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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 교정인인 마크 포사이스가 단어의 기원을 추적한다. 이 책은 영어 어원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역사, 과학, 문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한마디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일단 알려주고 보는 ‘TMI 어원 사전’이다. “이 단어의 어원이 이런 거였다니!” 인정하자. 어원의 세계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방대하고 흥미롭다.
카프카에스크, 마조히즘, 레피티즘의 공통점은 무얼까? 히틀러는 왜 ‘나치’라고 불리기를 싫어했을까?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어원이 소설 ??모비 딕??에 등장하는 인물 스타벅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럼 스타벅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유전학, 천문학, 독성학, 정신분석학과 같은 과학부터 전쟁사, 문화와 문학, 종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한번 놀라고 가늠할 수 없는 인문적 깊이에 다시 한번 놀란다. 우리가 몰랐거나 어설프게 알았던 어원에 대한 112가지 이야기에 빠져보자. 언어계의 ‘투 머치 토커’ 마크 포사이스가 정교하고 유쾌한 지식 여행에 당신을 끌어들인다. 영어 실력이 느는 건 덤이다. 책을 덮을 때쯤 저자를 따라 당신도 어원 덕후가 될지도 모르겠다
언어는 재미있다!
영어 초보자든 영어 원어민이든 똑같이 놀랄 만한 어원 이야기
매일매일 한 챕터, 인문 지식과 어휘력이 쌓이는 어원 사전
“비스킷(biscuit)의 어원이 뭐지?”
한 친구가 무심코 던진 질문에 ‘투 머치 토커’ 마크 포사이스의 입이 열렸다.
“비스킷은 프랑스어로 ‘두 번 구웠다’라는 뜻의 bi-cuit에서 왔는데, 여기에서 bi는 bicycle(자전거)나 bisexual(양성애의, 양성애자)에 들어 있는 bi와 똑같은 거고, bisexual은 1890년대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만든 말로, 그는 masochism(성적피학증)이라는 말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친구는 저자 마크 포사이스가 Philip이라는 이름과 hippopotamus(하마)의 관계를 막 설명할 때쯤 뛰쳐나가 겨우 도망친다. 마크 포사이스와 어원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일에는 끝이 없다. 이번엔 우리 차례다.
작가이자 언론인, 교정인, 시시콜콜 따지기 전문가 마크 포사이스가 어원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는 이 책으로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어원에 대한 책은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다. 그는 우리 곁에 있는 일상 속 단어들의 기원을 바라본다. 영어 초보자든,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든 마크 포사이스 앞에서는 같은 처지다. 놀라고, 깨닫고, 희열을 느낀다. 누구나 호기심만 있으면 이 여행에 동참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이 이야기의 대장정에 동참해보라.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부터 시작해보자. ‘책(book)’은 영어에서 아주 희한한 물건이다. 그럼, 놀랄 준비가 되었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의 향연
영어 단어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깃든 역사, 문화, 종교, 과학, 언어학 등 풍부한 인문학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크 포사이스 특유의 정교한 추론 방식과 유쾌한 필체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느 틈에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언어를 이용해 조금씩 비틀어 본다. 가령 mating(짝짓기)은 원래 ‘meat를 나눠 먹는 것’이었고, 옛날에 meat는 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음식을 뜻했다. 그런가 하면 companion(동료)도 ‘빵을 나눠 먹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라틴어로 빵은 ‘panis’였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모든 것이 성(性)과 얽혀 있다고 말했지만 언어학자들은 성이 음식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프로이트가 만든 정신분석(Psychoanalysis)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야기는 영혼의 여신이자 신비로운 나비, 프시케(Psyche)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원 이야기,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부담 없이 한 주제씩 따라가며 읽기만 해도 인문학적 지식이 자연스레 쌓인다. 영어가 느는 것은 덤이다.
어원은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거울이다. 역사가 인간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어원은 인간 존재에 대해 대답하는 듯하다. 놀랍고, 유쾌하고, 가끔은 한심한, 그래서 모든 이야기가 신비한 어원의 세계에 초대한다. 조심하라. 아주 중독성 있다.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자라는 언어 감각
언어 감각이 있는 사람이 언어를 잘한다. 언어 감각은 모국어든 외국어든 그 언어의 기원부터 현재의 쓰임까지 흐름을 잘 포착하고, 그래서 섬세하게 사용하고, 다른 지적 활동을 더 정확히 해내게 하는 힘이다. 가끔 웃길 줄도 알면 금상첨화겠다.
