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2세 남아 아이 언어발달에 대해서 문의드립니다.
만2세 남자아이의 어린이집 선생님입니다.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아이가 말이며 대소변 모두 늦었다고 합니다. 말이 터지질 않네요.
엄마 아빠 하기가 엄청 어려웠어요. 지금은 말은 하는데 말을 잘 알아 듣지를 못하겠어요.
말하는 걸 보니 입을 벌리지 않고 말을 합니다. 긴 문장을 하긴 하는데 입을 벌리고 말을 하지 않으니 첫말만 알아듣지 뒤에는 똑같은 소리로 들립니다. 노래도 부르면 거의 소리만 지르는 수준입니다.
단어를 따라 하게 하면 나비를 읽혀주면 붙여서는 안되고 나 비 따라 하면 잘 따라하는데 붙여서 말하면 못 알아들어요.
말은 다 이해하고 말을 할려는 것은 알겠는데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으니친구들과 대화는 물론 안됩니다.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은 수업태도나 놀이하는 행동을 보면 산만하고 만2세 수준보다는 느린 것 같습니다. 만1세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합니다.
이 아이의 언어발달이 혀가 짧아서인가 봤는데 그런거 같기도 하고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형과 누나가 모두 말이 늦어서 그러려니 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기다리고만 있으면 아이의 언어 발달이 향상 될까요?
지금은 가정 어린이집이라 어린 친구들과 있는데 내년에는 큰 어린이집에 가야해서 또래들은 말을 잘하는데 이 아이만 못하면 힘들거 같아 부모님과 다시 한번 상담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어린이집에서 그 아이만 두고 발음 교정을 할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것도 걱정입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또래보다 말이 늦는 만2세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짧은 상담글을 읽고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아이가 또래에 비해서 언어발달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이 조금은 느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발달이 빠른 아이가 있고 조금은 느린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상범위 안에서 조금 느린 것인지 아니면 정상 범위 밖인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고 또한 발달이 조금씩이라도 되고 있는지 아니면 발달에 변화가 없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언어발달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 상황이 또래보다 정상 범위 밖으로 많이 떨어지거나 시간이 가도 발달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만2세의 경우 표현언어보다는 수용언어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가 말이 늦는 것이 단순하게 표현이 부족해서인지 이해력이 떨어지는지를 관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수용언어의 경우 쉽게 말씀드리면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지, 지시를 따를 수 있는지 등등 으로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수용언어가 가능한다 할지라도 표현언어가 조금씩 늘어가는지 아니면 정체되어 있는지를 관찰하여 표현언어가 계속 정체되어있거나 계속적으로 발음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언어발달 : 대화능력을 높이는 방법1
아이가 처음부터 사건에 대한 대답이나 설명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가 발달하고 반복되는 대화 경험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렇다면 경험에 대한 대화가 가능한 연령은 언제부터일까요?
만 2-3세는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산 물건을 보며 “(산 물건을 보여주며)이거 어디서 샀어?”, “마트 가서 뭐 샀지?”, “마트에 누구랑 갔지?” 등의 2-3가지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화 주제를 공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아이가 대화 주제를 잘 공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대화 경험을 통해 쌓여가는 것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을수록 비공유된 경험(아이만 경험한 일, 아이의 원생활)을 묻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대화 경험이 적다보니 아이도 대화에 참여하는데 서툽니다. 그런데 엄마도 정보가 부족하면 아이에게 질문만 늘어놓게 되는데 이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 아이의 대화 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소개합니다.
아이와 함께 한 경험(공유 경험) vs 함께 하지 않은 경험(비공유 경험)
- 먼저 아이와 함께 한 경험(공유 경험)부터 대화를 시작하세요.
함께 한 식사, 함께 읽은 책, 함께 한 놀이, 함께 마트에서 물건을 산 일, 함께 병원에 간 일 등이 해당됩니다. 그래야 대화 주제를 공유하기에 서툰 아이에게 재빨리 적합한 힌트를 제공해 줄 수 있으니까요.
