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땅
원제 : Chato's Land
1972년 미국영화
감독 : 마이클 위너
출연: 잘스 브론슨, 잭 팔란스, 리처드 베이스하트
제임스 휘트모어, 사미먼 오클랜드, 랄프 웨이트
리처드 조단, 빅터 프렌치
마이클 위너 감독이 찰스 브론슨과 첫 인연을 맺은 작품은 바로 찰스 브론슨의 전성기가
한창이던 1972년 작품 '인디언의 땅' 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메카닉' '신디케이트'
'데스 위시(추방객)' '데스위시2' '데스위시3' 까지 총 6편의 영화에서 함께 했습니다.
영국 출신의 마이클 위너 감독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영화들을 통해서 명성을
높이고 헐리웃으로 돌아온 찰스 브론슨과 콤비가 되어 오락영화들을 만들어냈다는
이력이 좀 특이하긴 합니다.
헐리웃 메이저 영화의 단골 조연배우로 오래 활동하던 찰스 브론슨은 알랑 들롱과
출연한 '아듀 라미'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웨스턴' 이 두 편의 영화를 통해서
명성을 드높인 뒤 47살의 나이로 비로소 메이저 영화 주연배우로 늦깎이 스타가
되었는데, 그의 전성기는 1968년부터 70년대 후반까지로 볼 수 있고, 그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콤비를 이룬 감독이 마이클 위너 였던 것입니다. 찰스 브론슨
전성기 시절의 영화는 대부분 우리나라에 개봉이 되었는데 그가 맹활약하던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는 유난히 국내에서 외화수입편수가 적던
시절이었음에도 알랑 들롱과 함께 가장 활발히 단골 개봉하던 배우역할을 했습니다.
잭 팔란스(오른쪽)과 리처드 베이스하트
인디언 주인공으로 출연한 찰스 브론슨
마이클 위너 감독과 첫 콤비를 이룬 '인디언의 땅'은 보기 드물게 국내에 미개봉된
70년대 초중반 시절의 찰스 브론슨 주연작입니다. 일종의 수정주의 서부극이라고
볼 수 있는데, 멋지고 정의로운 백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아메리칸 웨스턴과는 달리
6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수정주의 서부극은 그런 낭만적인 서부가 아니라 추악하고
비열하고 찌질한 백인의 밑바닥을 드러낸 작품들이고 인디언을 피해자로 다룬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힌팅파티' '솔저블루' '작은 거인' 등의 영화로
대표되는데 찰스 브론슨의 '인디언의 땅' 역시 인디언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를
쫓는 추악한 백인들을 응징하는 내용입니다.
챠토(찰스 브론슨)라는 혼혈 인디언이 백인의 술집에 들어와서 술을 마시려고
하는데 보안관이 나타나서 그를 비웃고 모욕하자 총격전이 벌어지고 보안관이
사망합니다. 챠토는 유유히 사라지고 챠토를 잡기 위해서 민병대가 조직되고
10명이 넘는 민병대의 리더는 퀸시 대위(잭 팔란스)라는 남군 출신 군인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챠토를 추적하기 위한 일원으로 나이많은 조쉬(제임스 휘트모어) 그리고
다혈질 삼형제인 후커 형제들, 그리고 사냥개 같은 역할을 하는 멕시코 혼혈 등이
함께 떠납니다. 챠토는 그 근방의 지리에 밝은 잇점을 활용하여 추적대를 적절히
따돌리면서 오히려 역습을 가합니다. 신출귀몰한 챠토에게 추적의 실마리를 쉽게
풀지 못하는 백인 추격대들은 슬슬 분열이 발생하는데, 그런 와중에 챠토의
가족이 사는 거처를 발견하여 챠토의 여자를 심하게 유린합니다. 챠토는 여자를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와중에 그의 동료가 죽게 되고, 이후 백인들에 대한
챠토의 응징이 시작됩니다.
