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부지 아버지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것
2024년 5월 15일 (수) 오전 7:59
하라부지 아버지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지만 보람이다
Infinite value(무한한 가치)의 손녀 크로이 탈 없이 학교생활 잘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는지.
두 아들들 회사 생활 잘하고 집에 잘 돌아왔는지.
며느리도 회사 생활 잘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는지
할매는 작은 사고 없이 지내다 Agincourt Station packing(역 주차장) 장에서 잘 기다리고 있는지.
무거운 빽팩(Backpack)메고 걸으면서 온통 염려로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이 멀게도 느껴진다. 5일 동안 매일 걷는 길인데도. 일이 잘 되어서도 걱정. 못되면 더 걱정.
저 거들이 나를 걱정하고 있을텐데, 이 넘의 늙은 남자의 근심과 걱정은 멈출 수가 없다.
죽으려도 우리 손녀의 바탕이 되어 주어야 해서 못 죽고,
죽으려도 두 아들과 며느리의 뒷 심이 되어 주어야 해서 못 죽고,
죽으려도 혼자되는 할매의 뒤치다꺼리 할 사람이 없어서 못 죽고,
아파서 좀 쉬고 싶어도 아픈 나보다 지켜볼 손녀와 자식들 걱정하는 할매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가슴에 차서 못 아프고.
오늘도 등에 맨 빽팩 추스르며 '안녕 내 사랑 운명아'만 붙잡고 한발 한발 종착지를 향해 걷는다. 내일도 걸어가야 할 이 길을.
약해 보여서도 안되고,
힘없어 보여서도 안되고,
목소리 가라앉아서도 안되고,
눈물 보여서도 안되고,
계속 돈 잘 벌어야 되고,
계속 저거 할머니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멋지게 행동하게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나는 그늘 속에서 빛만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삶의 최종 가치로 알고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있고 살아가야 하는 내 운명.
내사랑 운명아! 나도 좀 살(죽)자. 어떻게?
그래. 나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