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 증후군
낙타에서 사람으로 전염 되었다는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창궐했다.
연일 메스컴에서 톱 뉴스로 떠들어대는 불안 속에
이미 잡혀있던 스케쥴에 따라 아침 5시에 기상을 한다.
일단 오늘은 장갑을 벗지 않을 거야. ^^
비 예보가 없었는데 아파트를 나서니 비가 제법 내린다.
반 바지를 입을까 하다
그냥 쎈들 차림 만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고속도로는 다른 날에 비해 메르스의 영향 때문인지
다니는 차가 별로 없고 뻥 뚫려
사당 출발 두 시간 반 만에 군산에 도착한다.
연일 30도를 넘게 이글거리던 한여름 날씨는
아침에 후두두 제법 내리던 빗줄기로 한풀 꺾여
반소매 등산복이 서늘할 정도의 오전 시간이다.
6월에 들어서며 초록은 절정을 이루고
푸르디푸른 그의 향연에 눈도 마음까지도 시원하다.
가끔 내보이는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 ..
넓게 펼쳐진 억새밭 한가운데
조그만 오솔길 ..
요즘 한창 회자되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결혼식을 올렸던
원빈과 이나영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오른다.
이곳
저 모퉁이에
가마솥만 건다면 나도 그 영상의 주인공이 될 것만 같은 ... )^^(
청초하고 하늘 한 긴 드레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
원빈 ..
그 멋진 머스마가 생각나기도 한다.
넓은 가슴으로 하늘을 가득 품고
살랑이는 맑은 옥산 호수를 끼고
철부지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득 장전한 채
발길을 옮긴다.
사람은 자연에 있을 때
가장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
이보다 더 예쁘고 편안한 웃음이 있을까 ..
얼굴 마주 보며 웃어주는 친구들
팔을 끌며 함께 카메라 앞에서 폼 잡아주는 친구들 ...
열정으로 무거운 카메라 메고
아름다운 시간을 추억으로 잡아주는 친구들 ..
이어찌 행복하다 말하지 않을까 ..
대나무 숲이 하늘을 가리고
30도를 넘는 더위에도
그 서늘한 체온으로 땀을 식혀주는 고마운 나무 ..
저수지라 함은 갇혀 있는 물일 텐데
그 물빛이 투명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은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고
물은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하며 평온하게 다스려 준다.
물길 따라 녹색을 가르는 푸르른 오솔길 ...
이 머무름이 행복하다.
계절 중에
6월에 막 들어서며 잠깐 오디가 향기를 뿜어내는 시절
가던 길 멈추고 까맣게 열린 오디 만큼이나
다닥다닥 옹기종기 손바닥이 까맣게 물든 줄도 모르고
혓 바닥도 입 주변도 보랏빛 씨가 더덜더덜 하다.
한 줌씩 따서 입에 넣는 도시인들의 신기함이란 ..
언젠가 ...
흐드러진 오디가 바닥에 떨어져 뒹굴 던 그 날
어느 조용한 시골 뒤뜰 안에서
농익은 오디 한 알
손바닥에 올리고 입으로 넣으려던 순간
앞에 앉았던 중학교 시절 반짱 이었던 그 아이 ..
내 손바닥을 툭! 쳐내
바닥에 떨궈버렸던 그 오디 한알 ..
안 좋은 게 묻어있을 거라는 염려였을 거야 ..
그 계절이 아마도 지금 ..
지금 쯤 인가보다.
4시 30분
빵이 나온다는 시간에 맞춰
군산 시내 이성당 빵 집에 들리니
벌써 50m 가까이 바글바글 줄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단팥을 싸고있는 빵이 일반 팥빵과 다르고
그러다 보니 빵 맛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오는 길에 군산 건어물 시장에 들렀다.
시중에서는 보기 드문 엄청나게 큰 갑오징어
툭! 건드리면 움찔하는 갑오징어 세 마리 2만원 ..
갑오징어에겐 미안하지만
침이 꼴깍 ~
살아있는 큼직큼직한 소라
신기하다.
꾸둑꾸둑 말린 생선을 샀다.
감사한 하루에 오늘을 쉬고
내일은 맛깔 난 생선구이로 성찬을 ... ~
2015. 6. 5. 군산 옥산 구불길 13km
첫댓글 억새밭과 청명한 하늘이 시원해 보입니다
좋은곳 좋은 사람들과의 힐링 시간 가지셨네요
비가 기다려지는 오후입니다
그러네요. ~
이쯤이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
아마도 장마조차 마른 장마인 듯하네요.
