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상
- 이 분에 대해 참 할 말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이 분의 연기를 많이 들어 보신 분을 못 봤지만,
솔직한 제 표현을 빌어 " 신인 성우분 중 이렇게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주시는 분은
처음 " 일 정도입니다.. 유사한 케이스로 비유할 만한 다른 선배 성우분이 있다면
(연기력 차원에서 말이죠..얼마나 감정과 연기, 상황 몰입도가 뛰어나느냐의 실력 차원입니다..)
엄상현님? ^^; 그래도 두 분 스타일이 너무 다르니.. 적절한 비유가 될까 모르겠군요..
음성 스타일 역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매끈하다거나 감성적인 목소리는 아닌데
정갈하고 기품있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잃지 않죠.. 간혹 약간 끄는 톤이 옥의 티라는 느낌은
들어도....기품 + 카리스마 + 과묵.. ^^; 제가 좋아하는 코드라서 말이죠..(일단 단상 이 정도
로만 줄여야겠습니다..)
2. 라디오 드라마
- 사실 이 분 목소리를 처음 들은 건 방송 작품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되었던 KBS 전속성우 연극 공연 때였지요... 지금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고 계시는 홍진욱님도
그때 같이 하셨었는데, 윤동기님이 그 때 도둑 역을 하셨어요.. 뭐 이런 소리는 집어치우고,
방송 작품으로서 처음 접했던 게 KBS 독서실 라디오 드라마 ' 보물섬 ' 때였지요...
(처음 동기님 알고 이것저것 들었던 게 2004년 가을이었으니 벌써 3년이 되어 가는군요..;; )
사실 그 때는 김승태님, 이원준님 등이 나오신다길래 그 분들 연기를 중점적으로 감상하려고
들었던 건데 그 때 윤동기님의 스스럼없는 연기에 큰 포스를 느꼈지요... 뭐랄까.. '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 ' 는 느낌의 인위적인 요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그냥 편~하게, 일반 사람들의 상투적인 억양까지 철저하게 반영된 말투
그대로의 대사가 배역의 감정, 상황, 심리 등의 동화와 더불어 너무 잘 녹아 어우러졌습니다..
(베테랑 연기자분들한테서 흔히 나오는 그런 발성력 있는 연기는 아니었고.. 음... 요즘 드라마
하얀 거탑에도 나오시는 산울림의 그 김창완님~ 아시죠? 그 분의 연기와 가장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솔직히 신인 성우들에게 그간 아쉬웠던 점이 전자 (그냥 ~ 그대로의 대사) 에만 지나치게 신경
쓰고 하다가 오히려 인위적으로 맞추려는 모양새가 되 버려 후자 (배역의 ~ 동화) 에 신경을
못쓰고 자기 캐릭터와 동화가 못되면서 대사는 대사대로 어색해지는 여러 난항을 겪는 경향이
많이 있었는데 윤동기님이 제겐 그런 점을 해소하신 첫 신인 성우분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뭐 지금은 동기님 말고도 나름대로 실력있는 신인 성우분을 더 찾아서 좋지요~ 홍진욱님,
정재헌님, 유호한님, 방성준님 같은 분들..
(그 이후에도 라디오 드라마만 몇 작품이 더 있으나 ^^; 대충 이 정도로 생략..)
2. 슈퍼로봇대전
- 윤동기님 주연 작품으로 제가 처음 봤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 역시 라디오 드라마와는
좀 다른 연기를 보여 주셨죠.. 더빙 특유의 긴장도 조금 느껴졌던 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이따금 주연으로 맡으신 브리트 역은 조금 방방 뜰 때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진지한 대사 때
말고 가볍고 기분 좋아졌을 때의 대사 쪽에서요...
무엇보다, 브리트도 브리트지만 제가 제일 윤동기님의 카리스마를 다시 느꼈던 배역은 젠가
였지요.. 비록 ^^ 초반에 대사가 좀 약했다고는 하지만.. 그 카리스마가 굉장히 농익은 연기가
나와서 기뻤습니다.. 근데 좀 ^^; 애니 더빙에 있어 거의 초반작이시다 보니 약간은 핀트가 안
맞긴 안 맞아 보이는 점도 있었죠... 약간은 급한 연기였다고 해야 할까.. 뭐 그래도 좋았어요
연기는 괜찮았지요... ^^ 헤헤 (편애모드인가요 이게?)
