 장소 이름과 사람 이름만 틀릴 뿐 똑같은 말로 되어 있다.
풀을 베러 어느 마을 근처로 한 남자가 간다. 그는 풀을 베러 간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어느 남의 아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를 뽕나무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거기서 사내를 만난 그녀는 그를 데리고 높은 집으로 맞아들인 다음 그를 기수라는 냇가에까지 바래다 준다는 이야기다. 혹자(或者)는 이 시(詩)에 나오는 뽕밭과 다락집과 강물을 성애(性愛)의 과정을 암시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풀이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위(衛)나라의 왕실과 귀족의 음란함을 풍자한 것이라 했으나, 주자(朱子)는 남녀의 밀회를 다룬 것이라고 보았다. 나물 뜯는 행위를 통한 남녀의 사랑의 노래인 것이다. 시(詩)는 다음과 같다.
爰采唐矣, 沬之鄕矣, 云誰之思.
새삼 덩굴 뜯으니, 매 근처 이 마을에서, 누구를 그리워 하나.
美孟姜矣, 期我乎桑中.
강씨네 집 큰 아기, 만나자고 한 곳은 상중이고요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상궁까지 마중 나왔고, 올 적에는 기수까지 바래다 주더군.
爰采麥矣, 沬之北矣, 云誰之思.
보릿잎을 뜯으니, 매의 북쪽 이 마을에서, 누구를 그리워 하나
美孟弋矣, 期我乎桑中.
익씨네 집 큰 아기, 만나자고 한 곳은 상중이고요
送我乎淇之上矣.
올 적에는 기수까지 바래다 주더군
爰采葑矣, 沬之東矣, 云誰之思.
순무를 뜯으니, 매의 동쪽 이 마을에서, 누구를 그리워 하나
美孟庸矣, 期我乎桑中.
용씨네 집 큰 아기, 만나자고 한 곳은 상중이고요
送我乎淇之上矣.
올 적에는 기수까지 바래다 주더군
1절, 2절, 3절에 채당(采唐), 채맥(采麥), 채봉(采葑)이 나오는데, 이는 야채를 채취한다는 의미에서 처녀성을 딴다는 뜻이 간접적으로 들어 있다.
상중지희(桑中之喜)는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 못한 남녀간의 육체적인 사랑을 말하며, 때로는 불륜관계도 뜻한다.
줄여서 상중(桑中)이라고 하며, 유의어로는 상중지기(桑中之期), 상중지약(桑中之約), 상중지환(桑中之歡)이 있다.
한국 현대소설에도 뽕나무 밭에서의 정사(情事)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향의 소설 뽕이 그것이다.
시경(詩經)에 허다한 꽃, 풀, 나무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하나만을 뽑으라면 과연 무엇을 뽑아야 될까. 물론 논점에 따라 다를 수야 있지만, 역시 뽕나무를 뽑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뽕나무는 농경사회에 있어서 농업을 농상(農桑)이라 하는 예에서 보듯이 인간의 의식주 중에 의(衣)의 분야에 속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출발된 인간의 모든 의식, 모든 분야를 카버하는 문화적인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다시 읽어보는 나도향의 '뽕'속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 본능과 갈등과 모순 뭐 이런 것들이 혼재해 있는 거대한 유니버스이다. 아니 굳이 나도향의 뽕이 아니더라도 뽕은 유니버스에서 출발한다,
산해경(山海經), 해외동경(海外東經)에, '아래에 탕곡이 있다. 탕곡 위에는 부상이 있는데, 이 곳은 열 개의 태양이 목욕하는 곳으로 흑치의 북쪽에 있다. 물 가운데에 큰 나무가 있는데, 아홉 개의 태양이 아랫가지에 있고, 한 개의 태양이 윗가지에 있다.'
下有湯谷. 湯谷上有扶桑, 十日所浴, 在黑齒北. 居水中 有大木, 九日居下枝, 一日居上枝.
굴원(屈原)의 천문(天問)에서 산해경(山海經)을 이어받았다. '하늘은 열두겹이 어디에서 겹치는가. 나눠진 해와 달은 어디에 속하였고, 펼쳐진 별자리는 어디에 줄지어 서나? 태양은 탕곡에서 나와서 몽사로 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 리나 가나?'
天何所沓十二焉. 分日月安屬, 列星安陳? 出自湯谷 次于蒙汜. 自明及晦 所行幾里?
