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8 토 맑음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나
겉으로 보여지는 내행동과 말은
참 건강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1/16일
홀수 해에 받는 건강검진
결과은 2년전 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
검진 받으로 갈때나
검진 받고 검사 결과지를 볼 때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은 숙연한 자세로 임하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변함없는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살아간다.
1/26 선병원 검진센타에서 온 건강검진 결과 전화를 받았다.
참 신기한 세상이다.
어찌 의료 기계로 사람 몸의 아픔의 치수를
알아내니 그 높고 낮음의 치수가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도하니 말이다.
이번에는 자세히 내 몸이 어떤지
어디가 좋고 나쁜지 알고 싶어서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
끝나고 나서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듣기를 했다
이나이에
아픈데가 없으면 이상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뇨 치수가 전단계라는 말을 듣고
아 올것이 온거야 하는 생각과
당뇨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떠올렸다.
이렇게 경종을 울려 주는데도
내 몸에 주인인 나는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가끔 가슴 통증이 올때도 조금 지나면
괜잖아지니까 했고
위 속쓰림이 있을때는 약국에서 사 온 약을 먹고
스트레스 때문일거야
신경 덜 써려고 밖으로만 나가고
설마, 이정도는 괜찮을거야 하고
내 몸이 힘들다고 보내는 신호를 수수방관 하는 일을 거듭해 왔다.
검진 결과지 나왔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또 잔소리가 쏟아질 것이 뻔했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든가?
이번만은 무시하고 달려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제검진 받기로 예약을 2/1 바로 잡았 놓고
고민 끝에 녹음파일을 카독에 올렸다.
그런데 읽기만 하고
아무 답도 잔소리도 올라오지 않았다
다음날
우리나라 아래쪽 나라에서 저녁인사
ㅡㅡ 꼭꼭씹어먹어
오래동안
입안에서 다 잘개쪼개서 넘기라구
췌장암 수치 높다는데 이것 꼭 담달에 검사 다시
췌장암은 발견하면 무조건 말기라고
산에 갈때
어디든 혼자 갈때는
스마트워치 꼭 찰 것
🐘 앞동네에서는
식단 조절 하지 않으면 안됨
점심 도시락 사물함에 놓고 가니 먹을 것
잔소리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제부터 한끼 한끼 사진을 보내고
공부가 문제야
건강이 문제지
지금 공부할 때가 아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병원에서 받지 못한 의사보다 더 무서운 아이들
녹음파일을 듣고 상아가 정리한
메시지까지 도착했다.
1. 심전도 검사 - 허열성 심질환(심장에 피가 안가는 증상) 2/1 11시 병원 예약
2. 눈 검사 - 왼쪽 망막전막증(망막주름) 안과 방문 요망
3. 혈액 검사 - 콜레스테롤 ⬆, 중성지방⬆(식이조절, 운동 후 3개월 뒤 피검사), 당뇨 전단계
4. 간 검사 - 난종(물혹) 크기 동일, 지방간 관리 요망
5. 골밀도 감소 - 칼슘 복용 관리 요망
6. 췌장암(CA19-9) 수치 ⬆ 1개월 뒤 혈액검사
7. 위 내시경 - 위축성 위염, 미란성 위염 증상(식습관 관리 요망)
8. 대장 내시경 - 용종 제거, 관상선종 제거(암으로 발전가능한 용종들)
<혈액순환에 좋은 생활습관>
1. 물 2L~2.5L를 조금씩 나눠마시기
2. 몸을 따듯하게 하기
3. 소식하기(천천히 먹기)
4. 하체 근육을 강화하기
5. 일찍자기(11시~3시 깊은잠을 자야함) 수면 시간 7~8시간
덧붙쳤다. 딱 3개월만 식습관 식이요법 해보고
다시 검진 받아보고
지금 엄마 식단 짜고 있음
2년마다 검진 받고 듣는 잔소리
이번은 아이들의 매서운 질책이었다.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사는 것
이런 일들 겪으면서 무디어지고
맛있는것 먹고
운동도 띄엄띄엄 하고
다른일이 바쁘다고 미루고
사는 푸념하면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살아가는 것이지 해더니
농담할 기분도 아님
식단짜고 있음
다 해서 줄테니 먹기만하라고
귀찮을텐데 돈도 많이 들고 해더니
그래도 지금
다이어트 식단을 해 주는 것이 더 나으니까
병원에 입원하면 다 힘들고
