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새해초부터 食福이 터졌나베!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열닷새 보름날
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 소한(小寒),
뜻풀이를 하면 작은 추위인데 이즈음이 겨울 중에
가장 추운 때를 의미한다고 하니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 대한보다 앞에 들어서
소한이라고 했을까? 하긴 이런 속담도 있으니까,
'대한이 소한집에 갔다가 얼어주었다' 라고 하는...
그래서인지 여전히 한파경보에 영하 19도의 기온,
이른 아침이 엄청 춥다, 추워~~
어제는 둘째네와 함께 멀리 충북 제천에 다녀왔다.
처제 친구 부부가 초대를 하여 여행삼아 함께 갔다
오자고 권하여 다녀온 것이다. 그다지 멀지는 않은
곳이지만 청풍호를 끼고 꾸불꾸불한 꼬부랑길이라
아내가 멀미를 할 정도의 험한 시골길이었다. 이곳
강원도 산골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는
그런 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청풍호 호수 주변의
경관은 볼만했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운전을
하느라 이서방이 고생을 하긴 했지만...
아내는 아우 친구네에 가는데 그냥 갈 수 있느냐며
수제 돈까스를 조금 만들어 주기로 하여 만들었다.
냉동을 시켜 자그마한 냉동박스에 담아야 하니까
아이스팩을 얼려놓으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까
굳이 냉동고에 얼릴 필요없이 밤새 장독대에 올려
놓으면 될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대로 잘
얼어있었다. 아내가 머리가 하얗게 샌 영감탱이가
그런 머리를 굴렸냐며 빙그레 웃는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새해들어 우리 부부는 먹을 복이 터진
것이 아닌가 싶다. 제천에 도착하여 김교수 부부와
인사하고 이내 충주에 맛있게 하는 백짬뽕 맛집이
있다며 예약을 해놓았다고 하여 김교수 자동차에
여섯명이 다 타고 출발했다. 다녀오려면 거의 왕복
100km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거리에 상관없이
맛집을 찾아다닌다고 했다. 시골의 넓다란 들녘에
완전히 허름한 시골집이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음식점을 할 생각을 했으며 얼마나 그 맛이 좋기에
자동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을까 싶었다. 또한
이 집은 오전11시 시작하면 오후 3시에 마친다고
했다. 식재료가 떨어지면 그전에도 마친다고 했다.
철저한 예약제로 영업을 한다고 했다. 요즘 세상에
완전 배짱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먹어보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싶었다. 메뉴라고는
단 세가지가 전부다. 하얀 백짬뽕 소마면, 짜장면,
탕수육이 이 집 음식 메뉴의 전부였는데 우리는 다
시켰다. 듣던 말 그대로 맛은 있었다. 잘 먹었다.
다시 충주에서 제천으로 오는 길에 충주호 부근의
카페에 들려서 커피를 마셨다. 이곳 또한 도저히
영업장소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엄청 넓은 카페인데 모두 창가에만
앉아있늣 것이었다. 호수를 내려다보는 풍광이 꽤
멋졌다. 그래서 이런 곳에 카페를 차렸구나 싶었다.
생각의 차이를 느꼈다고나 할까? 하여간 좋았다.
다시 제천의 김교수 집으로 돌아와 일을 조금 돕고
저녁식사를 했다. 삼겹살과 장어구이에 막걸리를
마셨다. 점심에 운전 때문에 촌부 혼자 소주 한병을
마셨는데 식사겸 안주가 좋아 그랬는지 멀쩡했다.
또다시 막걸리를 몇 잔 마셨더니 이래저래 기분이
좋았다. 새해 초부터 이놈 촌부는 먹을 복이 터진 것
같다. 식충이처럼 먹는 것이 좋은 촌부라고 할까?
어찌되었거나 잘 놀고 잘 먹고 하루를 잘 즐겼다.
김교수 부부와 둘째네 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첫댓글
행복한
매일을 만드시는 촌부님
오늘도 즐겁고 행복 가득 하세요
소한 추위 잘 이겨내세요.
감사합니다.^^
맛집여행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군요.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소한추위를 이기시길 바랍니다.
새해 벽두부터 맛집을 찾았습니다.
청풍호와 충주호를 따라 드라이브도 했지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