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에서 바디 블로우는 복부를 치는 걸 말하는데 복부는 신경 세포의 집결지이고 교감신경의
중추를 이루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배를 맞으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회복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맞으면 맞을 수록 차츰차츰 발이 무뎌지고 체력이 떨어져 갑니다. 발이 무뎌지면 상대 선수에게
더 맞이 맞게 되고 그것은 악순환이 되어 점점 더 데미지가 쌓이게 되어 결국은 k.o패 당하는 요인이 됩니다.
좋은 수비란 이것과 같습니다.
조던이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이지만, 조던이 맞상대한 선수들이 경기 중에 버로우 타서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 S클래스 공격력을 가진 선수들을 락다운 시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자신의 컨디션이 최악이라면 모를까 힘들죠. 수비수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상대 선수로 하여금 최대한 힘들게
샷하기 전의 과정을 가지게 하고 샷 컨테스트를 해주는 것...여기까지가 수비수의 몫이고 그 다음에 성공시키느냐 못하느냐는
공격수의 역량입니다.
오히려 S급 클래스의 선수라면 자신이 맘먹은 날 컨디션만 좋다면 남들이 놀랠만큼 고득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오닐과의 득점경쟁에서 마지막날에 71득점한 거라던지
바이넘 시즌 아웃시킨 다음 경기에서 사죄의 의미를 듬뿍 담은 코비가 61득점한 경기라던지..
데이빗톰슨이 득점 경쟁으로 73점 넣었던가...아마 그랬을 겁니다.
맘먹는다고 언제나 고득점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여튼 라이벌과 상대 할 때 선수들이 더 전의에 불태우는 건 맞습니다.
조던이라고 해도 이런 선수들을 락다운 시킨다는 건 불가능 합니다. 조던 아니라 그 누구라도 말이죠.
조던이 코비나 폴피어스를 만나면 다 락다운? 이건 조던에 대한 환상일 뿐입니다.
그들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낼 겁니다.
좋은 수비는 결코 상대를 링 위에 눕혀 버리는 K.O펀치가 될 순 없습니다. 농구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수비보다
유리한 종목이기 때문이죠. 축구처럼 점수 한번 내는 게 정말로 힘든 그런 스포츠가 아닙니다.
점수만 봐도 이 부분은 증명되고도 남습니다.
축구는 한경기당 한팀이 2골 넣기도 빡빡하지만 농구는 100점도 잘만 넣죠.
하지만 그렇다고 수비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제목에 써놓았듯이 좋은 수비는 바디 블로우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득점을 주더라도 그 득점 한번을 할때 얼마나 힘들게 해주느냐-에 따라 체력을 지치게 만들면 많은 득점을 내주더라도
4쿼터가면 그 득점력을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농구가 4쿼터가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수비는 기복이 적지만
공격은 체력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평소에 잘 들어가던 샷도 경기 막판으로 가면 실패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저번시즌 정규시즌 두번째로 케빈 가넷과 노비츠키가 경기에서 만낫을 때 가넷의 그 엄청난 수비위에도
노비츠키는 그야말로 미라클 샷을 연거푸 성공시킵니다. 가넷의 수비는 그 누가 봐도 훌륭했지만 결코 노비츠키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가넷은 노비가 자신의 수비를 물로 만들어버리자 분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상대 선수와 트러블이 일어나자
연이은 파울로 결국은 벤치행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 노비츠키를 막은 것은 '리온 포우'였습니다. 3쿼터 중반부터 막기 시작했죠.
그날 노비츠키는 그야말로 온파이어 모드였습니다. 결과는어떻게 됐을까요?
리온포우가 막자 노비츠키는 연달아 7번의 샷을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깁니다. 앞서 있던 10여점 넘는 득점차를 역전 당할 때까지
7번의 샷 중 단 한번의 샷도 성공시키지 못합니다. 결국 막판에 클러치을 하나 정도 터트리지만 팀의 역전패를
안기는 원인을 제공하고 맙니다.
여기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리온 포우가 가넷보다 훨~~씬 대단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어서 노비츠키를 잘 막았을까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가넷이 비록 고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노비츠키에게 득점을 내주더라도 더 많은 움직임을 하게 만들어 체력을
빼놓았기에 리온포우의 수비가 먹혔던 것 뿐입니다. 만일 처음부터 리온 포우가 노비를 상대했다면 그야말로 빨래 털듯 탈탈 털렸을 겁니다.
득점은 관중을 불러오지만 수비는 챔피언쉽을 안겨준다-란 명언이 있듯이 좋은 수비의 가치는 이러한 것입니다.
