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일 BNK금융지주에 대해 국내 조선 3사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 3곳이 23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선 슬롯 확보계약을 카타르와 체결했다"며 "이는 부산·울산·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BNK금융에도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설계소요기간 등을 감안 시 당장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카타르발 선박 건조를 위해 운전자본이 투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추가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BNK금융의 조선·해운·철강·운송장비제조업(기자재) 여신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약 9조9000억원으로 총 여신 대비 13.4%에 달한다"며 "그동안 관련 업종들의 업황 부진에 따라 충당금 변동성이 높아지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이슈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으며 중소기업 익스포져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 흐름에 따라 하락 폭이 컸던 은행의 반등 탄력 강화 기대가 더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이번 수주 소식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카타르의 약 23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계약을 맺었다.
손희연 기자 son9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