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막말의 아이콘 이해찬… 與대표의 '품격' 따위야
'베트남 여성' 관련 논란 한달 안돼, 장애인 비하 발언… 野 "비뚤어진 성품 드러난 것"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구설에 오르면서 논란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당내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정치권에는 정신장애인이 많다"면서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야권으로부터 비하·막말의 아이콘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 위원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면서 "정치권에는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직전에 "그런데 그 신체 장애인들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까지 말했다가 급히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듯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사과했었다. 그런데도 특정 정치인을 '정신장애인'으로 규정하면서 '포용하기 쉽지 않다'는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 논란 일자 한다는 답이…"정치인 비유한 것"
이해찬 대표의 이 발언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준표 대표는 유투브 방송 '홍카콜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의혹을 제기했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 규정했었다.
같은날 밤 논란이 커지자 이해찬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축사 중에 최근 유투브나 SNS를 통해 허황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다는 비유를 들어 언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대 당의 전직 대표를 '장애인'에 비유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더군다나 한심하다 장애인 비하발언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특히 정신장애인을 '신체 장애인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 권력 쥔 여당대표에게서 연달아 터지는 발언 논란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8월 25일 전당대회에 당선된 직후부터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북한 김영남을 만나 "정권을 빼앗겨 11년 간 남북관계의 손실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남북관계 단절의 원인이 우파 정권에 있는 듯한 뉘앙스여서 파장이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남북교역이 전면 중단된 것은 5.24 조치때로, 천안함 폭침사건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단절된 이후에도 연평도 포격사건 등 도발을 일삼았다.
이 대표는 10월에도 평양에서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지난 3일에는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났을 때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는 말로 성 인식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 野 "이해찬, 대표 자격 없다…사퇴해야"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지난 29일과 30일 연달아 논평을 내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30일에는 "국민들이 이해찬 대표 내면에 깔려있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수준을 밑바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방송으로 뉴스로, 매일 이해찬 대표의 얼굴을 보아야할 300만 장애인과 가족들의 뇌리에는 한탄과 수치심만이 가득 남게 됐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정부 집권여당 대표의 '사람'에 대한 인식 수준을 국민들이 이제라도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고 개탄했다.
여기에는 바른미래당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 '삐뚤어진 인식'과 '삐뚤어진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당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