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충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제천시지부(지부장 김종희)는 지난 5월 18일(수) 오후 1시 30분 제천시여성문화센터에서 ‘제11회 자기 권리 주장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적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응원의 장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이 스스로의 생각과 권리를 목소리 내어 표현하고, 사회가 이를 함께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권익 옹호와 장애 인식 개선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15명의 참가자들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자유 주제로 발표를 펼쳤으며, 발표 후에는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의 질문과 조언이 더해져 따뜻한 성장의 무대를 완성했다.
학생부에서는 학교생활의 고민과 꿈, 인권과 평등에 대한 생각이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전해졌다. ‘학교폭력이 싫어요’라는 주제로 당당하게 의견을 밝힌 김수연(청암학교) 양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발명품’이라는 독창적인 시선을 선보인 김영우(내토중) 군의 발표는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일반부 참가자들은 자립과 사회참여에 대한 염원을 깊이 있게 표현해 감동을 안겼다. ‘일자리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이야기한 이차현(라온누리케어제천시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씨, 그리고 ‘미래의 소금 연주자’라는 주제로 자신의 꿈을 생생히 들려준 신혜진 씨의 발표는 오랜 여운을 남겼다.
대회 말미에는 기타 연주팀 ‘도란도란’과 가수 조은희의 무대가 이어지며 따뜻하고 화합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무대 위와 아래가 하나 되는 시간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수상자는 새마을봉사회, 대원대학교 사회복지과, 한자유총연맹제천시지회, 적십자드림봉사회, 여성이윳사랑봉사회, (사)한국부인회제천시지회, (사)나눔과기쁨제천시지회 등 시민 40명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과 3인의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평가로 결정됐다.
대상은 ‘나는 학교폭력이 싫어요’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수연 양(청암학교), 최우수상은 김영우 군(내토중), 학생부 우수상은 이현준 군(봉양중), 일반부 우수상은 이차현 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오는 7월 18일 청남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충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대회’에 제천시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의 평도 참가자들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권영인 심사위원장은 “점수를 매기기 힘들 만큼 모든 분들이 훌륭했다”며 “열정적인 발표에 감동했고, 이런 행사가 매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태석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몸짓 하나하나가 포용과 다양성의 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며 “오늘 발표한 모든 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격려했다. 김나영 심사위원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준비한 가족과 선생님,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참가자들의 성장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희 제천시지부장은 대회사에서 “보호받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발표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한 최승환 제천시 부시장은 “참가자 여러분이 보여주신 당당함과 열정은 편견을 넘어선 존중과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오늘 이 자리가 발달장애인 여러분이 사회에서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참가자와 보호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은 “이번 대회는 지적발달장애인의 자존감과 사회적 인식 향상을 위한 뜻깊은 자리”라며 “제천시의회도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진정성 있는 외침은 메아리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듣고 행동으로 응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천시지부는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