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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탐방
일시:2019년 12월 4일 수요일~6일 금요일
장소:부산 동백섬, 을숙도, 자갈치시장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동백섬, 을숙도, 자갈치 시장
* 부산 동백섬
겨울의 멋진 낭만을 감상하며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휑하니 빈 들녘을 보는 것도, 산줄기를 따라 빈몸으로 선 나무들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기쁨이다. 열심히 살아온 금년 한 해도 이렇게 멋지게 미무리 하며 새로운 에네지를 충전하기로 했다. 부전역 근처 호텔에서 유숙하고 먼저 간 곳은 동백섬이다. 부산 전철 2호선을 부전역에서 승차하여 동백역에서 하차했다. 도보로 10분 정도 시가지를 따라 가니 동백섬을 만났다. 입구에는 우람하게 솟구쳐오른 건물들이 있고, 대로 끝에는 조선호텔이 있다. '동백섬' 안내판을 읽고 최치원 동상이 있는 동백섬 공원의 정상으로 향했다.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의 자연을 그대로 공원으로 조성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다 오른편으로 눈길을 돌리면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조선비치호텔이 있고 그 뒤편에 아담하게 동백섬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던 이곳은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어 옛날 지형을 연상시켜 주고 있다. 일찍이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많은 시인 묵객들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이곳의 절경을 찾아 노닐고 그 감흥을 읊어 후세에 전하고 있다. 동백섬을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최치원의 해운대 각자, 동상, 시비를 비롯해서 황옥공주 전설의 주인공 인어상과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과거와 현재에 걸친 인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또한 동백섬에서 보는 부산의 근원경은 인상적인데 건너편 미포쪽 해안끝선과 달맞이 언덕, 바다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부산바다의 상징 오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그대로 예전에 말발굽에 차일 정도로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던 곳에는 지금도 변함없이 겨울에서 봄 사이에 꽃망울을 맺고 빨간 꽃이 통으로 떨어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 동백섬이란 이름처럼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났다. 오늘 매우 추운 날씨인데 이곳 부산은 조금 덜 추워서 여행에 큰 불편은 없다. 알치게 부산 탐방을 하고 갈 것이다.
* 동백섬 최치원 동상
동백섬에 도착하여 먼저 간 곳은 동백섬 공원 정상에 있는 최치원 유적지다. 아침 햇살을 받아 열리는 산정이 상큼하다. 동백섬의 야트막 한 산정을 오르는 길은 보도블럭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에 수월하다. 커다란 소나무도 살리며 길을 조성한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정상에 다다르니 최치원에 대한 유적비가 많이 놓여 있고, 최치원 동상이 우람하게 앉아 있다. 최치원 동상은 건립된 1971년에 건립되었다. 고운 최치원은 신라 말기의 유명한 학자이며 문인이다. 신라 삼최로 꼽히며 <시무책 10조>를 저술한 신라의 학자다. 본관은 경주, 자는 고운, 해운으로 최승우, 최언위와 함께 문장의 대가인 신라삼최로 꼽힌다. 12세 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18세에 장원 급제했다. 당나라에서는 고운, 나은 등 문인과 교류하면서 문명을 떨쳤다. 귀국한 후에는 헌강왕에게 발탁 되어 외교문서 등을 작성하며 당대의 문장가로 인정받았다. 894년 진성왕에게 집권체제와 골품제사회의 모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무책 10여 조를 올리기도 했다. 유교와 불교, 도교에도 깊은 이해가 있어 많은 글을 남겼다.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 때 최치원은 학문을 쓸 곳이 없는 난세를 비관하고 해인사로 가던 길에 해운대 동백섬에 들렀다. 주변의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워 동백섬 동쪽 벼랑의 넓은 바위에 자신의 호를 따서 '海雲臺'라 음각으로 새겼다. 그로인하여 현재의 해운대 지명이 유래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치원 동상 바로 곁에는 한국의 멋을 지닌 정자가 있다. 고운 최지원 선생의 유적을 전시하고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옆에는 의자 등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쉬어 가기에 좋다. 높고 아름다운 정자가 최치원 동상과 함께 더욱 고운 정경을 자아낸다.