파이널까지 가려면 100경기 전후로 치뤄야 합니다. 플옵 가서 단한번의 패도 없이 연승한다고 해도 82+16경기를 해야 되는데
쉽지 않은 일이죠. nba는 경기가 매우 많습니다. 선수들 입에서 불평이 나올 정도로 많습니다. 그렇기에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안 되는 선수는 코트 위에 설 수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플옵 막바지에 이르면 이를 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은 수비에 온힘을 다하기에 득점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보통 수비팀이 우승을 한다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좋은 수비는 상대를 KO시키진 못하지만 판정승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공격으로 상대팀 떡실신 시켜서
우승하는 팀이 몇개나 되나요. 거의 없습니다.
조던이 위대할 수 있었던 건 상대선수로 하여금 득점을 최대한 힘들게 해서 힘빼놓고 자신은 더 많이 넣었기 때문이지..
만나는 선수마다 족족 지워버려서 우승한 게 아닙니다. 그거야 말로 조던의 신격화 그 자체입니다.
그게 가능한 선수는 역사상 단 한명도 없습니다.
첫댓글 음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글내용과는 동떨어진 얘기지만 가끔 나오는 슈퍼 스타퍼들의 KO펀치급 수비를 보는것두 가끔은 정말 멋지더군요(전에 코비가 웨이드 락다운 시키는걸 봤을때는 진짜 환호성을 질렀다는... 또 가넷이 텔페어 막는것도 ㅎㅎ)
오.. 이글 멋진데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옳소
멋진글이네요.ㅎㅎ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완전히 공감합니다
지금까지 알럽에서 보았던 수비관련 글들중 개인적으로 최고라 꼽고 싶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글입니다~ NBA게시판에 적합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과거의 선수와 현재의 선수를 비교하는 글, 혹은 현재의 선수끼리의 비교, 만약에 이 선수가 다른 팀에 있었다는 식의 일어날 수 없는 과거의 가정... 혹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주관적인 판단들과 비교됩니다~ 물론 그러한 글 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는 저와 같은 분들도 당당하지는 못하지만 ^^;;
아~ 그런가요~ 일단 비교라는 테마를 가진 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때문에 자세히 읽지 않아서 잘 몰랐습니다~ 게다가 그런 類의 글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암튼 섣부른 속단에 대해 불쾌하다면 사죄드립니다~ 그렇지만 무의미한 비교를 반복하는 일 또한 생산적이지는 못하죠....
그런 의미에서 좋은 수비수들에 대한 평가가 박한점도 상당히 아쉽죠.. 멋진 글입니다.
보스턴이 저번시즌 올란드에게 7차전에서 패배한 이유하고 쓰신 글하고 일맥상통합니다... 가넷이 빠진 상황에서 올란드에 수비는 레이와 폴피에게 집중 되었고.. 물론 초반 몇 게임은 레이나 폴피를 완벽하게 막지 못했죠..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올란드에 레이와 플피에 대한 집중적인 수비가 결국 시리즈가 길게 갈수록 레이와 폴피..특히 폴피에게 극과부하가 걸렸던고죠.. 그 중요한 7차전에 폴피 움직움을 보시면 답은 나오죠.. 개인적으로 폴피가 가장 안쓰러웠던 경기였습니다.그만큼 가넷이 보스턴 공격에서도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하지만 수비를 분산 시켜주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던거죠.. 가넷이 없는게 보스턴 공격이 더
좋아진다는 말도 안되는 글이 예전에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물론 가넷이 빠지면 레이나 폴피.론드.등등 다른 선수들이 가넷 있을때보다 2배이상으로 움직이고 집중해야 하니..득점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합니다..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초반 몇 경기일뿐이죠... 결국 주전선수들에 과부하가 오는 건 100%이고..결국 막판에 팀은 더 득점력도 떨어지고 체력적.정신적으로 모두 무너지게 되는거죠... 결국 가넷이 초반 노비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하자 엄청난 움직으로 디펜스를 했습니다만 노비는 슛을 계속 성공했죠.. 하지만 결국 막판 노비가 슛 미스가 계속 나온건 앞에서 가넷이 수비로 인한 급격한 슛 발란스가 무너진거라고 생각됩니다..
진짜 근래 읽은글중에 최고네요. 존경합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수비는 상대가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그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보지 않고 단순히 스탯만으로 뛰어난 수비수를 가려내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고요.
