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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입니다... 큰일이에요...
너무 술술 풀립니다... 이런 건 보통 재미가... 크흡!!ㅠㅠ
그래도 적어도 한 사람 정도의 일대기는 완성해야죠!
재미가 없어도 함께 화이팅 해주십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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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 원하신다.’라... 크크큭...”
9월의 아크레는 인간의 경험이 그어놓은 계절의 한 경계선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여름을 놓아주지 못한 채 시간의 경계를 비죽 넘어 늘어져 있다. 대체로 공기가 수분을 듬뿍 머금어 볕을 보기가 쉽지 않은 잉글랜드의 사내들은 이 기후가 버겁게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곳의 공기는 습기와는 데면데면하여 열기가 피부와 옷가지에 엉겨 붙지 않는 정도. 흰 바탕의 한 마리 푸른 사자와 붉은 바탕의 황금 사자 두 마리가 마주 서 펄럭이는 막사엔 거대한 전쟁의 긴장감을 바짝 세우기보다는 아크레와 함께 축 늘어지는 편을 선호하는 듯하다.
“주군. 조만간 셀주크의 병력과 회전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입니다.”
“로저. 자넨 너무 열심이야.”
켄트공 로저의 보고에도 윌리엄은 옷가지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침상에 턱을 괴고 드러누워 건성으로 답했다.
“지금의 느슨한 군대로는 셀주크의 군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군기를 다스려야 합니다.”
“로저. 지금 이 전쟁 말이야. 정말 신이 원하시는 것이냐?”
“예?”
“그렇다면 신이라는 존재는 피조물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와중에 이는 피안개라던가, 목이 달아난 인간의 썩은 고기를 까마귀들 먹이로 주는 것 따위를 즐기는 건가?”
“주군.”
“참 취미가 고약한 작자야. 그렇지 않나 로저?”
윌리엄의 한쪽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간다.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 신을 논하는 것에 허둥대는 꼴이 꽤 우습다.
“주군! 이곳엔 저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말이야 로저.”
윌리엄은 로저에게 내어주던 시선마저 거두고 아주 드러누웠다.
“내가 일전에 성지를 향하면서 수도자들과 나눈 대화, 순례를 통해 마주한 발자취, 그 동안 탐독한 것들, 그 동안의 경험, 뭐 그런 것들을 아무리 돌이켜 살펴봐도 신이란 작자는 이런 데 취미가 없어. 제 존재만 믿으면 말이지.”
찰나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깨진다.
“그런데 저들의 신도 우리와 같은 작자란 말이지. 해서, 나는 결론을 내렸네.”
윌리엄이 짧은 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이 전쟁에 신의 뜻 같은 건 없어.”
윌리엄은 로저를 지나쳐 탁자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신다.
“하... 혹 잘리어의 뜻이라면 모를까?”
다시금 정적이 흐른다. 이어 또 다시 깨진다.
“언제쯤 소식이 오려나. 아버지께선 너무 정정하셔서 탈이라 내가 아주 살뜰히 살펴서 올렸는데 너무 늦는군.”
윌리엄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편다.
“주군! 미들식스에서의 전언입니다. 왕께서 위독하시다고 합니다!”
군졸 하나가 윌리엄의 허락도 없이 급히 막사로 뛰쳐들어왔다.
“이놈이!!”
“되었네. 로저.”
윌리엄이 여유롭게 한 손을 들어 보인다.
“내게 이 얼마나 다급하고도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인가? 허례허식 그런 것들을 가릴 겨를이 없었겠지. 아니 그런가?”
로저의 호통에 바짝 긴장한 군졸에게 윌리엄이 물었다.
“예... 예!”
“로저. 그럼 가지. 부왕의 장례는 자식들이 지켜야지.”
윌리엄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로저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말이지. 로저.”
윌리엄이 다가와 로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는 아직 자네와 같은 공작이네. 여기엔 우리만 와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1099년 9월. 아크레가 함락되고 여러 핑계를 대며 전장에 합류를 미루던 랭커스터-워릭공 윌리엄이 정복자 윌리엄 1세의 와병을 핑계로 십자군에서 빠져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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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방엔 노인의 기력이 다한 숨소리만이 불규칙하게 드나든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잉글랜드 노르만 왕조의 개창자 역시 여정의 끝을 마주하고 있었다.
“아버지. 옛날엔 이 방이 가득 차다 못해 비좁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아버지께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 이놈...!! 니가 여길 어디라고...!”
하나 남은 아들의 방문에 노인의 숨은 더욱 불규칙하게 인다.
“아버지의 유일한 아들이자 이 왕국의 계승자로서 현 왕의 위독함을 살피러 온 것이지요.”
윌리엄은 아버지가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적개심에도 태연하게 답했다.