어원을 알면 언어 감각이 생긴다. 저자 마크 포사이스는 어린 시절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선물 받은 이후 언어의 세계에 깊이 빠져 어원 탐구에 천착했다. 그가 바라보는 언어의 세계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의 세계와 다르다. 그는 언어를 아주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또 하나의 생명처럼 바라보며, 말 속에 있는 숨겨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너무 자주, 쉽게 쓰여 이제는 아무런 감흥 없는 말들도 그의 설명을 만나면 새로운 활력을 얻는 듯하다. 이 낯설고 재미있는 여행을 하다 보면 언어의 감각이 깨어난다. 다 읽고 나면 모르는 단어를 보고 뜻을 직감할 수 있게 되는 힘이 생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의 놀라운 시작들. 시작점을 알면 영어에 대한 이해가 두세 배는 가뿐히 커질 것이다. 어원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P.14
단어 이야기에 원래 끝이란 없으니까요. 단어에서 단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항상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두 단어 사이에도 숨은 고리가 있지요.
P.15
책을 내면 두 가지 장점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첫째로, 제게 들러붙은 단어 귀신을 털어내고 죄 없는 주변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할 수 있겠지요.
둘째로, 책은 저라는 사람과는 달리, 침대 옆이나 화장실에 얌전히 놓아둘 수 있습니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펼쳐서 보고, 질릴 때는 덮으면 그만이니까요.
P.17
Cook the books 라고하면 책을 구워 익힌다는 것인데 ‘장부를 조작하다’가 됩니다.
Bring someone to book 이라고하면 누군가를 책 앞으로 끌고 온다는 것이니 문책하다가 되고,
Throw the book at someone은 누군가의 면상에 책을 던지는 것이니 ‘엄벌을 내라다’가 됩니다.
P.21
gene(유전자)은 그 어원이 ‘탄생’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genos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generation(발생), regeneration(재생), degeneration(퇴보) 등의 단어에도 같은 어근이 들어 있습니다. genos와 라틴어 사촌 genus는 영어 단어 속에 숱하게 들어 있는데, 그중엔 의외의 단어도 많습니다. generous가 그 예입니다. generous의 원래 뜻은 ‘잘 태어난’, 다시 말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이었습니다.
P.21
카드 게임 할 때 테이블 가운데에 놓는 돈 단지를 poule이라고 불렀습니다. 17세기 영국 도박꾼들이 그 단어를 자국으로 수입했고, 철자는 pool로 바뀌었지만, 어쨌든 테이블 가운데에 놓는 돈 단지는 pool of money가 되었습니다.
(중략)
도박꾼들이 돈을 pool하는 이미지에 착안해, 이제 사람들은 “pool their resources” 하기도 하고, 심지어 “pool their cars” 하기도 하는데 이를 “car pool” 이라고 합니다. 급기야는 “labour pool” 도 생겨났습니다.
P.23
프랑스 과학자 라부아지에가 뭔가를 연소시켰을 때 물을 생성하는 공기 성분을 water-producer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Water-producer는 그리스어로 hydro-gen 수소입니다.
다른 물질을 산성시키는 공기 성분은 acid-maker, 즉 그리스어로 oxy-gen 산소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P.43
sky는 바이킹들의 ‘구름’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구름이나 하늘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하늘이 온통 구름이니 뜻이 ‘하늘’로 바뀌어버렸지요.
P.55
활쏘기는 재미있는 게, 어떤 표적을 맞히려면 그 표적을 겨누면 안 됩니다. 중력이란 게 있어서 표적을 정확히 겨누어 쏘면 화살은 그 아래에 가서 꽂힙니다. 다시 말해, blank를 맞히려면 중력으로 인한 낙하를 고려해 그 위 어딘가를 겨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aim high높이 겨누다(높은 뜻을 품다)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높이 겨누라‘고 하는 건 높은 곳을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맞히기 위한 거죠.
P.65
한 예로, mating(짝짓기)은 원래 ‘meat를 나눠 먹는 것’이었습니다(meat는 옛날에 고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음식을 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companion(벗)도 ‘빵을 나눠 먹는 사람’입니다(라틴어로 ‘빵’이 panis였습니다).
