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6월 12일 월요일 늦은 3시부터
함께 한 아이들 : 11명
함께 읽은 책 : 호랑이 뱃속 잔치 / 신동근 / 사계절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 재미마주
앵무새 열 마리 / 퀸틴 블레이크 / 시공주니어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들어가는 길목이 빼곡하게 차 있어 조심스럽게 들어가야 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사람도 많아지고 파는 물건도 많습니다. 겨우 자리잡고 들어가는데 아이들이 선생님과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인사하고 들어가니 아이들이 슬그머니 이야기를 하고 책을 집어 듭니다. 자리잡고 이야기하는데 책 표지에 벌레가 달라붙었습니다. 어쩌나 하면서 쓰윽 문지르니 아이들이 지저분하다고 해요. 덕분에 바퀴벌레 이야기도 하고 동물 이야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잔인한 이야기를 좀 하더라구요.
첫번째는 [호랑이 뱃속 잔치]입니다. 제목을 읽고 넘어가려는데 잔치가 뭐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어요. 잔치의 뜻을 묻는 건지 아니면 어떤 내용의 잔치인지를 묻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재미난 잔치 이야기라고 하며 넘어갔습니다. 동굴 모양을 보더니 윤성이는 호랑이 같다고 하고 바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뻔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아이들이 다음 장 내용을 말합니다. 그러더니 '호랭이 고기를 먹어유'라고 나오니까 "근데 저렇게 먹으면 배 안 아파요?"라고 호랑이 걱정을 합니다. 소고기, 멧돼지고기 등등 모양을 하나씩 맞춰보기도 합니다. 개고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잘 몰랐는데 아이들은 저기 저게 개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입니다. 이 책은 그림을 잘 봐달라고 하고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그림보다는 내용에 더 집중했습니다. 똥은 거의 관심도 없고 토끼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오래된 책이긴 한가봐요. 아이들이 '롤러 블레이드'라는 단어에 되묻더라구요. 뭐냐구요. 그래서 스케이트라고 하니 그것도 이상하다고 합니다. 한 명이 집에 있다면서 '인라인 스케이트'라고 하니 아이들이 그제서야 알아 듣습니다. 비디오가 뭔지도 물어봤어요.
마지막은 [앵무새 열 마리]입니다. 중간에 산만했던 아이들이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뒤퐁 아저씨라는 이름이 재미있다고도 하고 앵무새 하나하나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몇 마리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보다는 어디에 숨었는지를 더 관심있게 봤습니다.
다 읽고 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갔는데 선경이와 진경이는 남아서 더 읽어달라고 합니다. 덕분에 [호랑이 뱃속 잔치]와 [앵무새 열 마리]를 다시 읽었습니다. 딴짓하다 듣다가 하면서 자리를 잡고 있더니 [앵무새 열 마리]가 재미있다고 해요.
선생님이 목 아프겠다며 아이스크림 챙겨주셔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열심이 듣다가 또 읽어달라고 하면 힘들면서도 기분이 좋을것 같아요...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