악역 전문 배우 잭 팔란스
인디언 챠토를 쫓는 민병대.
하지만 쉽게 챠토를 잡지 못하고 점점 지쳐가는데.....
챠토의 가족들
신출귀몰한 인디언 한명을 추적하는 백인들이 오히려 그에게 당하면서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내부 분열과 악행을 저지르면서 한 명 한 명 죽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백인들의 추악함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많이 부실한
부분이 있는 영화입니다. 우선 챠토는 왜 백인들을 진작에 제대로 응징하지
않아서 (기회가 있었음에도) 애꿎은 가족과 동료에게 큰 피해를 입게 했는지.
마치 게임을 즐기듯 백인 추적대에게 흔적을 남기며 숨바꼭질을 하지만
그 때문에 아내가 유린당하고 동료가 죽고... 굳이 챠토의 가족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70년대 초반 작품이었지만 챠토의 아내가
유린당하는 장면은 과하게 노출이 보여지고 애꿎은 인디언 여자가 당하는 내용은
꽤 불쾌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찰스 브론슨의 복장이 갑자기 타잔 복장처럼
변한것도 좀 우스꽝스럽습니다. 그 땡볕에 그런 근육자랑하는 복장이라니......
무엇보다 악역 전문 배우 잭 팔란스가 등장하여 찰스 브론슨과 좋은 승부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너무 무기력한 역할이라서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나마도
찰스 브론슨과 대결을 하는 설정도 아니고 너무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한 리더같은
캐릭터라서 잭 팔란스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본능이 거의 살아나지 못한 역할
입니다.
반면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두려움, 추적에 지친 사람들과 복수심에 불타는
추악한 형제들간의 자연스러운 분열과 갈등은 제법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약간 진 해크먼, 올리버 리드 주연의 '헌팅 파티'와 비슷한 느낌도 들고 있지만
그 영화보다는 임팩트가 많이 약한 느낌입니다.
50대 배우의 근육을 과시한 찰스 브론슨
영화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타잔 복장을 하고
나오는 찰스 브론슨
멋진 악당을 기대했지만 무기력한 캐릭터를
연기한 잭 팔란스
챠토의 복수가 벌어지고....
찰스 브론슨은 거의 대사가 없이 무표정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고,
가끔 한 두 마디 혼잣말이나 인디언 언어를 몇 마디 할 뿐입니다. 대사를 외울
필요가 없는 역할이라서 연기하기 편했을 것 같습니다. (타잔 복장을 대비하여
근육만 좀 만들면 되었을 듯) 오히려 잭 팔란스의 출연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인데 이 악당 전문 배우가 별로 악당스럽지 않았다는 점도 예상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마이클 위너 감독과 찰스 브론슨은 이후 1974년 그들의 역대급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데스 위시'를 통해서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서 응징한다는 논란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 시리즈가 무려 5편까지 우려먹으면서 점점 질이 떨어지기도
했고, 4편부터는 다른 감독이 연출하면서 찰스 브론슨은 73세의 나이로 5편까지
무리하게 출연하면서 '경로당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인디언의 땅'은 국내 미개봉된 영화이기 때문에 찰스 브론슨 주연작품 중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고 그가 인디언 주인공 역할을 했다는 점이 독특한
작품입니다. 물론 인디언 역을 처음 한 것은 아니지만 인디언역으로 주인공을
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내용이 당시 기준으로 다소 잔혹했던 것도 개봉을 못한
원인일 것 같은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질 아일랜드가 등장하지 않은 찰스 브론슨 전성기 출연작 중 한 편입니다.
ps2 : 폭력이 과한 작품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밥맛 떨어지는 장면들이 간혹
등장합니다.
ps3 : 인디언 여자를 강간하고 추악한 짓을 다 하는 백인이 죽은 사람을 묻으며
기도를 하는 장면은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출처] 인디언의 땅(Chato's Land 72년) 마이클 위너-찰스 브론슨 첫 콤비작|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