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신분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答 泰國太 夫人
謙禪이 歸에 領所賜教 并親書數頌하고 初亦甚疑之나 及詢謙子細하고서야 方知不自欺니라. 曠劫未明之事가 豁爾現前하니 不從人得이라 始知法喜禪悅之樂은 非世間之樂에 可比라함에 山野는 為國太하여 歡喜累日 寢食俱忘이더라.
도겸(道謙) 스님이 절에 돌아와서 그대가 적어주신 게송 몇 수를 전해 주기에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편지의 내용을 매우 의심했으나 꼼꼼히 도겸에게 근황을 묻고서야 스스로 속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 중생으로서 밝히지 못했던 일이 활짝 눈앞에 드러났다. 이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얻어진 게 아니다. 여기서 비로소 ‘법과 선정의 즐거움은 세간의 즐거움과 비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알았다”라는 내용에서, 저는 국태 부인을 위하여 여러 날 침식을 잊을 정도로 기뻐하였습니다.
兒子는 作宰相하고 身作國夫人은 未足為貴라. 糞掃堆頭에 收得無價之寶하여 百劫千生에 受用不盡이어야 方始為真貴耳라. 然이나 切不得執著此貴어라. 若執著則墮在尊貴中이어 不復興悲起智하여 憐愍有情耳리니 記取記取어다.
아들은 재상이 되고 당신이 국부인이 되었다고 해서 아직 귀한 신분이 된 것은 아닙니다. 똥 무더기에서 최고 좋은 보배를 거두어 영원토록 써도 다 쓸 수 없어야 비로소 참되고 귀한 신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이 귀한 신분에 집착해서도 안됩니다. 집착하면 존귀한 신분에 떨어져서 다시 지혜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중생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니, 이 말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셔야 됩니다.
☞ 잘사는 삶이란 마음을 잘 써야 한다. 마음을 잘 써야 업으로 이루어진 몸이 품위 있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다. 지금 드러나고 있는 바깥 경계에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가를 살펴야 한다.
주) 泰國太 夫人
부인은 대혜 스님이 無자 화두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말을 도겸에게서 듣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깨치게 되어
夢跨飛鸞上碧虛(몽고비란상벽허)
始知身世一遽廬(시지신세일거려)
歸來錯認邯鄲道(귀래착인한단도)
山鳥一聲春雨餘(산조일성춘우여)
꿈에 난새를 타고 날아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
비로소 이 몸뚱이 한 세상이 한 개 초라한 오두막임을 알았네.
정체 모를 꿈길에서 잘못을 알고 깨어 돌아오니
산새의 한 소리에 봄비 소리 울려가네.
라는 게송을 지었다.
두 아들이 모두 원오 선사를 찾아 공부하였고, 둘째 아들 덕원은 벼슬이 승상이었다.
출처: 禪 스승의 편지,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첫댓글 국태 부인의 게송을 보고 기뻐하시는 대혜스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크게 칭찬하십니다.
남편의 직급에 따라 부인의 위치가 달라지며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둔 부모가 가장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런 세상에 흔들림 없이 부처님 마음을 쓰며 살아가라는 간곡한 말씀입니다.
국태 부인의 게송을 찾다보니 이 편지에 대한 글이 있어서 아래 글로 옮겨 옵니다.
함께 읽으면 더 쉽게 이해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전생에 복덕을 쌓고 공부를 하였으니 이 생에 귀한 신분으로 나고,
거기다 희유한 불법과 스승을 만나 도를 이루셨나 봅니다. 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