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탄툼액 소포장 요구…삼아 "만들수록 손해"
현재 100㎖ 제품 병원만 공급…향후 '1000㎖'로 단일화
2015-05-19 12:29:41 홍대업 기자
일선 약국에서 삼아탄툼액 1000㎖ 제품의 소포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삼아제약은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라며 향후 소포장 제품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약국가에 따르면 삼아탄툼액(보험적용 일반약)이 처방빈도도 낮으면서 1000㎖제품이 나오는데, 의사 처방은 100㎖ 또는 200㎖ 단위로 나온다는 것.
결국 약국에서는 100㎖씩 소분판매하고 나면 나머지는 몇 달간 보관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한 약국은 대한약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1000㎖ 제품을 한 개인이 누가 쓰겠느냐”고 반문한 뒤 “병값을 아껴보기 위한 제약사의 술수”라며 “소포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약사도 “탄툼액은 100㎖ 단위로 처방되는 만큼 소포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아제약은 현재 100㎖ 제품은 약국에 공급되지 않고 종합병원에만 공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약국에는 1000㎖ 제품과 함께 100㎖ 짜리 투약병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약국에서 100㎖ 제품을 공급받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특정병원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도매업체가 일부 문전약국에 공급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아제약은 1000㎖ 제품을 판매하면 보험가 적용시 1만원인데, 100㎖ 제품(1000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의 병과 뚜껑, 포장 등 자재가격이 900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탄툼액을 넣게 되면 생산가격은 1000원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삼아제약 관계자는 “기존 100㎖ 제품은 병원의 입원환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회사가 손해를 감내하고 만들었던 것”이라며 “새로 공급계약이 체결되는 병원부터 점차적으로 100㎖ 제품을 줄여나가고 무조건 1000㎖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나 약국, 약사님들이 소포장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회사의 영업손실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생산은 물론 공급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