역시 굴원(屈原)의 구가(九歌) 동군(東君)에, '해가 떠오르나 동쪽 하늘 밝아오네. 부상에 시간을 맞추고, 여유롭게 말을 돌보네. 밤은 달각달각 어디로 달렸기에 아침이 밝아오나.'
暾將出兮東方照. 吾檻今扶桑, 撫餘馬兮. 安驅夜蛟蛟兮既明.
세월이 흘렀건만 도연명(陶淵明)의 독산해경(讀山海經)에도, '그 옛날 주왕들의 치적도 읽어보고, 산해도도 얼렁설렁 넘기나니, 아래, 위로 맞춰보니 마침내 우주라, 다시 보아도 즐겁지 아니한가.'
泛覽周王傳, 流觀山海圖, 俯仰終宇宙, 不樂復何如.
그런가하면 모두(冒頭)에 시경(詩經) 얘기가 나왔지만 시경에서의 뽕나무는 어떤 존재인가? 이른바 상중지약(桑中之約) 혹은 상중지희(桑中之喜)라고도 표현되는 인간의 원초적인 설레임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더라.
상중지약(桑中之約)의 모태가 되는 시경(詩經) 용풍편(鄘風篇) 상중(喪中)에,
爰采唐矣, 沬之鄕矣.
云誰之思, 美孟姜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매 마을로 새삼을 뜯으러 간다 설레발쳐 놓고 나섰네. 기실은 내 맘 속엔 만나기로 한 이쁜 강씨네 맏딸 생각뿐. 뽕밭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누각에서 얼레리 꼴레리하고는, 기수 강가에서 나를 바래다 주었다네.
爰采麥矣, 沬之北矣.
云誰之思, 美孟弋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매 마을 위에 보리싹 뜯으러 간다 설레발쳐 놓고 나섰네. 기실은 내 맘 속엔 만나기로 한 이쁜 익씨네 맏딸 생각뿐. 뽕밭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누각에서 얼레리 꼴레리하고는, 기수 강가에서 나를 바래다 주었다네.
爰采葑矣, 沬之東矣.
云誰之思, 美孟庸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매 마을 앞에 보리싹 뜯으러 간다 설레발쳐 놓고 나섰네. 기실은 내 맘 속엔 만나기로 한 이쁜 용씨네 맏딸 생각뿐. 뽕밭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누각에서 얼레리 꼴레리하고는 기수 강가에서 나를 바래다 주었다네.
뽕밭이 이런 상열(上熱)의 기쁨만 주느냐? 아니로라. 참으로 가슴 찢어지는 비련의 슬픔도 준다.
정(鄭)나라의 노래, 그리운 둘째 도련님 정풍(鄭風) 장중자(將仲子)이다.
그리운 둘째 도련님, 우리 마을엘랑 넘어 들어오지 마셔요. 우리 마을 버들나무 꺾지 마셔요. 어찌 그깟 버들나무 때문이겠어요. 부모님이 아시면 어쩌라구요.
그리운 둘째 도련님, 정말 그리워요. 그러나 부모님에게 들키는 날에는 이 몸은 어쩌라구요.
그리운 둘째 도련님, 우리 집안 울타릴랑 넘어 들어오지 마셔요. 우리 집 박달나무 꺾지 마셔요. 어찌 그깟 박달나무 때문이겠어요. 마을 사람들 아시면 어쩌라구요
그리운 둘째 도련님, 정말 그리워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는 날에는
이 몸은 어쩌라구요.
將仲子兮, 無踰我里, 無折我樹杞.
둘째 도련님, 우리 마을 넘나들며 우리집 산버들 꺽지 마세요.
豈敢愛之, 畏我父母.
어찌 나무가 아까워서 그러겠어요? 부모님이 아실까 두려워서지요.
仲可懷也, 父母之言, 亦可畏也.
도련님도 그립지만요, 부모님 말씀도 두려운걸요.
將仲子兮, 無踰我牆, 無折我樹桑.
둘째 도련님, 우리집 담을 넘어와 우리집 뽕나무 꺽지 마세요.
豈敢愛之, 畏我諸兄.
어찌 나무가 아까워서 그러겠어요? 오빠들이 아실까 두려워서지요.
仲可懷也, 諸兄之言, 亦可畏也.
