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브라질문화원이 이달부터 '2015 브라질뮤직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이 콘테스트는 삼바와 보사노바로 대표되는 브라질 음악의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고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되어
우승팀은 6월 남이섬에서 공연을 한다.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으로도 친숙한 삼바 리듬은 브라질 카니발의 흥분과 열정을 표현한 강하고
개성 있는 4분의2 박자 음악으로 여러 개의 타악기 구성이 특징적이다.
그 어원은 백인이 흑인을 멸시하여 부를 때 칭하던 '삼보(Sambo)에서 유래하였다.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탕수수밭의 노예로 브라질 북부로 끌려온 데서 시작된
이 음악은 서서히 아프리카적인 요소가 적어지며 1920년대 리우카니발 축제의 진미로 등극하면서
세계적인 음악 장르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The irl from Ipanema' (이파네마의 소녀)는 1965년 미국 빌보드,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보사노바 신드륨'을 일으킨 노래다.
서구 음반시장에 당당하게 브라질 음악을 각인시킨 중요한 계기가 된 노래다.
보사노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구역에 거주하는 백인 중상층 자녀들에 의해 1950년대 말에 시작되었다.
삼바에 식상한 백인 젊은이들이 장기간 브라질 음악계를 지배해 온 전통에 반기를 들고
화려한 삼바 리듬으로부터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삼바와 쿨재즈가 합쳐진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대중음악은 그 나라의 사회상과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콘텐츠다.
전파가 용이하고 확산 속도가 빨라 국제문화 교류의 중요한 영역이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캐이팝'으로 1위를 차지.
한국 대표 이미지가 IT에서 '케이팝'으로 변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에서도 케이팝 코너가 따로 있다.
스마트펀을 사용하는 브라질 중산층 청소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케이팝을 삼바나
보사노바보다 더 트랜디하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삼바와 보사노바에도 더ㅏ채로운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브라질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브라질은 500년의 이주역사로 전통 토착문화와 유럽문화, 아프리카의 문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까지 어우러져 다양성이 풍부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브라질의 이미지는 축구와 삼바로 대표되지만 사실 음악, 축구, 문학 등 다방면에서 수많은 거장을 배출했다.
한국에는 브라질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2012년 한국 브라질대사관과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협약을 맺고 브라질문화원을 설립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고자 대학, 기업, 대사관이 손잡고 이룩한 고무적인 사례다.
주한 외국 대사관이 설립한 문화원은 10개 남짓 있다.
프랑스 등 선진국의 문화원을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에게 인지도 있는 활동을 펼치기에는 규모와 예산 모두 소박하다.
브라질문화원 설립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 외국어대, 연세대 등 국제 연구가 활발한 대학과 해외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하나씩 손잡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원을 유치하면 어떨까.
과거 '1사1촌 운동'이 농촌과 도시의 교류 호라성화에 기여했던 것처럼 '1사1대학 1문화원 운동'을 펼친다면
국제 문화교류와 다문화 사회공헌이 상생하는 혁신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스터 아리랑TV글로벌네트워크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