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초래한 뉴 노벌(함께살아가는 법)
동물의 세계를 다룬 TV다큐멘터리에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들소의 일종인 '누(Gnu)'를 볼 수 있습니다.
‘누’는 천적인 사자나 표범이 기습하면 어지럽게 도
망가는데, 어린 새끼나 병들고 약한 ‘누’가 희생되기
도 합니다.
새끼가 사자에게 잡아먹힌 곳 근처에서 풀을 뜯는
‘누떼’의 모습은 냉혹한 자연의 생존법칙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위기 상황이 와도 어린이나 약자를
희생양으로 내주고 살아남는 방법을 택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약육강식이란 밀림의 법칙을 버리고 문명을
건설했는데, 문명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와 장치를 더 잘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COVID?19)가 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희생자는 노인, 기저질환자,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고 선진국이자 첨단 문명을 자랑하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사망자의 4분의 1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인간이 만든 여러 보호 수단과 안전장치를 무력화시
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를 특히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약한 고리’입니다. 초식동물로 비교적 온순한
‘누’라도 여러 마리가 뭉쳐있으면 사자나 표범도
함부로 공격할 수 없습니다. 잘못 공격했다가는 사자
나 표범도 뿔에 찔려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
입니다. 이 때문에 포식자들은 ‘누떼’ 주변을 빙빙
돌며 새끼나 병든 ‘누’, 즉 ‘약한 고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광범
위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적 약자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 유색인종을 포함한
저소득층과 이민자 등입니다. 저소득층은 비만율이
높고,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 가기 힘들며, 몸이
아파도 생업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이 바이러스 감염
증에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자가 ‘누떼’를 공격할 때처럼 바이러스가 ‘약한
고리’에 해당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바이러스가 감염증 발생을 의료의 감당 능력의
안으로 억제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앞선 건강편지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바이
러스 감염증 대응의 핵심이 ‘곡선을 평평하게
(flattening the curve)'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환자가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의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서서히 발생하
도록 억제해야 희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환자 발생 추이 그래프가 ‘종 모양’으로 볼록하지
않고, ‘삿갓 모양’으로 완만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확진자 숫자가
의료 감당 능력 한계치에 이르고 있어 대규모
희생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면
▲전에 없던 신종이며, 인류 아무도 면역력이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변종이 잘 생긴다.
처음 우한에서 생긴 바이러스에서 지금까지 3000여
종, 큰 분류로는 7가지 이상의 변종이 존재하므로
백신 개발이 어렵다
▲백신 개발 전망이 밝아지고 있으나 아직 불확실
성이 남아 있다
▲치료약 개발도 전망이 아주 밝지는 않다 등으로
요약됩니다.
이는 앞으로 상당 기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뉴 노멀’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낯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이 많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약한
고리를 지키는 일’과 ‘곡선을 평평하게 하는 것’
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파의 가장 좋은 조건은 밀집(도시)과
이동(교통)입니다.
그렇다고 도시를 없애거나 교통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사람 간의 사이를 가급적 멀리하고 이동 빈도를
줄이는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 사이를 떼어놓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
’인데, 한자 밀(密)이 들어가는 단어들을 피하
는 것이기도 합니다. 밀접, 밀착, 밀폐, 밀집,
밀실 등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은
나와 가족을 지키는 방패일 뿐 아니라 약한
고리를 보호하고, 곡선을 평평하게 하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예방수칙 중 마스크 쓰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손씻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는 바이러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과 바이러스 중 어느
쪽이 더 피해가 클까요?
♣ 소금 섭취량을 7g 이하로 줄이는데 동참해주세요.
모두가 싱겁게 먹고 99세까지 88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후원 : 1,000원, 5,000원, 1만원, 2만원
<후원계좌 : 우체국 016840 ? 01 ? 000630,
예금주 (사)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에 추천해주세요.
건강편지 하단의 '추천하기'를 눌러 추천받으실
분의 이름과 이메일을 써주시면 다음 주부터
발송해드립니다. '의견쓰기'도 환영합니다.
김성권 박사의 약력
1982년~2014년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14년 ~ 현 재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울K내과
의원 원장(사)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
2020.07.24(금)
★★- 받 은 글 - 영상으로 제작 공유합니다-
★★ - 2020. 07. 29. 金 浩 榮
♬ - 배경음악 - 이 연 실 / 노 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