P.75
여기서 ‘직물’ 또는 ‘짜임새’를 뜻하는 라틴어 textus가 text(글), texture 짜임새, textile(직물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현대 영어에서도 이런 식의 비유는 낯설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짜낸다(weave a story)’라고 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민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수놓는다(embroider a story)’라고 하고 ‘이야기의 가닥(thread of a story)’이라고 하면 하지요.
P.86
그런데 이런 민간어원의 예외가 butterfly나비입니다. butterfly는 진짜로 butter버터와 관계가 있습니다. (중략) 여기까진 괜찮은데, 좀 유쾌하지 않은 설이 하나 있습니다. 나비도 응가를 하는데요, 그 똥 색깔이 노르스름한 게 꼭 버터 색입니다.
물론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할 일 없는 사람이 나비 꽁무니를 쫓아다니면서 똥을 관찰하고 똥 색깔로 이름을 지었냐고요. 그게 말이죠, 네덜란드 사람들 소행인 것 같습니다.
P.90
왜 이렇게 나비 이름을 다 길고 멋지게 지었을까요? 미천한 fly(파리)는 날아다니니까 그냥 fly라고 짓고서는 말이죠. beetle(딱정벌레)은 ‘무는 놈‘이란 뜻이고, bee(벌)는 ‘떠는 놈‘이란 뜻입니다. louse(이)는 이름부터 참 lousy(허접한)하고요. butterfly만은 왠지 특별 대우하는 느낌입니다.
서로 연관이 없는 여러 문화권에서 저마다 나비를 인간의 영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넋이 이 세상의 고난을 벗고 아름다운 내세에 다시 태어나 행복하게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존재가 바로 나비라는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P.90
나비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psyche였는데, Psyche(프시케)는 ‘영혼의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Psyche는 영혼을 연구하는 psychoanalysis(정신분석)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P.91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빈의 서재에 앉아 뭔가의 이름을 골똑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혼의 여신이자 신비로운 나비, 프시케(pasyche)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그래, 이건 ‘영혼을 분석’하는 일이니 psychoanalysis라고 하자. analysis는 그리스어로 ‘풀어주기, 놓아주기’라는 뜻이었습니다.
P.112
산양털인 cashmere캐시미어는 인도 서북부 지역 Kashmir카슈미르에서 유래했고,
토끼털인 angora앙고라 모직물는 터키의 수도 Ankara앙카라에서 유래했습니다.
P.114
오늘날 heckle은 ‘(연설·공연하는 사람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다’, 더 나아가 ‘야유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입니다. 하지만 heckling은 한때 양털을 빗어 엉킨 부분을 풀어주는 과정을 뜻했습니다.
P.118
‘이야기를 짜낸다(weave a story)’라고 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민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수놓는다(embroider a story)’라고 하고 ‘이야기의 가닥(thread of a story)’이라고 하지요.
퀸틸리아누스가 썼던 비유가 계속 애용되는 셈입니다.
글은 그렇게 양털로 직물 짜듯 짜서, 양피지에 썼습니다.
P.122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를 Sufi수피라고 하는 이유는 아랍어로 양털을 뜻하는 suf로 만든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Burlesque벌레스크, 해학촌극는 ‘하찮은 짓, 허튼소리’를 뜻하는 라틴어 burra에서 왔고, 그 말은 원래 ‘양털 뭉치’를 뜻했습니다.
옛날엔 모직 천을 책상에 깔아 썼으므로 burra에서 bureau책상, 사무소가 나왔고, 이어서 bureaucracy관료제가 나왔습니다.
P.130
give someone the cold shoulder누군가에게 쌀쌀맞게 대하다
P.131
가령 양고기의 식은 어깻살cold shoulder을 내놓는다면요? 당연히 반가운 손님은 아니겠죠.
P.132
더 심하게는 eat humble pie 잘못을 달게 인정하다해야 할 수도 있어요.
humble pie는 ‘변변찮은 파이’쯤 될 것 같지만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고, 사슴의 umble, 그러니까 내장으로 만든 파이였습니다.
P.134
이렇게 umble 앞에 h가 붙은 것은 이른바 ‘민간어원’의 영향입니다. umble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umble pie라는 말을 보고 이게 대체 뭔가 하다가 상당히 ‘변변찮은’ 음식이란 걸 알고 아, 누가 h를 빼먹었구나 하고 넣어준 겁니다. 그래서 umble pie가 humble pie가 되었는데, 이런 게 바로 민간어원입니다.