이 역경을 견디어 나가야지요.
아로미 님의 오후 시간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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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인데도 너무나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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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익산에 있는 옥산 구불길요.
조그만 나라가 이렇게 예쁜 곳이 많네요.
님들과 함께라서 더 좋았지요.
사진을 많이 올리지 못함이 아쉬움입니다. ^^
가던 길 멈추고 오디를 따먹는 모습이랍니다. ~
너무 부럽습니다.
보기만해도 묵은체증이 확 내려갈것같은 풍경....
난 언제 그런곳에 한번 가볼라는지....
너무 좋아보입니다...^^
그냥 따라 나서면 되지요.
길동무를 따라 나섰습니다.
언제 좋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기를요. ~
좋은곳에서 좋은 분들과 산책하고 한가롭게 즐기셨네요~ 여유로운 삶이 부럽습니다~
저도 조만간 자유로운 시간이 될때 걷기 모임에 적극 동참할 예정입니다~싱그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네 ..
함께 하는 날 기다려 봅니다.
혼자서도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카페에서 함께하는 운동을 하다 보니
혼자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재미 없어졌습니다.
웃고 떠들며 맛있는 거 먹어가며 13km 이상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야붕은 매력이 있습니다요---
우아미와 신비주의로 말입니다.
덥지요? 건강 조심, 그게 최상입니다.
올해 저의 목표가 서울 ↔ 부산 왕복 걸어서 900km 입니다.
한 번에 만보 이상 걸은 것 만 계산해서 거의 400km 가까이 완수했는데
메르스가 세상을 덥치니 요즘 주춤주춤 하고 있습니다.
걷는 것도 주춤하는 것도 건강을 위함이니
뭘 우선에 둬야할지 헷갈리긴합니다.
거서리 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
푸른 초장 사이로
황토 흙길이 이어져 있고
코발트빛 하늘에는 새하얀 양떼구름 흰구름이 두둥실..
참 한가롭고 평화로운 정경이네요.
익산 옥산이면 옥산 휴게소부근 같은데..
젊은날 땀흘리며 훈련받던 인근의 여산 2하교시절도 생각나고..
덕분에 저도 그시절로 돌아가보는 행운의 시간입니다~~^^
아 ... 그 쪽에서 훈련을 받으셨군요.
아마도 지역사회에서 새로 만들어 논 길인 듯하더군요.
너무 예뻣답니다.
어둠 드리는 시간 ..
오늘 밤은 비가 흠뻑 내릴 것도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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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홀 님과 함께하는 시간 기다려 봅니다.
저 같은 길치에겐
더 없이 기쁜 시간이지요. ^^
내일은 더 행복한 날 맞으시고 ... ~
저도 한가한 날 오디사냥을 다녀왔습니다
오디에만 눈이 멀어 자연의 아름다움은 놓치고ㅎㅎ
좋은 님들과 함께 하신 자연에서의 하루가 저 오디에 비할까요
제가 오디를 참 좋아하거든요.
사진만 봐도 탐스럽네요.
오디는 아침에 따면 오후면 곰팡이가 나기 시작한다면서요 ...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따서 바로 급냉한 오디를 살 수밖에 없어서요.
그 부분이 많이 아쉽지요.
농사가 힘도 들겠지만 힘든 만큼 보답해 주니 거둘 때는 뿌듯하시겠어요.
길동무 방 식구들과의 소풍을 아름답게, 자세하게 글로써 묘사해주시니
그 곳에 함께 다녀온 느낌입니다.
옥산에 그리 아름다운 저수지가 있네요.
저도 다녀올 곳 목록에 넣고 꼭 가봐야겠습니다.
네 ..
꼭 추천하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호수를 옆에 두고 수풀 속을 계속 걸었는데
오르고 내림이 거의 없는 아름다움 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위 영상은 환상적입니다.
초 여름 하늘에 구름의 적당한 조합 그리고 초원의 행렬.
아래 영상은 예술적입니다.
호수와 숲의 배경에서 연출되는 우정의 현장이
여름동화를 보는 듯 합니다.
나들이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순 없지요.
참 재미 있으셨겠습니다.
홑샘 님 동네 ..
