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고(건축과)를 나와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에 전기에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아는거라곤 진짜 V=IR이거 하나..)
더군다나 수학도 거리가 멀었는데.. 미적분이라는게 있다는걸 서른이 넘어서 알았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섰는데 언제까지 일용직, 말단직으로 있을순 없겠다 싶어 하던차에
IQ150 이 넘는 친구 한놈이 '전기기사? 책 한.. 10시간정도 보고 딴거같은데?' 라고 하길래, 전기기사로 정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책을 보지도 않고 일단 내수준을 테스트해보자 하고 도전한첫시험에서 34점으로 떨어졌고,
어떤책을 보는게 좋을지 몰라서 집근처 학원을 6개월 다녔습니다.(직장인 야간 코스)
근데.. 기초가 부족해서인지.. 전혀 못따라 가겠더군요. 일하고나서 피곤해서 눈이 자꾸 스르르 내려가고.. 미분적분이 나오고, 퍼센트임피던스가 어쩌구저쩌구 모르는 말만 계속나오고 미치겠더군요. 선생님에게 물었더니.. 어벙벙하더니. 그냥 책대로 외우랍니다....
'아니 책보고 외울거같으면, 내가 여기 학원에 대체 왜 나와야하는겁니가 강사양반?' 하고 따지고싶었지만.. 이학원은 아니다 싶어서 중단하고, 서점에서 책사서 문제+답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한 2달가량 심심할때마다 기출 최신껄로 풀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인지 집중해서 앉아있을수있는시간이 얼마 안되더군요.
딱 3년치를 4번 풀어보고 간 시험에서 59점으로 떨어졌습니다.(17년 2회차)
죽어라고 학원에서 이론위주로 공부할때는 잘몰랐는데... 기출풀이+이론공부 한것이 빛을 발한다는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럴줄알았으면 그냥 학원 계속다닐걸... 듣다보면 언제가 될날이 올건데.. 싶더군요.
2회차 떨어지고 낙심해서 한달정도는 그냥 쉬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다잡고 좀더해보자 다짐하고 이번에도 3년치 기출을 풀었는데,
오답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풀었을때 맞춘것들은 내가 아는것이라 생각하고 틀린 문제들만 골라서 푸는데 필요한 공식이나 암기해야할 법규같은것들만 따로 노트하며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만들때는 엄청 양이 많았는데.. 두번째 풀때는 오답노트의 양이 줄더군요. 이미 머리속에 필요한방적식들이 떠오르는게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풀때는 더 분명하게 공식들이 떠오르고 오답노트의 양이 a4용지 단 1장으로 압축되더군요. 물론 그중에는 잘 외워지는 것도 있지만 도통 잘 안외워지는것도 잇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때까지 남은 1장을 매일 한번씩 적었어요. 근 1달정도를.. 그랬더니.. 문제풀때 이제 기억이 나는겁니다.
아... 단락비k는... 퍼센트 저항강하는... 이런식으로... 3회차 시험이 1주일 정도 다가왔을때 3년치를 한두문제(글씨를 잘못봐서) 틀리는거 말고는 다 머리속에서 공식들이 돌아가면서 풀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가답안으로 채점한결과... 합격입니다.
공부하다가 막힐때마다 여기와서 합격수기도 읽어보고 질문도하고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이런 좋은 카페를 마련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답변주신, 격려적인 합격수기를 올려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수학이 어려워서 포기하시는분들, 직장인이라서, 가장이라서 공부할 여건을 만들기 힘드신분들... 모두 힘내세요..
저처럼 못배우고, 공부 못하는 사람도 하면 할수있습니다.
매일 오답노트 적어보세요.. 일주일만해도 기억나실겁니다.
실기시험 붙고나서 실기시험 합격수기도 여기서 썼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축하축하해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런 수기들 보면서 저도 덩달아 의지를 다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