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마이페이지에 있는 일등석, 비즈니스석 내역의 모습입니다.
저를 ' 어라? ' 하게 만든 녀석들이죠.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으로, 국내선에만 취항하고 좌석구
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내서비스가 없는 만큼, 굳이 좌석구분을 할 필요가 없죠.
한데, 홈페이지에 저렇게 일등석, 비즈니스석 내역이 나오게 한 제주항공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제주항공이 국내선만을 운행하면서 비즈니스, 일등석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양
과 제주만 운영하는 노선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등석을 두는 것은 낭비니까요. 이용객도 거의 없을
것이고. 더군다나 메이저항공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국내선엔 비즈니스나 일등석을 두지 않죠.
하물며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굳이 국내선에서 좌석구분을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저의 추측은, 아마 제주항공이 국제선에도 취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이
야기가 없지만 몇 년 ~ 십 수년 후에 국제선을 취항하게 될지도 모르죠. 미국, 유럽은 그렇다쳐도
중국이나 일본 같은 곳은 제주항공 기체로도 충분히 취항 가능합니다. 그 때 쯤 가면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의 간판을 뗄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자회사로, 금호 지원을 받는 아시아나, 한진 지원을 받는 대한항공
과 기업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습니다. 기업의 자본력으로 충분히 해외노선을 개척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연 제주항공은 일등석, 비즈니스석을 개설하고 해외로 취항을 할까요?
저의 추측이 틀렸다면, 굳이 저렇게 " 일등석, 비즈니스석 " 이라는 장식품을 두는 이유가 무엇일
까요?
첫댓글 제주항공은 이미 국제선 취항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건교부가 신생항공사의 안전성 확보 부족을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죠. 또한 제주항공의 현 보유기는 고급 좌석을 두기에는 캐빈이 좁습니다. 최소 737 정도가 있어야 비즈니스를 둘 수 있고, 퍼스트는 실질적으로 광동체기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 및 타성으로 설계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실제 국제선 운항을 하게 된다면 포인트가 아닌 마일리지로 갈 필요가 있죠. 세계적으로 근거리 항공사 중 큰 규모인 게 브리티시미들랜드와 사우스웨스트인데, 전자는 스타얼라이언스에 편입되면서 포인트제를 마일리지제로 바꿨습니다.
신생항공사의 안전성 확보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KE나 OZ가 건교부에 로비했다는 설이 파다하죠.
실제로도 그렇겠습니다만, 그 외에도 한성과 제주항공이 이런 명분을 만들어준 것도 사실입니다. 현상은 한 가지 이유로만 해석할 수는 없는 겁니다.
아, 생각해보니 제주항공은 몰라도 한성항공은 이러한 걸 자초한 면도 없지는 않군요. 정비불량 때문에 운행 중지되는 등 한동안 곤혹을 치뤘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죠.
요새는 약간 낫지만, 제주항공도 초기에 항공기 1~2대로 굴릴 때는 자주 항공기가 퍼져서 결항이나 지연이 잦았습니다. 제가 탔을 때도 (나올 때는 KE) 3시간 지연되는 일이 있었죠. 보통 타이어 터진 일만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래저래 사연이 많았습니다. 믿음을 못 준 건 분명하고, 신규기종으로 타개한다고 해도 그 신규기종의 운항능력을 입증하기 전에는 어렵죠. 서울-제주간 수요로 볼 때 일단 A320이나 737을 1~2대쯤 들여와 감항성을 입증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정도의 추세로만 이어간다면 10년내 많은 국제선 확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진다면 국내선은 Q400 국제선은 737(320) 정도로 띄우겠지요. 다른지역의 저가항공사를 보면 저가항공사들도 737 을 보유하는 항공사가 많습니다. 특히나 국제선에 737 이 많이 들어가지요.
제주에어가 원하는 비젼을 이런데서 볼 수 있는 것이죠. 즉 제주에어는 라이언에어나 싸우스웨스트처럼 저가항공사가 아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을 굴릴 수 있는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항공사를 원하는 것이죠. 다만 제주에어는 특성상 단거리 위주로 가야 할텐데, 솔직히 비즈니스-이코노미 2클래스 체계보다는 이코노미 클래스 only - 모노 클래스 체계로 가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있어서 현재 김포-제주노선 탑승율이 90%를 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런데 너무 맛들여서 다른 신규노선 취항에는 손을 안대고 있으니, 그것이 좀 문제로 보여진다고 봅니다. 특히, 명색이 '제주'에어라고 제주도를 대표하는 항공사이지만, 정작 김포-제주노선조차 좌석 점유율은 15%정도 수준입니다. 물론 국제선이라는 보다 더 큰 시장을 향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있어서 기존 운행노선에 대한 투자 강화, 이를 통한 점유율 향상 등을 꾀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더 효과적이라고 보여집니다.(솔직히 중국항공사들의 초저가정책으로 인하여, 중국항공시장 판도가 크게 뒤바뀌어 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