신리성지 방문 후 맛본 장터 국밥 !
그 맛도 오래 기억 될 음식 중에 하나였지요.
초록과 어울어진 하얀 성모 동고상의 매력도
오래 기억 될거예요. ~
내일은 오늘 보다 더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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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에버그린 님 ..
외국에 다녀 올 때 마다
항상 새롭게 느끼는 마음입니다.
조그만 나라가 자연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는 마음 ..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평온한 시간 되시고
더 많이 웃는 내일 되시길요. ~~
저도 동감 입니다복받은 나라라고 부러워 하는것을 많이 목격 했었지요그래요 우리나라 금수강산 세계 으뜸 입니다
젊었을적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건설 역군으로 근무 할때
우리나라를 방문한적 있었던 그곳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당신네 나라 참
네
여유가 있으면 울 나라 방방곡곡을 다녀 보고 싶은게 꿈이지요
울 나라 그 좋은곳을 마다 하고 외국여행을 선호 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 불가 할때가 있습니다
메르스을 피해 군산까지 가셧구나 ㅎ
난 운전을 못해 망중한을 즐기지 못해 늘~아쉬운데~
병균 무서워 꼼짝마~ 집콕이다 보니 체중만 더 늘었네 ㅎ
글속에서 솔숲님에 멋을 느끼면서 이 밤도 쉬었다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
피해간 건 아니구요. ^^
길동무에 예약 된 거였지요.
집에서 보다 나가보니
덜 심각 하더군요.
최선을 다하며 기다릴 수 밖에요. ~
백만명 이상이 죽은 6.25 전쟁이 일어난 달~
6 월초부터 호국선열들에 대한 추모는 없고
그저 관리만 잘하면되는 감기의 일종같은데
너무 민감하게들 반응..~.
이러다가 경제도 않풀려 숨막혀 죽겠어요.
솔숲누이처럼 당당하게들 움직입시다.
저도 겁 많아요.
개방 된 공간에서는 좀 괜찮은 것도 같고 ..
정답이 없으니 더 답답하지요.
조심해야죠. ~
@솔숲
화이팅~! !
좋은 곳 다녀 오신 느낌을 판타지한 음율에 실어 모두와 공감 나누시니
좋을시고~^^
어 ~ 얼수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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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담 님 ..
다치셨나 봅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저도
운동을 과하게 하다보니
종아리 근육이 파열 된적이 있었답니다.
한 달 동안 기브스를 하고
휠체어를 탓던적이 있었드랬죠.
그 심정 알 것 같기도 하구요.
이젠 내 몸에 맞게 천천히 즐기면서요.
고운 날 열어가시길 .. ~
와, 정말 멋진 곳 다녀오셨네요. ㅎ 상쾌합니다.
주말에 찬찬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방장님. 향기가 여기까지 말려오네요.
오늘도 멋진 날 되세요.^^*
오늘도 탄력있는 하루가 시작 되었네요.
뜨거운 햇살이 겁나서 아침 이른 시간에
운동 다녀와 시원하게 씻은 후
토마토 쥬스 한 잔 ..
이제야 한가한 시간입니다. ^^
순이님의 하루도 보람 가득 하시길요. ~~
음악도 영상도 글에서도 방장님 모습에서도 멋스럽기만 하여
기분 아주 많이 좋습니다.
느끼고, 배우고,여성적 감성이 스물스물 스며드네요.
우 ~~ 와 )))
오랜만이시네요.
이리 반가울수가요. ^^
건강하시죠?
글을 통해
그곳 예쁜 소식도 좀 알고 싶어요.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
언제나 솔숲님의 글을 읽노라면 착가라앉아 눌렸던 감성을
삶의 아늑한 여유와 안정감을 살포시 일깨워 주는 툇마루 휴식처 입니다
이쁘고 고마워요
우 ~ 와 ))
정말요?
넘치는 평가지만
해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기분 좋아집니다. ^^
뵌지가 반년도 넘은 것 같아요.
요즘 특히 건강 잘 챙기시고
날마다 행복한 시간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
@솔숲 넘치는 평가는 절대 아니에요
솔직한 뉴앙스의 표현 입니다
14일(일요)양띠방 주관 청계산 산행에 함께 했었으면
보다 좋은 한때 였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산자락 참석 하셨군요. ^^
저는 가족모임이 있었거든요.
아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