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 |||
여자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았지만, 이미 성차별의 벽을 허물고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 여성에게 더 이상 필요없는 날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들린다. 그러나 각종 분야에서 빠짐없이 들리는 여풍(女風)만큼이나 맞벌이는 필수지만, 아이 ‘맞돌봄’은 선택부터가 어렵다.
한국여성개발원은 7일 아내가 미취학 자녀를 하루 11시간 돌보는 데 비해 남편은 1시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의 경우에도 하루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8시간40분에 달해 남편과 10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부부간의 갈등 중 절반이 육아에서의 역할분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육아휴직’은 꿈꾸기도 어렵다. 2005년 육아휴직 사용자 1만700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고작 208명. 여풍이 휘몰아친다지만 육아는 무풍지대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위해 잠깐 주부가 된 남자들은 고개를 떨군다.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아이와 함께하는 것을 ‘놀고 먹는 일’로 보는 동료와 “못난 놈”이라며 외면하는 세상 사이에서 몸과 마음이 고달프다. 2001년 모성보호법이 생기자마자 육아휴직을 신청, ‘국내 육아휴직 2호’가 된 박기복(37) 씨는 “육아휴직한 남성을 보는 시선이 워낙 사나워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출산, 육아, 교육에 ‘바짓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들의 당찬 각오는 이처럼 시작부터 ‘육아는 엄마의 역할’이라는 편견에 사그라지는 것이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부인이 출산하면 배우자가 3일간 의무적으로 출산휴가를 가도록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부 갈등은 제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육아와 가사분담에 대한 여성들의 요구를 어설픈 페미니즘 운동쯤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성중심주의를 타파하지 않으면 가정의 평화는 岳幣求? 99주년을 맞은 여성의 날, 여성의 문제를 가정으로 돌려보자.
정치사회부 성연지 기자(yjsung@heraldm.com)
첫댓글 편견은 어쩔수 없는 문제인거 같어요. 그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여성들 화이팅~~
어쩐지 오늘 서울역주변에 엄청난 정경들때메 깜놀....- -;;
화이팅~~
여성의날 최고!!
여성의날 화이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