“나는 제 형제와 조카들을 죽이는 백정놈을 아들로 둔 적 없다!”
“형님께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혔으면서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탈옥을 하니 신께서 벌하신 일을 어찌 자꾸만 제 탓을 하십니까?”
“이놈...!!”
“아버지께선 그 조그만 봉토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앵글로색슨 영주의 감옥에 들어앉은 자가 이 왕국의 왕이 되어야 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위대한 정복왕의 아들이 옥중에서 대관식을 올렸다면 진풍경이긴 했겠습니다.”
“이놈이... 끝까지...이...!”
병든 노인의 몸은 노인의 분기를 이기지 못하고 들썩인다.
“아버지 너무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원래 왕가의 부모자식 간이란 게, 꼭 원수지간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가실 때가 되셨습니다. 아버지. 그래야 제가 아크레에서 빠진 면이 서지요.”
윌리엄은 흘러내린 아버지의 이불을 끌어 꼭 덮어주었다. 다만 끌어올리는 정도와 포근히 누르는 정도가 약간 과할 뿐이었다.
1099년 11월 1일. 노르만 왕조의 1대 왕, 정복자 윌리엄 1세가 훙 하였다. 이어 윌리엄 1세의 3남인 현명한 자 윌리엄 2세가 즉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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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는 계승권자가 되면서 끝났습니다... 너무 쉽게... 흑...
차라리 친족살해자라던가 이런거 다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물론 게임하기는 짱 편합니다. 헤헤..
신께서 원하신다!
그럴리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교황님은 신롬이 뚜까 패서 봉신으로 세운 교황님이기 때문이죠!
교황도 먹고... 폴란드도 뭘 어떻게 했는지 봉신으로 들어가고... 넘나 무서운 것!(덜덜)
편안하게 왕이 될 예정이긴 합니다만, 왕이 되고 나면 데쥬레 정리도 해야하고, 그게 아니어도 반란이 풍월일테니 직할령을 늘릴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제 영지 안에 있는 마지막 앵글로색슨 영주를 조집니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꾸준히 우리 연대기에 출연해주셨던 에드윈 오브 위체님의 따님이십니다!
오늘로 에드윈계는 하차하십니다~~ㅎㅎ
사요나랏!!
향후 헨리 2세가 되실 손자님 교육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실 헨리 2세부터는 플랜타저넷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아요!
가문이라도 갈아타볼까 했는데... 흑흑ㅠㅠㅠ 신께서 게임을 살리고 연대기를 죽이십니다...
이제 왕이 될 예정인데다 며느리가 아키텐 영토를 다 물어올텐데 클레임 따질 필요 없지요!
나에게 천재 트레잇을 다오!
그 번쩍번쩍한 뇌를 탑재시켜줘!
이제 제 영토에 위체는 없는 거에욧!!
봉신 정리도 했으니 십자군 트레잇 따러 갑시다~ 어차피 예루살렘은 유지도 못할테니 시늉만 내죠.ㅎㅎ
이 친구들은 뭐하는 친구들인가요? 이슬람쪽은 게임으로든 역사지식으로든 전무해서...
학교에선 동방의 작은 나라만 알려준다구욧!!
돈이다 돈! 무려 왕위 클레임을(이제는 돈지랄에 불과한 클레임을) 물어온 유능한 재상이!(뻘짓만 한 재상이!) 200원에 호의를 사겠다고 합니다. 뭐 별거 하겠습니까?
자본주의에 찌든 중생은 호의를 팝니다.
드디어 아버지가 가셨어요!! 이제 왕입니다!!
왕위가 어느 망명정부의 주석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도둑놈처럼 찾아오네요... 감흥이 없어요 감흥이...(시무룩)
아빠가 돈이 짱 많았네요! 야망이 바로 깨집니다!
아버지가 쫓아낸 유대인들을 다시 불러들입니다.ㅎㅎ
내게 돌아와~~
아니 이 섹휘가!! 아버지는 색슨놈들 정리 안하시고 뭐하셨담?!! 너 투옥!
베드포드 공작령 안의 땅들을 정리합니다. 왜 수도 공작령을 딴 놈들한테 주신 건지(절레절레...)
나... 나닛! 트레잇 달려고 잠깐 장군으로 쓴 거였는데!!
이로써 손자는 헨리 2세에서 헨리 1세로 수정됩니다. 헨리가 연달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ㅎㅎ
이거 잘못하면 아청 되는 거 아닙니까?!!
귀찮은 파벌놈들...
전쟁걸 땐 꼬맹이였는데 끝날 때는 어른이 다 됬네요.
다 컸네 다 컸어!(흐뭇) 그럼 이제 꺼졍
역시나 황제가 개입하니 성공하네요. 잘리어 넘나 무서운 것!