도련님도 그립지만요, 그분들 말씀도 두려운걸요.
將仲子兮, 無踰我園, 無折我樹檀.
둘째 도련님, 우리집 뜰 울을 넘어와 우리집 박달나무 꺽지 마세요.
豈敢愛之, 畏人之多言.
어찌 나무가 아까워서 그러겠어요? 남들의 말 많을까 두려워서지요.
仲可懷也, 人之多言, 亦可畏也.
도련님도 그립지만요, 남들의 말 많은 것도 두려운걸요.
그런가하면 뽕밭의 아가씨를 그냥 힐끔 쳐다보곤 바쁘다는 핑계대고 뒷걸음질치는 목석같은 사내도 있다. 분수(汾水)가의 위(魏)나라 사내이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위의 두 시에서 뽕밭으로 찾아가고 처녀 방안까지 대쉬하는 저돌적인 사내는 기수(淇水)가의 정(鄭)나라 사내다.
🔘 위풍(魏風) 분저여(汾沮洳)
(저 분수의 물가에서)을 볼짝시면,
彼汾沮洳, 言采其莫,
彼其之子, 美無度.
美無度, 殊異乎公路.
분수의 물가에서 푸성귀를 뜯고 있는, 저기 저 아가씨는 아름답기 한량없네. 아름답기 한없다만 관리로서 일을 가는 중이라.
彼汾一方, 言采其桑,
彼其之子, 美如英,
美如英, 殊異乎公行.
분수의 구비에서 뽕잎을 따고 있는, 저기 저 아가씨는 꽃같이 아름다워, 꽃같이 예쁘다만 관리로서 할 일이 너무 많아.
彼汾一曲, 言采其藚,
彼其之子, 美如玉.
美如玉, 殊異乎公族.
분수의 모퉁이서 쇠귀나물 뜯고 있는, 저기 저 아가씨는 구슬같이 아름다워. 구슬같이 예쁘다만 관리로 태어난 것을 어찌하리
🔘 위풍(魏風) 십무지간(十畝之間)
(한마지기 땅이라도)
十畝之間兮, 桑者閑閑兮, 行與子還兮.
한마지기 땅이라도, 한가하게 뽕잎이나 따리라, 그대와 함께 돌아가 살리라.
十畝之外兮, 桑者泄泄兮, 行與子逝兮.
한마지기 땅이지만, 느긋하게 뽕잎이나 따리라, 그대와 함께 떠나가 살리라.
🔘 鴇羽 : 詩經唐風
(너새 깃털 : 시경당풍)
肅肅鴇羽, 集于苞栩.
王事靡盬, 不能蓺稷黍, 父母何怙.
悠悠蒼天, 曷其有所.
급히 펄럭이는 너새들 깃, 새순 돋은 상수리나무에 내려앉았다.
나라 일은 끊임없어 기장도 못 심었으니, 부모님은 무엇을 믿고 사나.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翼, 集于苞棘.
王事靡盬, 不能蓺黍稷, 父母何食.
悠悠蒼天, 曷其有極.
급히 치는 너새들 날개, 새순 돋은 멧대추나무에 내려앉았다.
나라 일은 끊임없어 기장도 못 심었으니,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시나.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行, 集于苞桑.
王事靡盬, 不能蓺稻粱, 父母何嘗.
悠悠蒼天, 曷其有常.
급히 날아가는 너새들 행렬 새순 돋은 뽕나무에 내려앉았다.
나라 일은 끊임없어 벼와 기장도 못 심었으니,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시나.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옛날로 돌아가나.
🔘 진풍(秦風) 차린(車鄰)
有車鄰鄰, 有馬白顚.
수레소리 덜컹 덜컹 이마에 흰 털 난 말이 보인다
未見君子, 寺人之令.
임금님 뵙지 못해 시종의 명령을 기다린다
阪有漆, 隰有栗,
언덕에 옻나무 진펄에 밤나무
旣見君子, 並坐鼓瑟.
임금님 뵈옵고 나란히 거문고를 탄다
今者不樂, 逝者其耋.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 따라 늙어가리
阪有桑, 隰有楊.
언덕에 뽕나무 진펄에는 버드나무
旣見君子, 並坐鼓簧.
임금을 뵙고 나란히 앉아 생황을 연주한다.