*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내경
최치원 동상을 보고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180m를 하산하여 내려갔다. 등대전망대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보기 위해서다. 가파른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먼저 간 곳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다. 입장하여 내경을 둘러보았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2005년 11월 18~19일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해운대구 중동 동백섬에 세운 건축물이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명칭은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마루(정상, 꼭대기)와 APEC 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 하우스를 조합한 것으로 '세계정상들이 모여 APEC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동백섬에 위치해 있으며 APEC 이후 기념관 및 고급 국제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9년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한국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있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10개국이 개최하는 정상회담이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하여 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것이다. 2019년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였다. 27일에는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한국과 메콩국가 5개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한-메콩 제1차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정상회의는 각종 부대행사를 포함하여 양측 국민과 기업인 등 약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회의였다. 2005년 APEC 제2차 정상 회의의 흔적들도 있다. 이곳 건물은 이런 행사 후 평상시에는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얼마전 개최되었던 한-메콩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메콩강 생명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복제된 동물들과 사진자료들이 생생하게 메콩강 생명들을 알려주고 있다. 더 안으로 들어가니 한-메콩 정상들이 모여 회의하였던 회의실이 있다. 둥근 배치로 그날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역사의 흔적을 보는 뜻깊은 여정이다.
*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본 광안대교 비경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내경을 보고 회의실을 지나 건물 밖으로 나와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그곳에서 만난 풍경은 비경이다. 해변에는 BUSAN +ASEAN 마크가 설치되어 있다. 즉 부산과 아세안 국가들이 손잡은 뜻이 담겨 있다. 바다에는 광안대교가 비경으로 뜬다. 또한 오륙도가 바다 가운데에 아련하게 떠 있다. 곁에는 등대 전망대도 있다. 모두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빛내는 절경이다.
*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외경
동백섬에 기대어 서 있는 건물이 비경이다. 누리마루는 지상 3층의 건축물로 건물 전체의 조형은 한국전통의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지붕의 형태는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내부장식은 한국의 창조적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12개의 외부 기둥은 부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내부 장식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밖에 대들보 꼴로 만들어 전통 단청을 입힌 로비 천장과 대청마루 느낌을 받도록 한 로비 바닥, 석굴암 천장을 모티브로 설계한 정상회의장, 구름 모양을 형상화한 오찬장 등 건물 구석구석마다 한국 전통 양식이 짙게 배어 있다. 우리나라 대청마루를 컨셉으로 한 테라스에서는 오륙도, 광안대교, 달맞이 언덕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하여 해운대 절경을 감상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미와 현대미를 고루 갖춘 고품격 국제 회의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단히 아름다운 조형의 건출물이다.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서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여행의 큰 선물이며, 한국의 역사 흔적이 담긴 뜻깊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동백섬 공원 동산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등대 전망대로 와서 본 동백섬 공원 동산이다. 해발 53m의 운대산에 울창한 동백나무가 가득하고 바다의 경관이 비경인 공원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1966년 9월 1일 공원대지로 지정되어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백섬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2006년 부산에서 APEC이 개최되면서 해운대 환경이 새롭게 조성되고 산책길도 좋아져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산책로 외에 배드민턴장·의자·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이중 화장실은 한국관광공사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및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앞두고 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하여 벌인 전국 공중화장실 심사에서 가장 쾌적한 화장실로 선정되었다. 정상에는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의 동상과 비문이 있다. 순환도로 옆에 해운대석각(海雲臺石刻)이 있는데 이 일대가 해운대라고 불리게 한 유물로 최치원이 썼다고 전해진다. 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이 난세를 피해 해인사로 들어가다 절경에 감탄하고 동백섬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든 후,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이 바위에 새겨 넣은 이름이 해운대(海雲臺)다. 동백공원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바다의 경관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산책코스는 해운대 해변과 동백섬을 따라 도는 두 개가 있다. 해운대 해변 가로등을 따라서 잘 조성된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지만 운동도 할 겸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맨발로 걷는 것도 좋다. 동백섬 코스는 동이 트는 새벽 햇살을 받으며 바다 바위 위로 전망대를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달맞이 고개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해운대 해변에서 광안대교의 시원한 모습으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최치원이 새겼다는 암석의 글을 음미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지나 몇 바퀴 속보로 걷는 것도 좋다. 오늘은 동백섬의 중요 장소만 돌아보지만 다음에 올 때는 동백섬의 곳곳을 더 자세히 돌아보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동백섬 등대전망대에서 본 APEC 하우스
등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비경이다. 동백섬 곁을 타고 바다로 향해 있다. 드넓은 태평양 바다와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부산의 풍광을 선사하며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고 있다.