P.135
단어 끝에 ‘-ling’을 붙이면 작거나 어린 무언가를 뜻하게 되지요.
duckling은 아기 오리duck이고,
gosling은 아기 거위goose,
darling은 ‘자기dear’를 귀엽게 부르는 말이니까요.
같은 원리로,
상전 옆(side)에서 시중드는 아이를 옛날에는 sideling이라고 불렀습니다.
P.135
sideling은 ‘sidle하는 사람’이 되고, sidle은 ‘옆걸음질 치다’라는 동사가 되었습니다.
P.135
이렇게 민간어원으로 인해 단어가 backformation역형성된 덕분에 우리는
sidle away슬그머니 자리를 뜨다 하고,
sidle up to someone누군가에게 슬그머니 다가가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138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crevis라는 옛 단어는 crayfish가재가 되었습니다. 가재가 족보에 없는 fish물고기가 되어버린 이유입니다.
스페인어의 cucaracha는 cockroach바퀴벌레가 되었고,
인도어의 mangus는 무려 mongoose몽구스, 즉 goose거위가 됐습니다! 털이 북슬북슬하고 뱀을 잡아먹는 포유류인데 말이죠.
P.166
그래서 바이엘사 홍보팀 직원들은 머리를 굴렸습니다. 디아세틸모르핀을 복용한 사람들에게 느낌을 물었더니 한결같이 기분이 끝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영웅(hero)’이 된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홍보팀은 신약의 이름을 ‘헤로인(heroin)’이라 하기로 했고, 이름 덕분인지 약은 잘 팔려나갔습니다.
P.260
어원상 에스프레소가 급행이라면, 카푸치노(Cappuccino)는 모자입니다.
P.261
‘카푸친 수도회‘의 수도복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림빛 나는 예쁜 갈색입니다. 그래서 우유 거품을 얹고 초콜릿 가루를 뿌린 커피가 20세기 전반에 발명되면서, 그 수도복의 이름을 따서cappuccino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P.280
worm은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질 만큼 몰락한 단어입니다.
한때는 입에서 불을 뿜는 거대한 ‘용‘을 뜻했다가, 그다음엔 ‘뱀‘
이 되었다가, 점점 하찮게 변해가더니 결국 ‘벌레‘가 되었거든요.
P.293
레아르는 그 수영복이 프랑스 남자들의 가슴에 엄청난 욕망을 폭발시킬 것이며 그 폭발력은 가히 비키니섬의핵실험 수준이라면서 수영복 이름을 bikini 라고 지었습니다.
P.354
돈은 괴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어원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둘 다 라틴어 ‘monere(‘모네레’)’에서 유래했거든요. 둘의 연관성은 비록 우연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래도 의미심장합니다. monere는 라틴어로 ‘경고하다’를 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premonition은 ‘사전 경고’, 더 나아가 ‘불길한 예감’을 뜻하지요.
P.348
그래서 여자가 virtuous해지려면 ‘남자다운 여자‘가 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권할 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남자다운 여자라면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가질 테고, 심지어 그 의견을 입 밖에 낼 테지요. 그러면 virago(괄괄한 여자, 왈가닥)가 됩니다.
사실 virago가 더 예전에는 ‘영웅적인 여자‘를 뜻했습니다만, 그것도 성차별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영웅성은 본래 남자다운 특성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으니까요. 사실 언어라는 게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을 만큼 성차별적입니다.
P.353
amateur는 본래 ‘사랑하는 자‘로, 그 어원은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amare입니다. 거기서 amiable(정감 있는), amorous(연정의), paramour(내연의 연인) 같은 말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략)
amateur(아마추어)와 professional(프로)의 차이는 다른 게 아니라 좋아서 하는 사람과 돈 벌려고 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불행히도 모든 연인은 amateurish(미숙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P.357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mortgage)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봤다면 mortgage가 문자 그대로 ‘죽음의 서약’이라는 말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겁니다. 혹시 mortuary(영안실)를 담보로 잡았다면 그 말이 더 생생하게 와닿긴 하겠지만요. mort란 죽음이니, 인간은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mortal한 존재이고, 이 세상에서 확실한 건 죽음과 모기지 대출밖에 없습니다.
P.362
한편 bank은행는 ‘벤치‘를 뜻하는 옛 이탈리아어입니다. 옛날에는 대금업자들이 시장에 벤치를 놓고 그 뒤에 앉아서 거래를 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