今者不樂, 逝者其亡.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 따라 죽게 되리.
🔘 진풍(秦風) 황조(黃鳥)
꾀꼬리(黃鳥)
交交黃鳥, 止于棘.
誰從穆公, 子車奄息.
維此奄息, 百夫之特.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꾀꼴꾀꼴 꾀꼬리 대추나무에 앉았네
누가 목공 따라가나 자거 씨의 엄식이라
여기 이 엄식께선 백 사람 몫 담당했네
묘혈에 들어갈 제 두려워서 떨었겠지
저 푸른하늘이여 저 좋은 분 왜 앗아가
대신할 수 있다면야 백 번 죽어 대신하리
交交黃鳥, 止于桑.
誰從穆公, 子車仲行.
維此仲行, 百夫之防.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꾀꼴꾀꼴 꾀꼬리가 뽕나무에 앉아 있네
누가 목공 따라갔나 자거 씨의 중행이라
여기 이 중행께선 백 사람을 막아냈네
묘혈에 들어갈 때 얼마나 떨었을까
저 푸른 하늘이여 저 좋은 분 계셨다가
대신할 수 있다면 백 번 죽어 대신하리
交交黃鳥, 止于楚.
誰從穆公, 子車鍼虎.
維此鍼虎, 百夫之禦.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꾀꼴꾀꼴 꾀꼬리 가시나무에 앉아 있네
누가 목공 따라갔나 자거 씨의 침호라네
여기 이 침호께선 백 사람을 물리쳤네
묘혈에 들어갈 제 서러워서 떨었겠지
저 푸른 하늘이여 저런 분을 왜 앗아가
대신할 수 있다면야 백 번 죽어 대신하리
▶️ 桑(뽕나무 상)은 ❶상형문자로 桒(상)의 본자(本字)이다. 누에를 기르는 데 쓰는 뽕나무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桑자는 '뽕나무'나 '뽕잎을 따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桑자는 木(나무 목)자와 叒(땅이름 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일은 예부터 농상(農桑)이라 하여 농업과 함께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었다. 오래전부터 중시했던 산업이었기 때문인지 桑자는 갑골문에서도 볼 수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桑자는 나뭇잎이 뻗쳐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뽕잎을 강조하고 있었다. 소전에서는 가지가 사라지고 叒자와 木자가 결합한 형태로 바뀌었다. 이것은 누에에게 줄 뽕잎을 손으로 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桑(상)은 성(姓)의 하나로 ①뽕나무 ②뽕잎을 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뽕나무로 만든 활을 상호(桑弧), 남녀 불의의 낙을 상중(桑中), 뽕나무 밭을 상전(桑田), 뽕나무의 잎을 상엽(桑葉), 뽕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상이(桑耳), 뽕나무의 뿌리를 상근(桑根), 마흔 여덟 살을 상년(桑年), 뽕나무를 상목(桑木), 뽕잎을 따는 여자를 상부(桑婦), 오디로 뽕나무의 열매를 상실(桑實), 뽕나무를 심은 들을 상야(桑野), 뽕나무의 묘목을 상묘(桑苗), 말라 죽으려고 잎이 누렇게 된 뽕나무를 금상(金桑), 가지가 위로 꼿꼿이 뻗어 오른 뽕나무를 기상(氣桑), 한 번 베어 낸 다음에 두 번째 자라난 뽕나무의 잎을 여상(女桑), 기운을 잃음을 저상(貯桑), 뽕따기를 적상(摘桑), 해가 돋는 동쪽 바다를 부상(扶桑), 누에와 뽕을 잠상(蠶桑), 뽕나무를 심도록 권장한다는 뜻으로 양잠을 널리 권장함을 권상(勸桑), 누에에게 주려고 잠박에 뽕을 폄을 포상(布桑),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 또는 세상의 모든 일이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을 이르는 말을 상전벽해(桑田碧海), 복수 강가의 뽕나무 숲 사이라는 뜻으로 음란한 음악 또는 망국의 음악을 일컫는 말을 상간복상(桑間濮上), 뽕나무 활과 쑥대 살이라는 뜻으로 남자가 뜻을 세움을 이르는 말을 상호봉시(桑弧蓬矢), 뽕나무와 삼나무를 벗삼아 지낸다는 뜻으로 권세와 영달의 길을 버리고 전원에 은거하며 농부와 친하게 사귐을 일컫는 말을 상마지교(桑麻之交), 저녁 해가 장차 넘아가려 한다는 뜻으로 죽을 때가 가까와진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상유일박(桑楡日薄), 남녀간의 떳떳하지 못한 약속을 일컫는 말을 상중지약(桑中之約), 남자가 사방으로 활약하려고 하는 큰 뜻을 이르는 말을 상봉지지(桑蓬之志), 여러 대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고향을 일컫는 말을 상재지향(桑梓之鄕),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밭이 된다는 말이니 곧 덧없는 세상의 변천을 뜻하는 말을 창해상전(滄海桑田), 푸른 바다가 뽕나무 밭이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이나 세상의 모든 일이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을 이르는 말을 벽해상전(碧海桑田)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喜(즐거울 희)는 ❶회의문자로 憙(희), 僖(희)와 동자(同字)이다. 