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002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03호(2020. 2.15)
1. 본부가 학내 스타트업 창업 주도한다
지난 2020년 1월 CES 2020에서 기술을 출품한 교수와 산학협력단 관계자들.
교수가 개발한 우수 기술의 해외 특허출원을 모교가 돕는다.
사진=윤의준 산학협력단장 페이스북
창업교원 투자유치 등 도와 - 해외 전략특허 발굴 집중관리
대학가에서 산학협력이 중요해지는 분위기 속에 서울대도 학내 창업과 기술이전을 전폭 지원하기에 나섰다. 올해부터 학교 차원에서 직접 스타트업을 기획하고 학내 창업을 주도하는 ‘기획창업’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수요가 기대되고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는 ‘전략특허’를 선정해 해외 출원 비용과 지식재산권 침해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획창업’은 교수 개인이 아닌 대학이 직접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학 소속 교수가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면 서울대 산학협력단 소속 변리사가 검토해 우수 기술을 선별한 다음 논의를 거쳐 창업을 추진한다. 기술을 보유한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서울대는 투자 유치와 최고경영자(CEO) 영입 등 스타트업 설립 과정을 돕는다. 기존에는 대학교수가 창업을 하면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회사 설립과 운영 전반에 관여하느라 부담이 컸다. 서울대는 기획창업 제도 하에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적어져 학내 창업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특허 지원제도’는 해외에서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특허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교수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특허를 출원하려다가도 유지비용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는 서울대가 전략특허의 해외 유지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우선 주요 특허로 분류한 10여 개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특허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교수가 보유한 특허의 권리가 해외에서 침해 받을 경우 대학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서울대는 교내 ‘지식재산전략부’를 ‘지식재산전략본부’로 승격시키고 본부장에 글로벌 통신 기업 출신 김종백 미국변호사를 선임했다. 윤의준 산학협력단장은 “특허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로도 이전될 수 있는 똑똑한 전략특허 발굴이 중요하다”면서 “실제 사업화와 기술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허를 집중 발굴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대는 창업과 기술이전을 활성화하는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며 산학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학의 기술이전 실적은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연구 실적 등 대학의 연구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대학 재정에 기여하는 의미도 크다. 서울대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국고지원금 축소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기술이전을 통한 자체 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기술이전으로 번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더 많은 기술 수입료를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가 공개한 2018년 기술이전 수입료 및 계약실적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42억 2,688만원의 기술 이전 수입료를 올렸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2020에 본부 차원으로 처음 참가해 해외 무대에서 통할 만한 서울대 보유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박수진 기자
2.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 ‘N수생’ 강세
-867명 정시생 중 60% 육박
서울대(총장 오세정)는 2020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정시모집에서 총 867명을 선발했다.
수능 위주 전형인 일반전형에서는 2,920명의 지원자 중 859명을 뽑았으며, 학생부종합전형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는 18명 이내 모집에 26명이 지원해 8명(특수교육대상자 6명, 북한이탈주민 2명)을 선발했다. 북한이탈주민 2명은 기계항공공학부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 지난 12월 2020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 2,574명을 합하면 서울대가 선발한 신입생은 총 3,441명이다.
이번 정시모집 최초합격생 중 재수생 이상인 ‘N수생’의 비율은 예년보다 높은 58.8%를 기록했다. 재수생 비율이 43.4%(376명), 삼수 이상 학생 비율이 15.5%(134명)였다. 재학생 비율은 867명 중 327명으로 37.7%라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 비율은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50%를 넘겼으나 2018년부터 43%대로 내려왔다.
검정고시 출신 정시 최초합격생 비율도 예년보다 늘어났다. 2018년 1.4%(정시 일반전형 합격자 860명 중 12명), 2019년 1.4%(902명 중 13명)에서 올해는 3.5%(859명 중 30명)로 높아졌다. 재학생은 수시모집에, 수능시험에 적응력이 높은 재수생 이상과 검정고시 출신은 정시모집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정시 합격자(일반전형 기준)의 출신 학교 유형은 일반고가 54.9%로 가장 많았고 자율형사립고가 24.4%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외국어고(7.5%), 자율형공립고(4.9%), 영재고(2.3%), 국제고(1.2%), 검정고시(3.5%), 과학고(0.6%) 순이었다.