- 함께 하지 않은 경험(비공유 경험)은 대화를 시작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아직 대화에 서툰 아이와 대화할 때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원생활 주간생활계획서를 보고 질문을 할 수는 있지만, 원생활 계획서만으로는 부모가 대화가 서툰 아이에게 보다 구체적인 힌트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힌트를 줘도 아이 머릿속은 흐릿합니다. 그래서 추가 힌트를 필요한 단계입니다. 활동사진 같은 것이 있을 경우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대개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부모로서는 추가 힌트를 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 주제를 공유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뭐든 성공 경험이 실패경험보다 많아야 능숙해지고 자신감을 가지는데 유리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대화 주제를 빨리 공유하여 대화할 수 있게, 먼저 공유 경험에 대한 대화부터 시작하세요. 능숙해지면 원 생활 같은 비공유 경험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세요.
자주 반복되는 경험 vs 특별한 경험
성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경험보다는 특별한 경험이 훨씬 더 기억이 잘 됩니다. 그리고 만약 제주도 여행을 갔다면, 평소와 다름없는 음식, 잠자기보다는, 평소에 하기 어려운 제주 만의 음식이나 경험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혹시 생애 처음 비행기 타고 여행 간 일처럼 특별한 경험을 한 만 2-3세 아이에게 여행에 대해 물어본 적 있으세요?
아직 대화에 서툰 아이는 처음 비행기를 탄 특별한 경험을 두고, &밥 먹었어&, &놀았어&, &잤어&... 일상에서 반복되는 경험만 나열합니다. 아이의 이런 반응, 너무나 당연합니다.
원래 경험은 각 맥락의 시간적, 인과적 순서를 표상하는 생각의 틀인 &도식&의 형태로 조직화되어 기억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 먹기&, &목욕하기& 하면 떠오르는 일련의 장면들이 바로 &식당 도식&과 &목욕하기 도식&입니다.
이러한 경험기억은 일찍이 일상 경험들을 중심으로 조직화됩니다. 반복되는 일상경험을 통해서 저절로 습득하고 수행하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기억을 좀 더 구체화하고 조직화하도록 돕는 방법이 바로 경험에 대한 대화입니다.
&어제 어디에 갔었지? 누구를 만났지? 누구와 함께 있었지?& 등 상당히 구체적인 질문을 반복해서 경험함으로써, 아이들은 사건들을 정확한 시간적, 인과적 순서로 조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의 어떤 측면을 회상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물론 유아기에도 새롭고 특별한 경험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한 경험에 대한 기억은 일상 경험에 대한 이해력이 뒷받침되고, 정서적 경험이 함께 결합되어 추가 기억단서로 제공됩니다. 이는 특별한 경험에 대한 기억은 일상 경험에 대한 기억능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시작은 일상에서 자주 반복되는 공유 경험에 대한 대화부터입니다. 아이와 함께 한 식사나 간식 먹기, 마트 가기, 목욕하기, 놀이, 책읽기 등이 해당됩니다.
그리고 점차 함께 한 동물원 가기 등 특별한 경험도 대화하세요.
공유한 경험에 대한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원 생활 같은 비공유된 경험에 대해 대화를 시도하세요. 이 때 부모가 점심 때 먹은 음식 이야기 같은 것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관심을 잠깐이라도 보여주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구요.
문헌출처:
1)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온라인 게시판 http://www.kccp.kr/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자료실 언어발달 : 대화능력을 높이는 방법1
http://1004pr.co.kr/kccp/bbs/board.php?bo_table=703&wr_id=772&sfl=wr_subject&stx=%EC%96%B8%EC%96%B4&sop=and
2) 성별에 따른 영.유아 언어발달의 특성 연구, 윤혜련,김영태(2004)
3) 언어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언어치료 : 정서 및 사회성 문제를 동반한 한 아동사례를 중심으로, 배소영(1998)
4) 아기는 표정과 행동으로 말한다, 세종포스트, 2017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