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고체연료 ICBM 연내 발사 가능성”
“정상 각도 발사 능력 이미 갖춰
군사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커
핵탄두 소형화 7차 핵실험 예상”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35∼45도)로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향후 대미 압박 효과를 노려 정상 각도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달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건군절) 심야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엔진 추정 신형 ICBM을 연내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방정보본부는 22일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는 않았지만 능력은 다 보유했고, 다만 대미 압박 효과를 보기 위해 (정상 각도 발사의) ‘타임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밝혔다.
앞서 북한이 8일 평양 순안에서 쏜 화성-15형은 5768km 고도까지 상승 후 980여 km를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동해상에 낙하했다. 정상 각도로 쐈다면 최대 사거리가 1만4000km로 미 본토 대부분 지역에 닿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결정적 시기에 화성-15형이나 17형과 같은 ICBM을 일본 열도를 넘겨 북태평양 상공으로 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최소 5500km 이상의 사거리를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까지 발사를 지시한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북한의 고체추진 ICBM 개발 여부와 관련해선 연내 가능성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추진 추정 ICBM은 원통형 발사관에 적재된 형태로 미사일 본체가 외부로 드러난 기존 ICBM과는 달라서 많은 시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판단했다고 한다.
정보본부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경량화를 위해선 7차 핵실험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소형, 대형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이미 (복구가) 완성됐고 4번 갱도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 핵실험을 한다면 3번 갱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또 정보본부는 북한이 ‘전술핵 공격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초대형 방사포(KN-25)는 사실상의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방사포에도 소형·경량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거기까지 가기엔 아직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