아프다고 오라 가라 하면
모른 척 할 것이니 그때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해줄때 말을 잘 들어라 ~~~~ 는 답장 ㅠㅠ
여기까지 잘 뛰어 다녀고
잘 먹고
가고 싶은 산과 들로 가고
열심히 일 해서니
이 정도의 아픔 당연한 것이다고 하니
이세상 당연한 것이 어디 있어
물론 외할아버지 할머니 유전적인 것도 있지만
엄마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고
자신을 위하지도 않고
함부로 막대하고
막 써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곳이 아픈 것이지
각성하는 시간을 갖고
그러니까
지금 부터는 엄마 자신만 사랑하고 위하고 아끼면서 살아야해
엄마가 많이 아프면 누가 알아줘
이제 그만 엄마를 위해서만 살아
바로 옆에서 보고도 몰라
자신의 몸만 돌본 95세 할머니봐
지금도 혈압 맥박 몸 장기하나 고장난데
없다고 자신도 의사도 인정하는 몸을 가지고 있잖아
그렇게 오래 살아달라고 하는게 아니야
엄마가 아픈 것이 싫어서 그래
그러니까 마음도 몰라 주는 사람을 뒤치닥거리
이제 그만해 안 지겨워
언제까지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거야
그러다 엄마 몸 더 아프면 그사람 때문이라고
어리석게 또 원망하면서 아픈채로 살다가면
된다고 말 할거야
제발 이 결과 받아드리고 엄마를 자신을 위해
또 자신을 내팽개치지 말고
착한 순옥이가 안 불쌍하냐고
알았어해
엄마가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 것이지
아프게 살 것인지는 엄마가 결정해야지
우리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 결정은 못해 줘
언니가 식단짜서 도와 준다고 하잖아
이럴때 도움 받고 고마워하는 마음 전하면 되는거잖아 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엄마와 딸은
멀리있어 더 시리고 아픈 마음일 것이다.
결혼 전 직장생활 하면서 위암으로 돌아가신 친정엄마한테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어서
나도 그랬던것 같다.
엄마의 삶이
너무 젊은 엄마를 데리고 가버린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예리한 뭔가에 찔린듯 아린 가슴
내감정을 버릴 곳이 없어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얇은 옷하나 입혀
밖갓에 서서 벌벌 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엄마가 주체할 수 없이 쏟아내는 안 좋은 감정들을
어리디 여린 아이들이 어떻게 견디어 내었을까?
내 삶이 힘들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에게
그 화를
그 감정을 다스릴 줄 몰라서
아이들한데 화를 풀고 살아온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차가운 밤길 돌아오는 차안에서
뚝뚝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 주체할 수 없어 차를 멈추고 말았다.
세월을 거슬릴수 없고
그 세월의 나이에 맞게 골깊지 않은
주름진 삶을 살고 싶었다.
어찌 아플데없이 살 수 있단 말인가
남은 시간 그럭저럭 살아가면 되는 걸 하다가도
몸이 아파 누구에게 짐이 되는 삶을 살지 않으려고
몸에 좋다는 좋은 생각
좋은 음식
힘든 운동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건강에 빨강 신호는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
갑자기 찾아 올 수도
미리 알려 준 경고를 무시한 경우도 있다.
돌아보면 한번 뿐인 인생길이 힘든 인연 보다
좋은 인연이 많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귀하디 귀한
아들 딸도 선물로 받았다.
오늘 받은 이마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어떤일이 와도 난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니
미련도 같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이들 말대로
딱 3개월만 해보자
내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이 도와준다고 하지 않는가
이 또한 하늘이 내게 내린 축복이지 않는가?
이제는 주눅들 일도
눈치볼 일도
빨리 밥 먹고 해야는 일도
내마음대로 편하게 앉자서 책도 보고
아이들이 짜주는
다이어트 음식을 먹을 시간도 충분하지 않는가?
비룡골의 겨울 나기
목사님 국장님께서는 겨울에 할 일은 없어도
여러마리 개들 때문에 오신다고 해서
오늘은 마음 먹고 올라갔다.
입구만 들어서도 따뜻한 겨울 같다.
마음을 따습게 하는 분들이 계족산 산기슭을 데우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