* 동백섬 등대전망대에서 본 광안대교와 오륙도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덤으로 보는 광안대교와 오륙도다. 부산의 명소가 여기서 절경으로 뜬다. 한 폭의 명화다.
* 동백섬 등대 전망대에서 본 해운대
동백섬 등대 전망대는 부산 앞 바다를 향해 있는데 한쪽으로는 광안대교와 오륙와 APEC하우스가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해운대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해운대가 비경이다.
* 동백섬 등대 전망대
동백섬 남쪽 끝 바다와 만난 지점에 전망대 앞에 하얀 등대가 오롯하게 서 있다. 이곳에서 부산 해변과 주변의 명소를 감상하고 일출을 조망하는 장소다. 이곳 등대 전망대는 동백섬에서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는 곳이다
* 동백섬 데크전망대에서 본 해운대 비경
등대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니 데크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해운대가 명화다. 백사장과 고층건물들과 바다가 만나 비경이다. 해운대에 가서 보는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다.
* 동백섬 해파랑길 출렁다리
동백섬을 해운대 방향으로 일주하며 해파랑길에서 출렁다리를 만났다. 그리 긴 길이는 아닌데 흔들거리며 아찔하다. 바다와 산이 만나는 지점에 위차혀 매우 아름다운 다리다.
* 동백섬 해파랑길
동백섬 등대 전망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조성해 놓은 해파랑길을 걸었다. 나무판으로 길과 계단을 조성하여 걷기에 매우 편안했다. 난간도 있어서 아슬한 길은 잡고 천천히, 그리고 마주오는 사람과 서로 양보하며 걸었다. 가다보면 데크전망대도 설치해 놓아서 그곳에 서서 부산 앞바다를 조망했다. 특히 해운대 풍경은 빼어난 비경이다.
* 동백섬 해운대 앞바다 황옥공주상(인어상)
동백섬 해파랑길을 해운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황옥공주상을 보았다. 해변 바위 위에 인어공주 형상으로 앉아 있다. 1974년에 건립되었는데 1987년 부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 셀마로 인해 유실되어 1989년에 다시 복원되었다. 높이는 2.5m, 무게는 4톤의 청동 좌상이다. 처음 제작되었던 인어상보다 규모가 더 크다. 이 인어상에는 인어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살아간 황옥 공주에 대한 슬픈 전설이 얽혀 있다. 나란다국의 황옥공주는 무궁국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는데, 세월이 흘러 고국을 매우 그리워하였다. 옆에서 호위하고 있던 거북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황옥(黃玉)을 주면서, 보름달이 뜨는 날 황옥을 꺼내어 달에 비추어 보라고 일러 주었다. 보름날 황옥을 달에 비추어 보니 어느덧 눈앞에는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아름다운 달밤이 나타났다. 그러자 황옥공주는 지느러미가 나오며 인어 공주로 변신되어 바닷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었다. 그 후로 동백섬 앞바다에는 인어가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 전설에 나오는 황옥공주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금관가야 김수로와의 왕비 허황옥이라고 보는 향토사학자들도 있다. 깊은 뜻이 담긴 황옥공주 인어상이다. 덴마크 해변에서 보았던 인어공주상보다 훨씬 크고 잘 제작되어 있다. 바다와 바위와 동백섬과 함께 비경을 이룬다.