이건 뭐다냐...? 저쪽이 쳐발려서 기사단이 뜬 건가욧?
감옥에 있던 둘째 아들을 봉인해제해서 랭커스터를 줬더니 병에 걸리십니다.
아... 뭔가 맘에 드는 문장을 가진 넘이 없는데... 요놈 죽으면 직할령 초과가...
장님이 의사를 해도 되는 건가? 뵈는 게 없어서 과감한 터치로 죽어가는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고 뭐 그러시는 건가?
일단 둘째를 치료할 사람이 필요하니 씁니다.
크흡...!! 우리 멍멍이가 죽었어여ㅠㅠㅠ
잠시 저희 집 애완견을 안고 울고 오겠습니다.
죽지마~~ㅠㅠㅠ
흠흠... 이건... 그... 그래요! 첫째 아들이 죽고 지금 이남이랑 손자 하나밖에 없으니 보험이 필요한 겁니다!!
아들입니다!
일단 자식으로 킵! 모계결혼 안 돼서 남성혈족은 하나라도 더 킵해둬야해요!
맡겨도 되겠지...?
이 섹휘!!! 역시 돌팔이였어!!
음? 뭐지? 누가 뭐 시도했다는 공지도 없이 이래도 됩니까? 날치기 아닙니까?
아 나 옛날 생각나게 하네 이거. 자문회 앞에서 피켓팅을 할 수도 없고...
다시 돌립니다!
그러기 위해 다시 호의를 뿌리고...
뿌리고...
또 통수를 맞겠죠...? 흑흑...
이넘들 더 많은 호의를 모아두기 위한 빅픽쳐였나? 뭔가 겁나 손해본 것 같아!
오호호! 수사슴을 잡으러 갑시다! 역사대로 가는 거에요!!
신롬 황제와 사돈을 맺습니다.
그런데 왜 신롬 후계자가 노르만인 걸까요? 역시 노르만은 세계제일인 것...?!!
그러나 나는 잉글리쉬로 변경! ㅋㅋ
사슴을~ 잡으러~ 산으로 갈까요~우~오~~~우예~이~예~이~예...읍읍!!
며느리가 어느새 공작이 됬습니다! 그런데 재혼을 해서는 둘째를 낳고 둘째가 계승권자가 됬어요!
왜죠?!! 나의 빅픽쳐가!!!!
빨리 사슴을 잡고! 며느리도 잡고! 저 왠 잡놈도 잡고! 응! 어! 다 막! 어! 해야 돼!! 어!
크흡... 그렇습니다.
며느리의 계승권자가 바뀐 것도, 사슴을 못 잡은 것도, 아들이 먼저 죽은 것도, 아침에 세수하러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놀라는 것도, 차마 학점 확인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것도, 올해가 닭의 해인 것도, 그런데 닭이 막 죽어서 치킨과 계란이 비싸지는 것도! 다 제 탓인 겁니다...
응? 치킨이 비싸져? 아아... 나놈의 섹휘... 뒤져라!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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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한 가운데. 관 하나를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적신다.
“아버지라 불러준다더니... 어지간히도 부르기 싫었던 모양이구나.”
윌리엄 2세가 차갑게 식은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전장에서 단련된 피부는 까슬거렸고, 왕국의 계승자라고 하기엔 수염이 멋대로 삐죽거린다. 혼을 잃은 자식의 얼굴을 무(無)를 띤 눈동자가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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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이번 출정에서 돌아올 땐, 개선에 얼굴 좀 비추지?”
“왜? 어차피 모략엔 서투르니 백성들 앞에서 내 목을 치고 왕위에라도 오르려고 그러느냐?”
“그냥...”
정적.
“이번엔 망신살 뻗치지 않게 아버지라고 불러줄테니 나오라면 나오쇼.”
“뭐?”
다시 정적.
“이제 헨리가 말하고 들을 줄 아니, 아버지 노릇 좀 해달라고. 왕가의 부모자식간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 하지 말고. 내 새끼가 내가 당신한테 하듯 하는 건 소름끼치니까 말이야.”
또 다시 정적.
에섹스 귀족 반란 진압 출정 전날. 부자의 대화엔 정적이 흘렀다.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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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게임이 술술 풀리니 글빨이라도 살아야 읽어주실텐데...ㅠㅠ
독자를 끌어올리는 길은 역시 아청뿐일까요...
여러분! 저 힘내볼게욧!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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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다봤네요. 아주 재밌습니다! 저도 이렇게 쓰고 싶네요 ㅜㅜ
브금은 http://kkyhome.com/tool/?youtubetag 이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유튜브 클립을 삽입하시면 나옵니다.
그리고 게임은 편한게 최고예요(..)
오옷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