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2. 큐티
레위기 11:1 ~ 23
제반 동물들의 음식으로서의 정ㆍ부정규례
관찰 :
1) 정ㆍ부정 규례에 대한 서론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하나님께서 레위기에서 모세와 아론 두 사람을 동시에 불러서 말씀하시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은 모세에게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함께 부르시는 경우는 특별히 부정함에 대해서 다루실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 모세 뿐만이 아니라 아론 역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그대로 전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대해서 조금도 가감해서는 안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모세와 아론은 자신들이 이해가 되던 되지 않던지 간에 하나님께서 먹을 만한 생물과 먹지 말아야할 생물을 정하신 것을 그대로 전달해야 했습니다.
2) 네 발 짐승들 중에서
- 3절. “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수 있는 짐승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을 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수 있는 짐승은 소, 양, 염소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렇게 정한 짐승을 정하셨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학자는 하나님께서 굽이 갈라진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과 구별되어야 함을 교훈하시기 위해서, 새김질 하는 것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되새겨 반추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라고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방식으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는 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결함을 드러낼 수 있어야 했습니다.
- 4절.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낙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 되새김 하는 짐승이지만 낙타는 굽이 갈라지지 않았기에 먹을 수 없다고 규정해 주시고 있습니다.
- 5절. “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 사반은 바위 오소리나 바위 너구리로 추정합니다. 주로 나뭇잎, 나무의 뿌리, 메뚜기 등을 먹고 사는 동물입니다. 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아닌데, 먹이를 입에 넣고 계속해서 씹는 모습으로 인해서 새김질 하는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이것도 먹을 수 없는 부정한 동물이었습니다.
- 6절.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 토끼는 실제로는 새김질을 하지 않지만, 낮 동안에는 먹이를 입에 넣고 되씹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반과 같이 그 먹는 모양을 근거로 새김질한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토끼도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짐승이 아니었습니다.
- 7절.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 돼지가 위생적인 관점에서 먹을 수 없는 동물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에 벗어나기 때문이었습니다.
- 8절. “너희는 이러한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 하나님이 먹는 것으로 너무 까다롭게 규례를 만드셨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의도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서 거룩함으로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다른 모든 민족들이 여러 짐승들을 먹고 즐긴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결함을 증거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3) 물고기들 중에서
- 9절.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너희가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 네 발 달린 짐승들에 대한 규례와 같이 물고기들 중에서도 외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할 것을 나누셨습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만 먹으라 하신 것입니다.
- 10절.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과 물에서 사는 모든 것 곧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모든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 물고기에 대해서도 제약을 많이 걸어놓으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하나님의 참 백성으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 11절. “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조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절대 먹지 말고, 그 시체에 대해서도 가증히 여기라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을 빗대어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것들을 가증히 여기신다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마음이 바뀌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에 대한 정결과 부정을 말씀하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에서 출애굽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름 기둥과 불 기둥, 그리고 맛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나온 물, 질병이 없는 삶, 옷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는 삶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친히 모든 상황에서 인도하시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먹는 문제로 규례로 삼으시고, 그 대상을 가증스럽다고 하신 것은 단순히 그 물고기들에게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12절. “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 여기서 혐오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 곧 죄이고 또 부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4) 조류 중에서
- 13절.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 14절. “말똥가리와 말똥가리 종류와”
- 15절. “까마귀 종류와”
- 16절. “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 17절. “올빼미와 가마우지와 부엉이와”
- 18절. “흰 올빼미와 사다새와 너새와”
- 19절.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
=> 하나님께서는 거의 대부분의 조류를 언급하시고, 그것들을 먹지 말라 명하십니다. 대부분의 새들이 시체를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5) 곤충 중에서
- 20절.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로되” =>
- 21절. “다만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너희가 먹을지니”
- 22절. “곧 그 중에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와 귀뚜라미 종류와 팥종이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 23절.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 하나님은 곤충에 대해서는 약간의 유예를 두고 있습니다. 뛰는 다리가 있는 메뚜기 종류, 베짱이 종류, 귀뚜라미 종류, 팥종이 종류는 먹는 것이 허락된 정결한 곤충에 해당합니다. 나머지는 먹지 못하게 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듯 곤충에 대해서도 먹는 규례를 통해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그것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판단을 넣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에 대해서 규례를 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할 일이 없으셔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히려는 의도도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부정한 짐승과 정결한 짐승 모두에 대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승들을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으로 나누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결함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백성들과 구별된 존재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세상 사람들은 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이 금하시면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우월시하라는 의도가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독특함을 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결한 존재가 되기를 워하신다는 것이 이렇듯 먹거리를 구분하시는 것을 통해서 분명히 알게 됩니다.
2) 오늘날 하나님은 먹는 것에 대한 규례를 풀어주셨습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먹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핵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별되는 것을 명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세상과 구별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적용 :
1)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먹는 것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먹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됨을 증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더 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생활에 적용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것은 먹는 것으로 구별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나님의 자녀가 아무것이나 다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전인 몸을 존귀히 여기며 먹는 것을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먹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결한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구약의 성도들은 먹는 것을 구별함으로 하나님의 임재에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오늘날은 생명의 떡을 먹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을 먹고 마심으로 동행하여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먹는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만찬과 연결하여 묵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주님을 찬양할 이유를 더욱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