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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잃어버리셨다고요..."
"네. 여기로 오다가, 둘을 잃었어요. 정말 똑같이 생긴... 아... 쌍둥인데... 둘다 떨어져 버렸네요."
티어는 씁쓸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샤이와 제일 처음 만날 때 '쌍둥이'냐고 물었을 때 얼굴을 찡그릴 적이 떠올랐다.
그렇게 투닥투닥거리던 사이가... 지금은 그렇게도 서로를 위하는 사인데... 그렇게 정이 들어도 떨어져 버리다니.
어느세 그들의 싸움과, 그들의 우정과 그들의 관심으로 행복했던 그녀는 그들이 그리웠다.
"하... 한 녀석은 참 차분했죠. 또 한 녀석은 정말 밝았고요. 둘다 생긴건 같으면서 그렇게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똑같은 건 있었어요. 둘다 상처가 있고, 둘다 눈물이 있고, 둘다 사연이 있고...
저마다 강하게 행동했지만, 제가 덮어주지 않으면 상처가 아무질 못해서 더욱 감싸고 싶은 녀석들...
그래서 이해하죠. 저도 쓰라린 상처에 살아가니까... 이번엔 마지막으로 헤어진 녀석이 어딨는지도 몰라요.
여기로 떠나자 마자 한 녀석은 길을 잃어버렸고, 한 녀석은 제 손을 놓아버렸으니까.
제 손을 놓은 녀석도... 참 불쌍한 애에요. 늘 웃음으로 연기하지만, 그래도 쓰린 상처가 있으니까요.
애써 밝은 척 해도, 다 표시나는 녀석이니까. 생각없는 것 같아도... 누구보다도 생각깊은 아이니까.
하... 제가 폴을 앞에 두고 무슨 주저리를 해댔는지 원... 이해도 못하실 텐데... 죄송하게 됐네요."
티어는 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 폴은 그녀를 보며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웬지 다 이해를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 압니다. 한 분은 모르지만, 티어양이 그토록 자세히 말한 분에 대한 감정은... 저도 아니까 말씀입니다.
저도 그런 아이를 가르친 적이 있었죠. 그도 항상 웃고, 농담하고, 생각없이 사는 척 하더군요.
하지만... 저도 알고 있었죠. 그도 아픔이 있고, 진지함을 가지고 있단 걸... 그래서 나온 겁니다."
폴의 말에 티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그래서 나온 겁니다'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폴은 티어가 그런 표정을 짓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 어느새 진지했던 얼굴엔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어느새 폴은 티어의 무릎 위에 죽그릇이 담긴 쟁반을 올려놓았고, 티어는 놀란 듯 그를 쳐다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그의 말은 그냥 하는 말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럼 그 분들을 찾으셔야 겠군요?"
"아... 네. 그렇게 해야겠죠."
"하지만 먼저 기운을 차려야 하는 건 알겠죠? 지금 이렇게 힘없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제가 다 힘이 빠지는 군요."
"죄송합니다."
티어가 머리를 긁적이자, 폴의 눈과 입술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티어는 죽을 뜨다가 폴의 어깨에 앉아 있는 푸른 새를 보았다. 자신이 떨어질 때 구해줬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작은 새.
그러다가 폴을 쳐다보았다. 갈색 머릿카락이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다. 그의 갈색안도 굉장히 부드러워 보인다.
"제 생김새가 특이하다 생각합니까? 하긴... 여기선 이런 색이 좀 특이한 축에 들죠. 아, 이 새는 데리아에요."
"아... 그렇군요. 갈색머리는 별로 특이하지 않는데요? 제가 살던 데는 갈색머리뿐만 아니라 검은 머리가 판을 치니까요."
티어가 피식피식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폴은 다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그 특유의 인상좋은 미소를 지었다.
"아주 좋은 곳에서 살다 오셨군요. 여기선 그렇게 찾기가 힘이 들거든요. 어쨌든 티어양은 어떻게 할 거죠?"
"제 동료를 찾으러 가야죠. 폴은 뭣 때문에..."
"전 아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죠. 하지만 그 일은 별로 급한 건 아니니까, 티어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
"티어님, 힘드시지 않습니까?"
