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50203. 높은 산이 되려면
민구시기
높은 산이 되려면 아주 넓은 바닥이 필요 하듯
꼭대기는 아주 많은 지지의 넓이를 필요로 하는 거라네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수직의 높이는 얼마 못 올라 떨어지거나 넘어지지.
밧줄을 타고 오르는 것은 더욱 힘들지.
내가 힘이 부족해서 놓치거나, 밧줄이 끊어지거나 밧줄을 잡은 손이 놓는 경우도 있으니까.
꼭대기는 아래쪽에서 밀어 올려져야 하는 거지 밟고 올라서는게 아니라네.
지금이라도 내 발밑이 의심스러우면
몇 발자국 이라도 내려서 있어보게.
높을수록 발 밑이 안 보이고 멀리만 보이지.
독수리와 타조가 공생을 하는게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해 봤나? 상공에서 날면서 멀리보는 시야와 땅에서 빨리 달리는 기능이 서로를 위해 협력하며 한 방향을 바라보며 마음과 균형을 맞추는 일은 대단한 철학과 신념과 노력, 자기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하기에 꼭대기에서는 오래 머물지 못 하는거지.
타조가 독수리가 되려고 할 때, 독수리가 타조를 나무랄 때 상생과 협력은 멀어지고 갈등이 생기지.
<성의정심 격물치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에서 격물치지를 잘 생각해 보게나.
사물의 이치는 바뀌어지는 게 아니라네. 알고 이해하고 공감한 후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거라네. 이해와 공감이 없고 측은지심이 없고 수용할 줄 모르면 적을 만들게 되지,
소금 장수와 우산 장수가 이율배반으로 다툴 때 둘 다를 수용할 수 있는 지혜는 독수리에게도 타조에게도 없다네
만나서 열어놓고 이해, 공감, 대안 협상, 합의의 긴 타협을 거치면서 지혜가 생기는 법이지.
내 안에 답을 먼저 가지고 있거나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들이대면 누군가는 적이 되는 거지. 그 적은 언젠가는 내게 구검밀복하고 복수의 기회를 노리지. 나와 같은 방법으로 내게 화살을 겨누지.
내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을수록
백성은 길고 깊은 잠을 자는 날이 많다는 걸 기쁨으로 알 때 고복격앙가가 울려 퍼지는 거지
누가 이 말을 들을지 모르면서 주절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