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모기와의 혈투 끝에 이불 뒤집어 쓰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새벽 단잠에 막 빠질무렵
아침엽서와 지케이님이 부시럭대며 일어났습니다.
둘다 모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끌림, 블루아이스님도 가세를 하여
모기 잡는다고 한바탕 난리(?) 부르스가 있었습니다.
이불속의 저 한증막이 따로 없더군여..ㅠㅠ
대장봉 둘러보기와 북어국의 유혹을 물리치고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몸부림쳤지만 밝아오는 태양과 소란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해는 중천에 떴고 우리는 선유도와 무녀도 투어를 나섰습니다.
이름하야 장자도 콜택시와 자전거팀으로 나눴는데
이걸 타야하나 저걸 타야하나 망설이는 짧은 순간에
연약해 보이기 이를데 없는 지케이님이 용감하게 자전거를 탄다고 하여
저두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택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던거 같습니다.
뭐, 콜택시팀이 보기엔 우리가 패잔병 같아 보였는지 몰라도
우리 나름대로 콜택시팀들이 가보지 못했던 무녀도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면서 우리끼리는 재미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자전거팀 조장(뭐...딱 꼬집어서 백색지대라고 하기엔 좀 글치만 ^^;;)과
미운아기오리님과 친구분이 일행에서 탈출을 하셔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미아가 될뻔했던 무녀도의 힘든 하이킹도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거리였습니다.
좋았던 기억을 뒤로 하고 장자도를 떠나 군산여객터미널에 도착,
다시 키큰 버스로 갈아타고 민생고의 고통을 참으며 금강하구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을 걸렀던 저로서는 오후 세시 가까이 까지 곡기를 넣지 못하니
모든게 짜증이었습니다. -_-;;
갈대밭은 가을이 제격인데 이 뙤약볕에 뭔 갈대밭이람~
내게 먹을껄 도~~~라고 속으로 외치며 도착한 갈대숲..
갈대는 가을의 대표적 이미지입니다.
그런 갈대를 작렬하는 한여름 뙤약볕에 청보리처럼 짙푸른 초록으로 만나니
그 또한 장관이 따로 없더군여..
배고픔도 잊고 갈대숲 여기저기를 오가며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널린 詩들도 감상하며 그렇게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기진맥진, 탈진....
세시 하고도 50분이나 되어서야 순두부하나 허겁지겁 먹어 제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과자와 맥반석 오징어까지...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니 그 후유증으로 만만치 않은 졸음이 쏟아졌습니다마는...
애석하게도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40차 어촌체험에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룬 싸이판님이 제 옆에 있었던겁니다.
잠시도 쉬지 않습니다요~
간밤엔 새벽 네시 넘어까지 쏘맥을 마셨단분이 지치지도 않는지 연신 재잘거리십니다.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제 왼쪽 귀에 이명현상이 생겼습니다.
이비인후과 치료를 요할꺼 같네요.
이글 보시면 싸이판님은 즉시 치료비 입금하삼~ ㅎㅎㅎ
하루가 지나도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그리운 추억이 되나봅니다.
낚시 체험도, 푸르른 갈대밭도, 고속도로에서의 단체사진도 다시 새록새록 그리워집니다.
살아온 날들이 많을지, 앞으로 살 날이 많을지 모르는 우리의 인생길.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의 한장을 함께 해주신 일탈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주말입니다.
엔돌핀과 도파민 만땅으로 충전하시고..
월요일엔 일탈 여기저기에서 행복한 월요병의 비명소리를 들으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달콤한 중독과 유혹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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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주신 책자 유용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유료로 판매하셔도 두말 않고 샀을텐데 꽁짜로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첫댓글 어휴!!! 배고프면 미치는데.... 그래두 그렇치?그숙소는 그흔한 에어컨,선풍기 모기향.끙 원시림에서 고생했구먼. 그래고 추억이다. 깡
우리 이번에 안가길 잘했지 그치?그치? ㅎㅎㅎ 넘 배아퍼서 그렇게라도 위로를 삼을까나... 주일에 봅시다요 친구..
ㅋㅋ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내가 갔던 곳의 후기도 잘 보지 않은 편인데..저도 즐거워 지네요...사이판님과 님의 두 후기만 봐도 두분이 이번여행길에 행복한 앙숙이 되신것 같네요..두분 후기 모두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앙숙은여...나름 구엽더만여 홍도 여행할때 그 이뿐츠자 두분중 한분 맞죠 다시 볼수 있는 기회가 꼭 있기를요
후기1,후기2 잘읽었어요.언니가 후기을 쓰니가,친구분들이 리플을 다시네요. 또,금요일밤.여행가방 챙겨놓고...이 일을 어쩌나요.저혼자 강원도가서....... 배가 아프더라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배가 아푸긴...나도 어디간다네..룰루랄라~
그래요 울 쏠베이지가 글을 쓰니 리플이라도 달아줘야 할꺼 같아서리..나두 주일에 어디 간다네 룰루랄라..ㅎㅎㅎ
댁들이 수혈했다고한 혈액을 공급(?)받은 모기들이 그날 이후 장자도에서 젤 승질 더러븐 모기들로 변했다고 어촌 계장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불쌍한 모기들...ㅠㅠ 뭔 죄가 있다고..~~
뭐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쌍파님께 혈액 공급받은 넘보다 더 하기야 하겠습니까 x 100배 ...하
꼭 제가 쓴것 같은 느낌이에요...ㅎㅎ 여행길이 생생하게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는 이번 주말은 영화 한편보고 수리산에 산책 삼아 다녀오려구 합니다...ㅎㅎ
끌림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전 친구들이랑 문경으로 올갱이 잡으러 가요. 영화보시고 존 작품있음 추천좀 해주세요.. (^_^)../
크크 한박자쉬고 두박자쉬고 아싸 고고 근디요 사실은 어떤방에는모기향이공수되었다는전설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