티어와 폴이 동행한 지도 어언 이틀이 지났다. 폴은 어느새 티어를 '티어님'이라 부르고 있었고,
티어는 그런 걸 어색해 했지만 조금은 익숙한 듯 했다.
"괜찮아요. 제 친구들도 저보고 남자하라고 하던 체력인걸요?"
"하하... 다행이군요. 엇? 그나저나 이것 좀 보시죠."
폴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보고 그들은 멈춰섰다. 티어와 폴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의 뒤에서 멈칫거렸다.
그러다 티어의 표정엔 어느새 장난끼 어린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폴의 손을 잡았다.
폴은 놀란 듯 그녀를 보다가 다음 행동에 더 놀라고 만다. 그녀는 무작정 사람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시선에 폴은 당황해 하고, 티어는 철판 깔고 싹 무시해 버렸다.
"저기 티어님..."
"참내... 폴도 절 티어라고 불러요. 그나저나 내용을 보려면 들어가야 잖아요?"
"하, 하지만..."
"이제보니 폴 상당히 소심하네요? 여유로울 줄만 알았는 데. 어라?"
티어는 벽보를 보다가 당황한 표정이었다. 게시판엔 뭐 여러가지가 있었다. 전에도 으레 설명했듯,
이상한 괴물들을 찾는 다던지, 사랑스런(?) 애완동물들을 찾는 다던지, 아님 뭔가를 급매한단 그런 종류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을 모으게 한 벽보는 그런 종류가 아니리라. 거액의 현상범이 거론되었다던지 그런 종류였다.
[=공고=
포트리에서 천인(천계의 사람을 으레 그렇게 말하고, 천사도 그에 속한다.)을 입수했습니다.
천인이 나타난 것은 50년전 천사 샤이 라이트 외엔 없었던 일입니다.
이번에 몬스와 론드의 경계지역에서 한 헌터에 의해 입수되었습니다.
황궁에선 이번에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천인을 사들였습니다.
에이스 황제 폐하께서 하얀 달이 뜨는 날, 천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포트리의 황궁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 벽보를 보는 티어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론드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몬스와 론드의 경계라면,
웬지 그 천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티어의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폴은 멀뚱멀뚱거릴 뿐이었다.
"폴, 우리 포트리에 가서 그 천인인가 하는 것 구경하죠?"
"그럴까요? 하얀 달이 뜨는 날이 일주일 정도 남았으니, 우리 천천히 가죠?"
"아, 그래야 겠네요."
티어는 애써 입술론 미소를 만들면서 말했고, 폴도 빙긋 웃었다.
'어휴... 그 천인인가 하는 녀석이 에드링이라고 어떻게 말해! 휴.. 이러다가 내 속만 바싹 타서 재만 남을 거야!'
.
"이상하다..."
샤이는 중얼거리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는 라이트 메어에서 나와 선라이즈를 향해 가고 있었다.
사제가 선라이즈에 가서 드림트리에 조언을 구하면 될 거라고 일러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웬일. 샤이는 점점 선라이즈를 향해 가면서 불안한 기분이 치켜드는 것이었다.
자꾸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단 생각도 들고 있었고, 점점 길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하는 그였다.
'길에 이상한 기운이 서려 있는 것 같아서 영 찜찜한데...'
샤이는 그러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갑자기 그의 뺨에 있는 문신에 고통이 왔기 때문이었다.
'다시 재발하는 거야...? 한달동안은 살 수 있다고 했으면서...'
샤이는 새삼 독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대천사의 피로 어느정도 살 수 있다지만, 완전히 나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든 재발해서 그를 괴롭힐 수 있었다. 그의 심장이 예전엔 그랬듯, 여전히...
그리고 그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칠 수 밖에 없었다. 혼자의 여행은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이리라.
예전에 처음부터 시작할 때 혼자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땐 언제나 떠드는 이메진과 파이보로가 있었기 때문에,
혼자라고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그 기간도 굉장히 짧다. 가다가 세투아 일행을 만났으니.