일반고 정시합격생 비율은 전년도(56.2%)보다 1.3%포인트 줄어들었고 자사고 비율도 1.1%포인트 줄었다. 수시와 정시를 합해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의 수는 올해 924개교로 지난해 898개보다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가장 많은 384명(45.9%)의 정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시 324명 (38.7%), 광역시 106명(12.7%), 군 23명(2.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시 출신 합격생 비율만 전년도(378명, 42.2%)보다 증가했다.
최초 합격생의 성별은 남성 59.9%, 여성 40.1% 비율로 여학생 비율이 지난해(39.4%)보다 다소 높아졌다.
3. 군복무 중 경험 학점으로 인정
원격수업 통해 최대 15학점
군입대 휴학으로 학업에 공백이 생긴 학생들의 학점 취득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가 서울대에 도입된다. 서울대는 지난 1월 29일 국방부와 ‘군복무 경험 학점인정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도입된 군복무 경험 학점인정 제도는 재학 중 군 입대한 서울대 학생이 군복무 기간 동안 사회봉사와 인성교육, 리더십 등의 활동을 하면 대학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이미 12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서울대를 비롯한 24개 대학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난 2016년부터 군복무 중에 원격수업을 수강하면 최대 6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상으로 서울댜 학생들은 기존의 원격 강좌 학점 인정제와 이번에 도입될 군복무
경험 학점 인정제를 합해 군복무 기간 동안 12~15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으나, 서울대는 군복무 중 26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1학점을 인정해 7학점까지 취득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은 보통 한 학기에 18~21학점을 수강한다.
이날 신석민 교무처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학교도 군복무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며 “군복무를
마친 본교 재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복학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이번
협약이 20대 청년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과 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4.
장대익 교수 자유전공학부에 1억원
장대익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지난 1월28일 자유전공학부에 ‘벼리 학업 장려금’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인 장 교수는 카이스트 졸업 후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 서울대에 부임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 장학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5. 수목원에 ‘뉴턴 사과나무’ 심어
서울대 수원 수목원(원장 임상준)은 지난 12월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기증받은 뉴턴의 사과나무 4대손을
식재했다. 해당 나무는 뉴턴의 고향집이
있는 영국 링컨셔의 과수원에서 자란 1대손 나무에서부터 대를 이어 얻은 것으로 3대손 나무를 기증받은 KRISS에서 접목해 4대손을 키우다 최근 서울대 수목원을 비롯한 10여 개 기관에 기증했다.
6. 원룸 월세 35만원, 서울 대학가 중 최저
지난해 서울 시내 10개 대학가 중 원룸 월세가 가장 낮았던 곳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이 앱에 등록된 110만개 원룸 매물을 대상으로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를 지역별·월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서울대 주변 원룸 월세는
가장 낮은 달(5~7월)이 35만원이었고 신학기를 앞둔 1월에 최고치인 40만원까지 올라갔다. 가장 월세가 비쌌던 곳은 51만~57만원을 기록한 홍익대 지역으로 서울대와 16만~17만원 차이가 났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중앙대(36만~42만원) 인근이
저렴했다.
7. 올해 자유전공 최다 선택은 ‘컴공’
자유전공학부(학부장 양일모) 학생들이 올해 1학기 전공 선택에서 그 동안 강세였던 상경계열을 제치고 컴퓨터공학을 가장 많이 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가 최근 발표한 ‘2020학년 1학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전공선택 현황’에 따르면 컴퓨터공학 전공은 124명 가운데 25명(20.2%)의 선택을 받아 학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영학(23명)과 경제학(15명)이 뒤를 이었으며 생명과학(10명), 통계학(8명) 순이었다. 2년간 문이과 융합교육을 받은 후 전공 두 가지를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상경과 사회과학 계열 전공을 주로 선호해왔다. 공학 계열은
비선호 전공에 속했으나 AI열풍 등에 힘입어 2016년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8. 개강 연기·입학식 취소 ‘코로나19’ 조치
서울대는 최근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3월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월 26일 열리는 학위수여식 또한 단과대별 학생 대표 등 소수 인원만 참석하고 3월 입학식은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관악 학생생활관은 지난 2월 2일부터 906동의 3개 층에 방학 동안 중국을 방문한 기숙생
150여 명이 분리되어 생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은 30일,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다녀온 학생은 14일간 격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