캬 좋은글~
그래서 저도 수비가 좋은 친구에게 블럭갯수는 연연하지 말라고 얘기하죠. 강한상대는 그까짓 블럭에 쫄지않고, 경기내내 계속되는 그림자같은 부담감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비유네요~^^
하긴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0점으로 봉쇄 해버리는 선수는 아마 아 지구상에 절대 없을겁니다.. 조던을 상대로 하면서 조던에게 28점만 허용해도.. 수비 대성공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진짜 뛰어난 수비의 척도는 득점이 아닌.. 필드골 야투 성공률입니다.. 성공률이 그 척도지요.
동의 합니다.
동의합니다..모든 구기 스포츠가 그렇듯....끈질긴 수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죠;; 야구로의 예는 두산과 삼성의 작년 플옵에서 김현수의 타구를 계속 잡아대던 박진만이 생각나네요..그때 헬멧을 던지려고 했던 김현수가 생각납니다;; 암튼 뜬금없이 야구가 나왔지만...글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아~좋은글이네요~ 그냥 머리속에서 이래저래 막연히 떠돌던 생각을 정말 좋은예와 정리를 해주셨네요~ A+ 드리겠습니다 ㅎ
정말 한치의 틀림없는 명언이십니다 ㅎㅎ
멋진 글이십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농구를 하시는 분들은... 좋은 수비와 좋은 공격을 게임 내내 유지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실겁니다... 누구나 한번쯤 마이클 조던 처럼 슛할 수 있고, 누구던 한번쯤은 조던처럼 더블클러치를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조던처럼 게임내내 수비하면서 그런 공격을 성공시킬 순 없는겁니다. 그래서 수비퍼스트팀 선수이면서 4쿼터에 자신을 폭발 시킬 수 있었던 조던, 코비와 같은 선수가 단순히 득점을 비슷하게 하며 수비는 잘 못하는 선수보다 몇 배는 더 위대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까... 깔끔합니다...ㅎㅎㅎ
정말 멋진 글이군요.^^
제대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공감합니다
잘봤습니다 ^^
정말이지 제의견과 같네요.. 어떤 개념없는 조던 광팬의 헛소리중에 하나는 모든 선수는 그의 아래라는 잡소리를 하더군요.. 금치산자나 할만한 웃기지도 않은 말이었습니다. . 조던이 그 앞에 있든 말든 상관없이 코비나 르브론과 같은 엄청난 플레이어들은 그를 비웃듯 제몫을 당연히 한다는 거죠..
흥한글에 망한리플 하나 있네요. 조던이 있던 말던 코비나 르브론은 그를 비웃으며 제몫을 한다구요? ㅋㅋ.. 그럼 조던이 있던 시절엔 코비나 르브론 같은 좋은 선수가 한명도 없었나보네요...
이 리플 못 보고 넘어갔는데 말이 이상하네요. 역대 최고의 가드 수비수중 하나로 인정받는 조던을 "비웃듯" 제몫을 한다면, 조던처럼 9회 디펜스팀에 선정되거나 올해의 수비수상을 못 탄 다른 가드 수비수들은 병풍일까요? 님이 언급한 "개념없는 조던 광팬의 헛소리" 못지 않은 엄청난 비약이군요
100% 공감가는 글이네요. 아무리 조던이 역대 최고의 선수라도 르브론이나 코비, 예전의 드렉슬러같은 선수들의 득점을 0으로 막는다는 건 불가능하죠. 농구란 스포츠 자체가 팀 득점이 100점에 달하는 경기니, 조던이 아닌 누구라도 불가능하겠죠. 그런식의 신격화는 오히려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NO.1으로 인정받는 조던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갖고 올 겁니다
정말 공감됩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수비의 가치가 눈에 띄지 않나 봅니다. 당장에는 눈에 안띄지만 시간이 갈 수록 좋은 수비수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일듯 싶네요
흠.... 정말 좋은 글입니다.... 어디서 본거같은데 혹시 다른 싸이트에 올리셨나요? 제가 보기엔 동일인물인듯 하시네요. 바디블로에비유한게 똑같은..
아뇨 전 nba 관련해선 활동은 여기서만 합니다. 회사원이다 보니 알럽활동 외엔 다른 인터넷 활동은 아예 할 여력이 없습니다^^ 최근에 아주 가끔 매니아에 가서 눈팅을 하긴 하지만 자주 들리지도 않고 그런 글을 본적도 없네요. 다른 분이 그렇게 썼다면 우연하게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것 뿐이겠지요. ^^
신격화는 그렇지만 농구에서 신격화를 한다면 또한 조던뿐이 없다고 봅니다. 다른 선수를 신으로 모실순 없죠. 오직 조던뿐....
좋...좋은글이다..........
완전 동감합니다. 좋은 글, 퍼 갑니다. ^^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