두번째 여행도 혼자서 하는 거라 할 수 있었지만, 그땐 귀신 샤이가 있었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는 얼마안가 그 크리샤인가 하는 녀석과 반가운(?) 재회를 하고,
팔찌가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기에 혼자라는 것에 생각을 둘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시일이 촉박하다는 것에 은근히 압박이 있을 수도 있단 게 다르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등에 붙는 이상한 시선도 신경에 거슬린다는 것도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였으니...
"화이트로 체인!"
그는 태연히 걷는 척 하다가 라이트 에리어를 어느새 쥐고 외쳤다. 은빛 사슬이 어느 나무께로 가더니,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사라졌다. 샤이는 미심쩍다는 듯 그 나무로 다가가다가,
고개를 저어버리고는 다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괜히 신경썼다가 다음 마을에 발도 못 붙이고 노숙하면 그것만큼 난감한게 아니지...
숲에서 노숙하는 것도 이젠 힘겨워 죽겠다! 3일이면 다 올 수 있다면서! 3일인데도... 휴...'
샤이가 유유히 사라지자 그 나무에서 뭔가 한숨소리가 들린다. 갈색 로브를 입은 사람이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중얼거렸다.
"휴... 하마터면 걸려서 죽을 뻔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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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쿠아리스입니다!^^
전 어제부로 시험이 끝났어요! 시험동안 울고불고 했지만...-_-;
어쨌든 그동안 올리고 싶어서 마우스에 손이 왔다갔다 왔다갔다...
크큭... 그동안 제가 번외도 지어놓을까 했지만,
도중에 이야기를 끊어버리는 것도 예의는 아닌 듯 하여 패스...
그냥 끝에 좀 해야할 듯 하더군요.
그나저나... 하.. 하... 2편의 내용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2편을 어느 정도 선에서 자릅니다.
그러니까, 그 다음 내용은 완전히 3편으로 다시 쓰겠단 거죠.^^;
3편가지 가면 여러분들이 지겨울 것 같다, 부담스럽다, 이런 생각은 안해본 건 아니지만,
2편을 자르지 않는 이상 190편은 거뜬히 나올 것 같아서...
그래서 차라리 3편을 2편과는 완전히 다른 색으로 해버릴랍니다.
물론 3편에서 얘네들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겠죠.^^;<-네버 엔딩 스토리?-_-;
여기에 대해서 반대입장이 있으신 분이 계시거나, 정말 이건 아니다하시는 분들은
코멘트로 남겨주시면 잘 생각해서 편을 어떻게 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편 쓰면, 저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만, 여기서 끊어버리면
이태까지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던 모든 것들은 다 묻히고 마는 게 아닌가 싶어서... 흐흐...;
어쨌든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아아 - 오랜만이죠 - !! 매일마다 인소닷에 들어와서 확인했었는데 이렇게 - !! ㅇ_ ㅠ .. !! 아아.. 소설 계속 쓰셨으면 좋겠는데 <- 뭔소리야?! ) 다른 색이라면.. 다른 이야기 인가요..? 아님 이야기는 같아서 배경이 바뀐다던지.. 뭐 그런건가요..? 저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ㅇ_ ㅇ ;
하... 하.. 오해의 소지가 좀.. 있었네요... 소설은 계속 쓰고요... 배경 그렇게 바뀌진 않고 그냥 이야기의 색이 조금만 달라진단 거죠...; 이야기는 계속 진행할 거구요. 인물도 계속 써야죠. 배경도 써야하고. 조금만 바뀐다는 겁니다.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지나치다가 한번 보았답니다. 아쿠아리스님의 소설은 왠지 박력 있어 보이는 군요. 후후후 근데 아쿠아리스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자작그림 만화란엔 이젠 그림 올려주시지 않을건가요? 흐음,.
루리아님 오랜만이네요. 그렇게 제 소설에 칭찬을 하시니 제가 너무 기뻐요.^^; 어쨌거나 그림을 요즘은 올리려고 해도 사정상 불가능해져스리... 우리집 컴은 똥컴~ 우리집 스캐너는 고장나~ -_-; 잠시 주저리였어요. 그나저나 사정이 나아지면 올릴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