* 동백섬에서 만난 해운대
해운대 해수욕장을 만난 것이 어찌 이번이 처음이겠는가. 가족여행으로, 문단 세미나로 등 여러 차례 왔었다. 그래서 그날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떠올리며 이번 여행에서는 가지말고 그냥 지나치자 했었다. 그런데 동백섬을 일주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났다. 또한 동백섬 해파랑길을 걸으며 보는 조망으로 만족하고자 했었다. 이렇게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발을 딛고 바다와 만날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백섬 끝점에서 만난 해운대는 오늘 아침 가장 큰 비경을 선사한다. 해운대 명칭은 신라의 학자이며 문인인 최치원이 낙향하여 절로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들렀는데, 경치가 아름다워 동백섬 벼랑의 넓은 바위 위에 ‘해운대(海雲臺)’라고 음각으로 새긴 데에서 유래하였다. 대(臺)는 높고 평평한 지형을 가리키는 용어로 해운대는 달맞이고개와 그 주변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현재는 해운대가 포함하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운대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해운대는 태종대, 몰운대, 신선대, 오륜대, 의상대, 겸효대, 강선대와 함께 부산팔경에 속한다. 해운대 자체에도 팔경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해운대 신시가지에는 2001년에 벡스코(BEXCO)가 준공되고, 2005년에는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국제컨벤션 중심지다.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대단위 고층 아파트가 조성되어 해운대의 풍경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빛내준다. 12월 초순 청명한 초겨울의 하늘과 햇살이 내려 해운대 바다는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며 육중한 낭만을 그리고 있다. 오롯한 고층빌딩들이 곡선을 그리는 백사장에 발을 딛고 명화를 그려낸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고운 정경이다.
* 동백섬 입구 요트 경기장
동백섬 입구 해변에 요트 경기장이 있다. 이곳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은 올림픽을 치룬 세계적 규모의 계류장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요트 경기 대회, 1988년 서울 올림픽 요트 경기 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요트 경기 대회 등 여러 국제적인 행사를 치렀다. 지금도 눈앞에 요트가 정박해 있다. 이곳 지역은 부산 국제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문화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는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벡스코, 부산 시립 미술관,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명소가 있다. 우리 부부는 오늘 동백섬을 오가는 여정에서 덤으로 보는 요트 경기장이다.
* 동백섬 입구 시가지
동백섬 입구 해운대 지역의 부산 시가지가 비경이다. 고층 빌딩들이 우뚝 서서 청명한 햇살 조명을 받으며 고운 빛을 발한다. 역시 부산은 부산이다. 방문객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고운 정경은 이곳에서도 지금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해운대로 길을 따라 전철 동백역으로 가며 보는 흐뭇한 광경이다.
