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때 아버지는
몇 종류에 한해서 요리를 하셨다.
만두, 두부.메밀 부침개, 물고기조림...
그중에 두부는 하기 힘들고
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다.
불린 메주콩을 맷돌에 갈아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끓인다음에 베자루에 넣어 짭니다.
그것이 베지밀, 두유라고 하는 콩물이 되지요.
소금자루를 체다리를 놓고 올려 놓으면 거기서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는걸 모아서 두면 그것이 간수라고 하는
액체가 생기는데 두유의 단백질을 엉기게 하는 성질이 있답니다.
적당히 희석시킨물을 부으며 콩물이 엉기면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순두부가 되고 틀에 넣어 응고 시키면 두부가 되지요.
순두부는 양념간장을 얹어가면 먹기도하고 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지요.
응고되어진 순두부를 틀에 넣고 물이 가득든 양동이를 올려놓아 무게를 가름하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틀에서 빼내면 열두모가 됩니다.
불때서 훈훈한 아궁이 앞에서 따듯한 두부에 알맞게 익은 김치를 얹어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비지는 띄워서 김치와 돼지고기 조금넣고 찌개를 끓여 먹거나
한주먹씩 뭉쳐서 얼려놓았다가 토끼를 주기도 하였지요.
그렇게 직접 만들어 먹던 그 맛이 그리워 손두부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곳에 사람들이 몰려 드는가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오다보니 점점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되고 공급이 안되다보니 기계화가 되는곳이 많다고 해요.
그런데 큰일입니다.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은 옛 어른들의
지혜도 배우지 못했고 올바른 삶의 지표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데
많은 부분이 추억을 그리고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 보게 되요.
이러다가 너무 과거에만 빠져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가끔씩은 나를 돌아보고 그리운이
생각하고 추억을 그리며 사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너무 무의미하게 사는것 보다는........