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남긴 상처, 우리 미래의 문제"
영암 구림마을 민간인 학살사건 조명
광주MBC 특집다큐멘터리 <구림 첫 포위사건>, 1월5일 저녁 6시50분 방송
한국전쟁이 남긴 뼈아픈 상처이지만 우리에게 기억되지 않은 사건이 조명됩니다. 1950년 10월17일 좌익 토벌작전을 벌이던 경찰이 구림마을에 진입해 민간인 78명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한 사건을 다룬 광주MBC 특집다큐멘터리 <구림 첫 포위사건>(연출 백재훈, 촬영 이경섭, 구성 김정미)이 오는 1월5일(목) 저녁 6시50분 방송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사망자 수는 군 병력의 피해보다 훨씬 컸습니다. 전선과는 상관없이 이념 갈등으로 100여만 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에서도 한국전쟁 전후 좌우익 간 반복적인 학살로 무고한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경찰에 의해 주민 78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구림 첫 포위사건’은 구림마을의 주민들에게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당시 희생된 사람들 중 대다수의 희생자는 빨치산이나 좌익유격대와 무관한 민간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이 무차별적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요. <구림 첫 포위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전선이 아닌 후방에서 민간인들이 점령 세력의 잦은 교체로 어떻게 전쟁의 격랑에 휩쓸리며 수난을 겪었는지 살펴봅니다. 또한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가의 외면 속에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구림마을 사람들에게 주목합니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전쟁이 한 마을에 남긴 상처와 그 상처로 인해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주민들 스스로가 어떻게 치유해 가는지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가와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고,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지금 이 문제는 과거사가 아닌 우리 모두가 처한 미래의 문제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해 의미를 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시청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