*을숙도 생태공원 입구
오전에 동백섬을 일주하고 2호선 전철로 동백역에서 서면역으로 와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하단역으로 갔다. 오후에는 을숙도를 탐방하기로 했다. 먼저 하단역 근처에서 맛있는 두부정식으로 중식을 했다. 골고루 풍성한 식단으로 차려준 밥상에 감사했다. 하단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을 가니 을숙도다.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온 것이다. 을숙도는 매우 방대하여서 오늘은 내륙 쪽의 일부만 보기로 했다. 을숙도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을숙도 조각공원도 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을숙도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가 있어 살펴 보았다. 을숙도 공원은 하단 지역과 명지 지역을 잇는 다리를 기준으로 하단부의 을숙도 철새공원과 상단부의 을숙도 생태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을숙도 철새공원은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낙동강하류철새도래지)내 을숙도의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을숙도는 경작지, 분뇨처리장, 쓰레기매립장, 준설토적치장 등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1999년 을숙도생태공원조성기본계획을 통해 3단계에 걸쳐 을숙도 습지복원사업을 진행하였다. 그 공사를 2005년에 완료하고, 2009년에는 일부 습지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습지확대개선사업이 추진되어 현재 습지모습이 완성되었다. 을숙도 철새공원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와 낙동강하구 생태관광의 중심지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복원된 습지에는 겨울철 많은 철새가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에서는 낙동강하구의 다양한 정보와 하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식물, 저서생물, 어류, 조류, 포유류 등에 대한 전시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에코센터에 속해있는 야생동물치료센터는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 재활하는 곳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에서는 다양한 교육체험활동을 통해 낙동강하구와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을숙도 생태공원은 을숙도의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이다. 1983년 낙동강 하구둑 조성사업을 위해 일부 구역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해제되어 주차장, 광장, 체육시설, 건물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을숙도 생태공원의 조성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2009년~2012년 공사하던 중 수자원공사의 낙동강준설토 적치장으로 이용되던 을숙도 상단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생태 호수, 양서류 서식지, 나루 데크, 중앙 광장 등을 구비하고 있다. 우리 부부가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은 상단부의 을숙도 생태공원이다. 꼭 와 보고 싶었던 을숙도였는데 오늘 그 소망이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매우 기쁘고 흐뭇하다. 다음에는 을숙도 하단의 을숙도 철새공원을 꼭 볼 것이다.
* 을숙도에서 본 낙동강
을숙도 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바다 가까이 다다른 하구인데도 상당히 폭이 넓고 청청하다. 이곳은 바다 쪽이 아니라 내륙 쪽이다. 강변에는 아파트가 있어 도시의 향수를 드러낸다.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긴 강이며, 길이 513.5㎞다.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천의봉(1,442m)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봉화군, 안동시, 예천군, 상주시, 구미시, 칠곡군, 고령군 그리고 경상남도 밀양시, 김해시 등을 지난다. 김해시 남동쪽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서쪽은 서낙동강이 되고 본류는 낙동강 하구둑 갑문을 지나서 남해로 흘러든다. 이 강에 합류하는 지류는 반변천, 내성천, 금호강, 밀양강 등 742개에 이른다. 주요평야로는 상류부의 안동분지, 중류부의 대구분지, 하류부의 경남평야 등이 있다.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는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유명하다. 을숙도에 와서 낙동강을 바라보니 더욱 뜻깊고 흐뭇하다.
* 을숙도에서 본 낙동강 하구둑
조금 전 건너 왔던 다리가 낙동강 하구둑이었다.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과 강서구 명지동을 잇는낙동강 하구의 방조제다. 둑 위로는 낙동강이 흐르지만 아래로는 바다와 맞닿는다. 낙동강 하구를 가로막은 둑으로 1983년 9월에 착공하여 1987년 11월에 준공된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고, 총 공사비는 1896억 원이 들어갔다. 안정적 용수 확보 등 순기능도 있었지만,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환경 파괴를 가져오고 수질이 악화되는 등의 역기능도 나타났다. 건설의 주목적은 염해 방지와 연간 6억 4800만 톤에 이르는 용수 확보였다. 당시 낙동강 하구는 썰물 때 바닷물이 상류 약 21㎞에 지점에 있는 물금 취수장까지 치고 올라가 부산 시민의 취수를 위협했고, 김해 평야의 안정적 농업용수 취수에도 영향을 주었다. 주 수문 6문과 조절 수문 4문, 우안 배수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수문 하나의 길이는 47.5m, 높이 9.2m이고, 조절 수문은 길이 47.5m, 높이 8.3m이다. 하구둑의 총길이는 1,890m이다. 수문부에는 또 어선의 통행을 위한 운하식으로 된 폭 50m의 갑문 1개와 어도 2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상당히 길고 육중한 하구둑이다.
