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시작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율화와 분권화다. 그 중에서 교육과정의 자율화는 기존의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의 흐름을 교사 교육과정으로 모아지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교사 교육과정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 운영이다. 기존의 교육과정 편제시수표에서도 충분히 교과증감 20%을 활용하여 교사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지만 교사의 자율성이 왕성하게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실제적인 현실이었다. 이에 실질적인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68시간 이내에서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을 운영하도록 고시하고 있다. 이제 교사는 바하흐로 교육과정 전문가로 우뚝 설 기회가 다가왔다. 교사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단추가 '학교 자율 시간 선택과목' 이기 때문이다.
본서에서는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교사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사례가 실려있다. 저자는 이것을 수업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수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모든 과정을 '수업 디자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업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곧 교사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히 수반된다.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함에 있어 교사의 상상력은 수업을 풍성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교사의 기발한 상상력이 기반된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법적인 범위 안에서 의무적으로 연간 68시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했다. 이제 퇴로는 없다. 반드시 '학교 자율 시간 선택과목' 이라는 명목으로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수업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저자는 교과서 중심, 흥미 중심, 질문 중심, 지역 중심, 주제 중심, 역량 중심이라는 테마로 현장의 교사들이 수업 디자인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천 사례를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보통 20차시에서 30차시 내외로 수업을 디자인하고 있으니 두 꼭지만 흉내를 내어도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있겠다 싶다. 라면 완전 정복이라는 20차시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요구한 명실공히 수요자 중심의 선택활동이자 곧 선택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과목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형화된 교과목 이름으로 제시할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선택과목이 곧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교과라고 보면 된다.
이제 저자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대한민국 교사들이 자신만의 톡톡 튀는 선택과목들을 선보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교사들의 수업 디자인 사례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또 이것을 바탕으로 최고의 수업을 만들어갈 선생님들을 기대해 본다. 수업 디자인이 곧 교사 교육과정이며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