3. 외화 20 30 40
- 그 동안 닥터 후를 비롯해서 외화에서 적지 아니 외화 조연으로 나오시고 했었는데, 최근 본
외화 20 30 40에서 20대의 주인공 여인의 파트너 (은영선님이 맡은 걸로 추정) 의 남자친구로
나오시더군요... 애니에서 약간의 불안 요소를 보여 주셨다가 외화에서 다시금 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접하게 되어 또 기뻤지요... 외화에서도 또 느꼈는데, 자꾸만 신인이라는 느낌이 안 드는
그 느낌 뭐라고 해야 되나 하.. 이미 무슨 경력을 쌓아 놓은 듯한 목소리였죠.. 그만큼 동기님
연기에서는 ^^;; 탁월함과 동시에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실력의 잣대로 따지는
소리가 아니라 느껴지는 분위기나 스타일이 그렇다는 거지요..) 아무래도 동기님께서 갖고 있는
연기 내공은 그냥 전속 때 다분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만들어 냈다기 보다도 제가 얼핏 들었던
바처럼 성우 데뷔 전의 연극 및 뮤지컬 쪽에서의 활동이 일궈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4. 라스트 엑자일
- 애니박스 작품이 ^^;; 주를 이루는군요.. 동기님의 조용하고 기품있는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작품이죠.. 함장 알렉스 역을 맡으셨습니다.. 절제된 연기가 주를 이루는데.. ^^a 우헤헤~~
하면서 봤지요.. 저 탓에 ^^;; 애꿎은 제 후임병들은 쇼 오락, 드라마 재방도 못보고 저만 원망
스레 보면서 손가락빨고.. 그랬죠...
위에서도 언급한, 제가 좋아하는 코드의 캐릭터를 윤동기님께서 그대로 맡아 버리셔서 ^^;;
윤동기님에게 버닝하게 된 제 결정타이자 완성형... 의 작품이 아닐까 싶군요~ 다만..; 볼륨이
좀 낮아서;; 듣는 데 약간 애로사항이 있었죠....
5. 후기
- 다른 분들 보기에 좀 과해 보이는 칭찬들로만 이루어졌을까나요? 그래도............ 이 분
연기를 많이 들어보신 분이라면 제가 어떤 이유로 이런 칭찬들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실 분도
있을 거라 봅니다.. 탁월한 배역 소화, 그것은 분명 신인급을 넘어섰다는 느낌이었지만, 성우
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그 후입니다.. 그 뒤로 항상 좋은 연기에 대한 고찰과 자기 수행,
자기 관리와 노력 등이 뒷받침되어 줘야 계속 좋은 성우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동기님께서도
분명 그리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어 봅니다~
앞으로 애니맥스/박스 쪽 뿐 아니라 지상파 외화, 광고, 게임 등도 두루 활동을 보이시고 다양한
연기, 항상 더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현재완료형의 성우보다는 역동적인 현재진행형의
성우가 되시기를 내심 바라며... 두서없는 예찬글을 마칩니다..
P.S 목소리 스타일을 곰곰히 새겨 보니 ^^ 윤동기님 나중에 외화 하신다면 크리스찬 베일 같은
배우가 정말 잘 어울리실 거 같네요.. 히~
카페 게시글
내가 쓰는 성우 이야기
(ㅇ)
(감상 및 분석란에 있는 두 글에 이어) 이상하게 나만 좋아하는 듯한 성우분 3 - 윤동기님
한니발
추천 0
조회 308
07.02.10 02:49
댓글 6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전 챔프의 던전 앤 드래곤에서 접했는데 확실히 연기력이 뛰어나시더군요. 딱 주인공 스타일이시죠.
처음에 들었을때는 구자형님으로 착각했을정도였어요..... ^_^ 조곤조곤 조용히 전개되는 목소리라니 녹는목소리계열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구자형님이랑 비슷하다는 느낌 많이 받았죠.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개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별로 좋은 얘긴 아닙니다만... ^^a 외화는 괜찮은 것 같은데, 단지,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아직은 경험이 조금 부족하신 듯 싶습니다. 모 애니메이션에서 쬐끔 점수를 깎아 먹은 상태에서 외화에서 이분 목소리 들었을 때 오히려 놀랐을 정도였죠. 애니메이션 더빙할 때도 좀더 자신감을 갖고 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 앞으로 경험을 쌓으며 자기 색깔을 찾아 가시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성우라고 생각합니다.
^^a 구자형님? 왠 구자형님이... 자형님은 대사와 음색이 또렷하고 딱딱해서 금방 구별 되던데... 좀 더 발성과 대사 구사가 매끄럽습니다.. 조곤조곤 그 톤이 맞는 거 같고... 로우톤에서 좀 끄시는 듯한 티만 없다면 제가 보기엔 베리 굿이죠 ^^ 오히려 음색으로 따지라면 약간 표영재님 느낌이 처음엔 났어요.. (연기스타일은 많이 달라 보이지만)
구별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냥 느낌이 비슷했다는 겁니다. (자형님 목소리 한두 해 들어온 것도 아닌데 구분이 안 될 정도면... ;;;) 가만 보면, 종종 신인 성우가 구자형님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때가 있더군요.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구자형님이 '좋은 성우'의 표본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죠.
203040에,, 은영선님 안나오셨는데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