* 을숙도 동백꽃
을숙도 낙동강변을 걷는데 동백꽃이 붉게 피어 외객을 반가이 맞는다. 동백섬에서 본 것보다 더 활짝 피었다. 해풍을 만나야 핀다는 동백이 여기 낙동강 하구에서 바다와 만나 해풍에 먼저 젖은 듯하다. 겨울에 보는 기막힌 아름다움이다.
* 을숙도 전망 광장
을숙도 생태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외곽으로 걸어올라가니 끝부분에 전망 광장이 있다. 이곳은 낙동강과 을숙도가 만나는 시작점인 상부다. 멀리 내륙의 들녘과 도시가 보인다. 그리고 간간이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간다. 가까운 곳에 김해공항이 있어 곧 착륙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두 멋진 풍경이다.
* 을숙도 낙동강 상공 비행기
전망 광장 떠나 반대편 낙동강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비행기는 계속 머리 위로 날아간다. 몇 분 간격으로 여러 종류의 여객기가 날아간다. 청명한하늘에 그리는 또 하나의 명화다.
* 을숙도 생태공원 호수형습지
낙동강변 산책로를 걷다가 을숙도 생태공원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곧 호수형습지가 보인다. 호수 위 나무판으로 조성된 데크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니 넓은 호수가 전개된다. 호수형습지는 상당히 크다. 물 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새 둥지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생태 공원은 여러 형태로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갈대와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 그윽하다. 아치형 다리를 지나며 바라본 풍경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 가득한 정경이다.
* 낙동강 하구둑 전망대
아까 들어갔던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 올라오니 도로변에 낙동간하굿둑 전망대가 있다. 계단이 높이 연결되어 있다. 저녁 무렵 시간관계로 오르진 않고 조망만 했다. 마당에는 높은 첨탑도 있고 조각상도 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와서 올라가 보기로 하고 서둘러 을숙도를 떠나왔다.
* 자갈치 전망대
하단역으로 와서 자갈치 시장으로 왔다. 먼저 자갈치 전망대로 향했다. 자갈치 시장 건물 7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왔다. 부산 바다가 아름답게 보인다. 남항대교가 길게 바다 위로 지나간다. 저녁 노을 풍경이 부산 해변을 곱게 물들여 비경이다.
* 자갈치 전망대에서 본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산과 바다와 다리와 해변 건물들 그리고 고운 조명이 이것이 부산이라고 멋지게 외친다. 밤으로 가는 시간의 고운 낭만이 절경이다. 정면으로는 남항대교가 있고, 죄측으로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가 있다. 핑크빛 불빛 조명이 아치형 대리를 물들여 더욱 아름답다. 가까이 가지 않고도 부산대교와 영도다리를 보는 보람된 여정이다.