북(큰 북이나 장구 같은 타악기, 또는 악기를 치며 즐거워함)을 치며 노래 부르니(口) 기분이 좋아진다는 데서 기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喜자는 '기쁘다'나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喜자는 壴(악기 이름 주)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壴자는 지지대 위에 올려놓은 북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북을 그린 壴자에 口자가 더해진 喜자는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는 뜻이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경사가 있는 날에는 북을 치고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기곤 한다. 喜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喜자 하나만으론 부족했는지 결혼식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기쁨 두 배라는 뜻의 囍(쌍희 희)자가 더 자주 쓰인다. 그래서 喜(희)는 성(姓)의 하나로 ①기쁘다 ②기뻐하다 ③즐겁다 ④즐거워하다 ⑤좋다 ⑥좋아하다 ⑦즐기다 ⑧사랑하다 ⑨기쁨 ⑩즐거움 ⑪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즐길 낙(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달 감(甘), 즐길 탐(耽), 온화할 은(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기쁘고 즐거움을 희열(喜悅), 기쁨과 슬픔을 희비(喜悲), 마음에 즐기어서 재물을 냄을 희사(喜捨), 익살과 풍자로 관객을 웃기는 연극을 희극(喜劇), 기쁜 곡조를 희곡(喜曲), 기쁨과 노여움을 희노(喜怒), 기쁨과 즐거움을 희락(喜樂), 기쁨과 노염을 희로(喜怒), 기쁨과 걱정을 희우(喜憂), 가뭄 끝에 반갑게 오는 비를 희우(喜雨), 즐거워하며 또 두려워 함을 희구(喜懼), 흥미 있는 일이나 물건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일을 희오(喜娛), 매우 기쁜 경사를 희경(喜慶), 기쁜 기분을 희기(喜氣), 기쁜 기별이나 소식을 희보(喜報), 기쁜 일을 희사(喜事), 기뻐하는 얼굴빛을 희색(喜色), 기뻐서 웃는 웃음을 희소(喜笑), 기쁘고 다행함을 희행(喜幸), 기쁨과 슬픔을 비희(悲喜), 놀라고 매우 기뻐함을 경희(驚喜), 고맙게 여기어 기뻐함을 감희(感喜), 매우 즐거움을 환희(歡喜), 크게 기뻐함을 대희(大喜),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이르는 말을 희로애락(喜怒哀樂),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을 일컫는 말을 희희낙락(喜喜樂樂), 기대하지 않았던 기쁜 일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희출망외(喜出望外), 매우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이르는 말을 희불자승(喜不自勝), 기쁜 빛이 얼굴에 드러남을 일컫는 말을 희동안색(喜動顔色),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기쁨을 느끼게 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희무량심(喜無量心), 기쁨과 슬픔과 애처로움과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희비애환(喜悲哀歡), 한편으로는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을 일컫는 말을 희구지심(喜懼之心),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슬픈 일과 기쁜 일이 엇갈린다는 뜻으로 슬픔과 기쁨을 번갈아 맛봄을 이르는 말을 비희교지(悲喜交至), 또는 비희교교(悲喜交交),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남녀 간의 밀회하는 즐거움 또는 남의 아내와의 옳지 못한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상중지희(桑中之喜), 하늘을 우러르고 기뻐하고, 땅을 굽어보고 기뻐한다는 뜻으로 대단히 즐거워하고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환천희지(歡天喜地),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는 뜻으로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견렵심희(見獵心喜)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