* 자갈치 시장
자갈치역에서 하차하여 자갈치 시장으로 갔다. 온통 자갈치 시장 간판과 해산물들 광고가 골목을 장식한다. 항구도시의 향수가 그윽하다. 현대식 건물로 되어 있는 자갈치 시장은 1층은 수산물 시장, 2층은 회 센터와 건어물 상가, 그 외에 한식당, 골프 클럽, 뷔페, 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입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부산 1호선 전철 자갈치역과 남포역 사이에 있다. 1945년 광복 후에 시장이 형성되었고, 당시에는 남포동 시장이라고 불렸다. 자갈치 시장의 이름의 유래는 한국전쟁 이후 자갈밭에 있었던 시장이기에 자갈밭과 곳, 장소를 나타내는 처(處)가 경상도 사투리로 발음하게 되어 치가 되어 자갈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시장의 건물 구조는 1번 날개는 도약으로 갈매기가 육지로부터의 도약을 의미한다. 2번 날개는 비상으로 도약한 갈매기가 하늘로의 비상을 의미한다. 3번 날개는 활공으로 비상한 갈매기가 푸른 하늘에서의 활공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시민들의 넓은 휴식 공간의 친수공간은 바다로의 열림, 도시로의 개방을 형상화하여 시공되었다. 또한 벽면은 전체를 유리로 시공하여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수산시장으로의 재탄생, 지역상권 활성화 및 부산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여 세계 제일 어패류 종합시장으로 국제관광 명소화의 기대 효과를 가지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안내소 입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가면 하늘공원과 자갈치 전망대가 있다. 2층에 가서 건오징와 아구포 건어물을 샀다. 오늘 들어 왔다는 건오징어가 매우 싱싱하다. 1층으로 내려오니 해산물들이 상가마다 한가득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수산물 풍년 든 것처럼 흐뭇하다. 어둠이 내리고 고운 조명을 밟으며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것으로 부산 탐방 일정은 막을 내렸다. 갈 곳은 많은데 2박 3일 여정으로는 동백섬과 을숙도, 자갈치시장 등 극히 일부만 보았다. 다음에 다시 부산에 와서 더욱 세세히 명소를 탐방할 것이다. 매우 뜻깊고 보람된 여정이다.
2019년 12월 6일 금요일 울산산업단지, 태화강
* 울산 산업단지
2박 3일간의 부산 탐방을 마치고 부전역에서 귀가길 기차에 탑승했다. 기차가 울산을 지날 때 울산산업단지 가 눈앞에 전개된다. 상당히 크다. 기차가 한동안 지나 갈 때까지 울산산업단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굴뚝마다 아침 연기가 하얗게 치솟아 오른다. 다음에 꼭 울산을 탐방하자고 다짐했다. 그때 울산산업단지를 좀더 가까이에서 보고 잘 배울 것이다.
* 울산 태화강
태화강 기차역은 바로 울산시에 있었다. 태화강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열리고 있다. 태화강은 울산시를 지나 동해로 흘르가는 강이다. 길이는 47.54㎞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미호천이라 불리며 남동쪽으로 흐른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울산시 태화동에 세웠다는 태화사(太和寺) 앞으로 흐르기 때문에 태화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태화강의 하류일대에는 울산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금 그 산업단지도 지나간다. 각종 용수의 공급을 위해 강유역에 사연호를 비롯 대암호, 선암저수지 등이 건설되었다. 상류 유역에는 가지산도립공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의 천전리바위그림(국보 제147호), 상북면의 석남사, 간월사, 경주시 외동읍의 관문성, 경주괘릉(사적 제26호) 등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경승지로는 홍류폭포·작천정·간월 폭포 등이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가 지난다. 태화강, 그 이름이 아름다워서 한번 여행을 오리라 하면서도 그 지역이 어디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울산시를 관통한다는 것을 오늘 눈앞에서 보고 배웠다. 우리나라 곳곳 강산이 참으로 절경이다. 흐뭇한 내 조국 풍경 앞에서 가슴이 훈훈하다. 머잖은 날에 이곳 태화강역에 와서 울산을 탐방할 것이다. 이렇게 2019년 우리 부부의 초겨울 여행이 막을 내린다. 열심히 살아온 금년 한 해를 자축하며 떠난 여행이었다. 그 기쁨은 매우 크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며, 그 후에 이렇게 떠나는 여행은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등에서 수없이 체험해왔다. 기력이 허락하는 날까지 우리 부부는 오늘 같은 여정으로 삶을 이끌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것이다.
* 부산 전철 노선도
부산의 전철이 잘 발달되어 있다. 수도권 못지않은 노선이다. 이번 우리 부부의 여행은 주로 1호선과 2호선을 이용했다. 다음에 오면 더욱 넓은 범위로 확대하여 탐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